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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설화

죽은 공주와 혼인한 남자

쥬시쿨피스2020.11.13 02:08조회 수 742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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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진(東晋:4세기경)의 역사가 간보(干寶)가 편찬한 수필집인
수신기(搜神記)는 괴기한 이야기의 보고로 불릴 만큼 여러 사람이 경험한 괴담이 기록도 있습니다..

육조 시대 담생(談生)이라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40이 되어도 마누라도 없이, 항상 책만 읽는 서생이 였지만 담이 쎄고 마음이 강직한 사람이였습니다..

그 밤도 그는 여느 때처럼 등불 아래서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독서에 지친 눈을 들고 보니, 한 여자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나이는 16, 7세 가량, 용모도 복장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담생이 엉겁결에 넋을 잃고 보고 있으니, 여자는 가까이 다가와 등불을 불어 꺼버리고,그대로 그에게 몸을 맡겼습니다.

꿈같은 열락의 시간이 지난후 여자가 말하길,


「한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아무쪼록 3년간은 내가 있을 때 등불을 켜지 말아 주세요.
그렇게 3년이 지날 때 까지만 기다려 주세요」

그렇게해서 담생은 여자와 부부가 됐습니다.
그리고 일년 후, 두 사람 사이에는 아이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나서 또 1년 지나고, 밤에 불을 꺼버리는 일을 참지 못한 담생은 처가 잠자고 있는 틈에 등불로 그녀의 몸을 비추어 보았습니다.

「앗!」


담생은 경악한 나머지 소리를 질렀습니다.
처의 몸은 상반신은 사람이나 허리 아래로부터는 바싹 마른 백골이었 습니다..
처는 담생의 소리에 눈을 뜨더니. 남편이 등불을 들고 있는 것을 보더니 절망의 비명을 질렀습니다.

「어찌해서 당신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요?! 앞으로 1년만 기다려 주었으면 나는 다시 온전한 몸으로 소생할 수 있었는데,
이제 끝나 버렸어요. 헤어질 수밖에 없군요」

담생은 눈물을 흘리면서 용서를 빌었으나, 이제와서는 늦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떠나기전 마지막으로 처는 말했다.


「당신과는 이것으로 이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아기를 잘 키워 주세요.
아아, 나를 보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하지만 이제 끝나 버렸어요.
마지막으로 당신에게 드릴 것이 있어요」

처는 담생을 데리고 어느 화려한 저택으로 갔습니다.
그집의 모양이나 세간들도 이 세상의 것으로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처는 1장의 주포(珠袍:구슬을 단 옷)를 주고 말했습니다.


「생활에 난처한 일이 닥치면 이것을 팔아 요긴하게 써 주세요」

그리고 담생의 옷자락을 찢어 쥐고는 떠나습니다.

그 후, 담생이 생활이 곤궁해져서 처로부터 받은 주포를 팔려고 내놓았더니,
양(陽) 왕조의 신하가 무려 1천만관으로 매입해 왕의 생일에 바쳤습니다..

그런데 왕은 이 주포를 보더니 격노했습니다.


「이것은 딸의 묘에 같이 묻었던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무덤을 파헤치고 이것을 도둑질해 간 것이 틀림없구나,
이걸 판자를 즉각 잡아 들여라!」

신하들은 담생을 잡아들여서 고문을 가했고, 담생이 자초지정을 말했지만 왕은 믿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담생이 딸의 생전 용모에 대해 얘기를 하자 딸의 묘를 조사해 보기로 했다.

묘는 묻었던 때와 똑 같았고 어디에도 파헤친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확인을 하기위해 관이 파내졌는데. 관을 열고 보니 놀랍게도 유체의 상반신은 썩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손에는 담생의 찢어진 옷자락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담생은 죽은 공주와의 인연을 인정받아 부마가 됬다고 합니다..

 

 

출처 : 루리웹 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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