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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건너편 건물 2

백상아리예술대상2020.11.25 22:11조회 수 501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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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나는 얼마동안 야근이 있어도 복도 창가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무섭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며칠이 지나자 나는 뭔가에 이끌리듯이 다시 그 창가로 가서 담배를 피우게 되었다.




그냥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싶었나 보다.




입사 동기인 그 형도 그런다고 했다.




그런데 한달이 넘도록 그 여자는 보이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 같았다.






예전에 그 여자가 귀신이었다. 아니었다 하면서 그 형과 술자리에서 안주거리로 논쟁을 벌♥♥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나는 그 형과 같이 야근을 하게 되었다.




11시가 다 되어갔을 것이다.




업무를 거의 종료할 시점에 나는 복도 창가로 나와 담배를 입에 물었다.



고개를 숙이고 불을 붙여 길게 한모금 들이마시고 고개를 들어 연기를 내 뿜는데 앞건물에 그 여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순간적으로 연기가 목에 걸려 계속 콜록거렸다.



미친듯이 기침을 하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학원건물을 쳐다보았다.




그 여자가 나를 계속 보고 있었다.





나는 그 여자를 계속 응시하며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 사무실 안에 있는 형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가는 숨소리로 형에게 외쳤다.




 "형! 그 여자야!!. 창밖을 봐!"




사무실 내에서는 정면은 아니지만 창에서 45도 각도로 왼쪽을 보면 그 학원 창문이 보인다.






"형!! 보여?"




 "아니. 아무것도 없어."



 "잘 봐!! 지금 계속 날 쳐다보고 있어."



 "안보인다니까. 잠깐 기다려. 내가 거기로 갈게"





형이 이곳으로 온다는 말에 나는 전화를 끊고 그 여자를 곁눈질로 살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여자가 등을 돌려 어둠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그 긴머리를 늘어뜨리며....



그런데 그 순간 나는 뭐가 이상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머리카락이 이상했다.



보통 사람이 움직이면 머리카락이 흔들려야 하는데 그 여자가 움직일 때는 전혀 그런게 보이지 않았다.



그냥 등이 까만 것이다. 분명 머리카락이 아니었다.




형이 복도 창가로 달려 나왔다.




 "야!! 어딨냐?"


 



 "갔어"




 "장난친 것 아니지?"




 "진짜야"




 "아 ♥♥...어떤 년인지 아주 우릴 심장마비로 죽일려나 보다."




 "형. 근데 뭐가 이상해. 그 여자 머리카락이 이상해."




 "너, 등이 까맣다고 할려고 했지."







순간 형의 말을 듣고 나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사실 나도 처음 그 여자가 등돌릴 때 긴 머리카락과 몸이 같이 움직이는 것 보고 정말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맞어 형. 그 여자 머리카락이 아냐. 지금 내가 본 것도 머리카락이 아니라 그냥 등이 까만거야."




 "아...♥♥. 이건 완전히 공포특급이네. 전에 죽었다던 미술학원 선생 귀신인가 보다."







그 뒤로 우리 사무실엔 거의 반은 장난식으로 받아들이며 옆 건물에 귀신이 산다고 소문이 났다.





이 사실을 그 학원 원장도 알았는지 우리만 지나가면 엄청나게 째려보고 경멸의 눈치를 보내곤 한다.




그런데 사실인것을 어찌하랴.


나와 형은 어쩌면 저 원장이 뭔가 감추고 있을 것이다라는 별별 상상을 다 해가며 그 기이한 현상을 풀이하려고 무척 애썼다.





그 후로 얼마동안 그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 나타나지 않은게 아니라 야근시간에도 웬만하면 사무실 뒤 비상계단에서 담배를 피웠다.




잡다한 물건이 쌓여있고, 냄새가 퀘퀘해서 아무도 없는 야근시간때에는 비상계단보다 복도 창가를 주로 이용했었다.




그러나 그 여자와 마주치기 싫어서 그냥 참고 비상계단을 이용했다.





그러던 어느날 나는 경기도 포천에 있는 어머니집을 들르게 되었다.





때마침 옆집 형님이 놀러 오셨는데 그 분 직업이 소방관이었다.



한참 대화를 나누다가 화재진압현장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야. 현장에 들어가서 불에 타죽은 시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어떻게 구별하는지 아냐?"




 "그냥 옷차림이나 몸상태 보면 되지 않아요?"




 "야. 그걸 까맣게 탄 놈을 보고 어떻게 구별하냐? 전에 지하 노래방 화재현장에 갔는데


무슨 물건이 탄 줄 알고 만졌는데 뭐가 미끈거리면서 껍질이 벗겨지는 거야. 사람이었어."



 "헉. 끔찍하네요.그런데 현장만 보고 여자인지 남자인지 어떻게 알아요?"




 "남자는 보통 계속 출구를 찾으려고 바둥거리다가 출구나 복도에 큰 대자로 누워서 죽어.

그런데 여자는 숨을 곳을 찾다가 비좁은 공간에서 웅크리고 죽지. 보통 책상밑 같은데서 여자 시체가 발견되지"




 "그렇군요."






그런데 그 다음에 이어지는 형님의 말이 나를 다시 잊혀져가는 공포로 몰아넣었다.




 "그래서 여자는 웅크리고 죽기 때문에 앞은 멀쩡하고 등만 까맣게 타는 경우가 많아."

 


출처 : 루리웹 하늘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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