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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설화

여우 설화3- 이포수와 여우들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5.10.23 15:30조회 수 1091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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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총질을 잘 해 명포수(名砲手)로 불리운 이포수(李砲手)가 살고 있었다.



그가 사냥을 워낙 잘 하니 겁을 먹은 호랑이의 대장이 무리들을 불러 의논을 한다.


"여기 있다간 우리 씨가 다 마르겠다. 만주로 가는 수 밖엔 없지 싶다."



그렇게 길을 떠난 호랑이들은 압록강 앞에서 여우를 만나게 된다.


"내가 그 인간을 죽여 보일테니 범님들은 다시 강원도로 내려가도 될 것이오."


호언장담하는 여우의 뒷모습을 보며 호랑이들은 한 번 믿고 기다려 보기로 한다.



강원도에 내려온 여우는 아주 잘생긴 선비로 변해 이포수의 막내딸에게 혼사를 청한다.


이포수가 선비를 보니 아주 번듯하여 딸과의 혼인을 허락하게 되는데 딸은 그 선비를 보자


이것이 뭔가 사람이 아님을 직감한다.



막내딸은 기회를 봐 아버지와 단 둘이 있게 되었을때 말한다.


"얘야, 그 신랑감 아주 잘생기고 좋지 않더냐. 대체 뭐가 불만인게야?"


"아부지, 암만 봐도 뭔가 이상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좀 있다 세수하고 들어오면 미리 총을 준비해 놓으셔서 총포를 울려보셔요.


그럼 그게 사람이 맞는지 아닌지 들어날겝니다."


이포수도 그 말을 듣고 좀 고민을 하다 결국 딸의 말대로 시험을 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좀 있다 신랑감이 방으로 들어오자 이포수는 총을 쐈고 놀란 커다란 백여우는 본모습을 


드러내며 달아나려 했지만 바로 앞에 사냥꾼의 총구가 노리고 있었다.



이 소식은 압록강 근처의 호랑이들에게 전해진다.


" 역시 이포수에게 당할 짐승은 없다. 그만 만주로 떠나가자."


"그럼 이번엔 내가 나서보리다."


그렇게 또다른 여우가 나서서 길을 떠나게 된다.



이번의 여우는 이포수의 집으로 향하지 않고 서울 장안으로 가 뛰어난 미색의 여인으로 


변해 왕의 눈에 들어 왕비가 되기에 이른다.


왕의 총애를 얻은 여우는 이번엔 만병이 소용 없는 중병을 거짓으로 앓아 누워 왕의 속을 


한참을 태우곤 거짓으로 치료법을 말한다. 


그건 강원도 이포수의 간을 먹어야 병이 낫는다는 것.



이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강원도에 까지 이른다.


이를 들은 이포수의 막내딸은 아버지에게 말한다.


"아무래도 나랏님이 아부지를 약으로 쓰려고 서울에 불러 올릴거 같아요


우선 돈 열냥을 챙기시고 서울에 올라가시면 종로鐘路에서 한 늙은 개를 구하셔요.


그 개는 수백년 된 영물로 도착하시면 어느 할머니가 병이 났다며 내다 버리려 할겁니다.


그냥 주려 해도 반드시 돈을 주시고 받으셔야 해요.


그리고 장안에서는 사냥용 매를 사셔야 합니다, 꼭이요!"



딸은 그 다음 할 일도 꼼꼼히 알려주고 이포수는 그대로 하리라 다짐했다.


다음날 바로 서울로 올라간 이포수는 딸의 말대로 내쳐질려는 늙은 개와 사냥매를 구해다


도포 소매 속에 숨기고 궁궐로 향한다.


의원 행세를 하며 왕비를 자신이 반드시 고쳐보겠다 큰소리친 이포수는 결국 궁에 들어가 


왕비의 처소 건너편 방에서 왕비의 손목에 연결된 실을 쥐며 진맥하는 시늉을 한다. 



그리고 처소의 쇠로 된 문고리가 진맥을 방해 한다며 아주 살짝만 방문을 열어달라 간청한다.


이에 그정도는 괜찮다 생각한 여우는 문을 조금만 열게 한다.


문이 열리자 이포수는 소매를 열어 개와 매를 풀어놓는다.


두 마리 짐승은 벼락처럼 문 틈새로 들어가 매는 왕비의 눈을, 개는 목을 노리고 달려든다.


놀란 궁인들이 처소에 들어가자 거기엔 커다란 여우가 한마리 늘어져 있었다.



왕비가 변신한 여우였음이 드러나자 나라에서는 난리가 났고 여우를 잡은 이포수와


그 지혜를 빌려준 막내딸의 공로를 칭송하기에 이른다.


결국 막내딸은 새로운 왕비가 되었고 이포수는 부원군(府院君)이 되어 궁궐에 들어가 살게 되었다.



한편, 압록강에서 소식을 들은 호랑이들은 신이나서 강원도로 돌아오게 된다.


궁궐에서 호의호식하는 이포수가 더이상 자신들을 사냥할 일이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루리웹 고양이렌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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