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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고시생이 겪은 기괴한 일들 7편 상 (약스)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2015.11.09 14:26조회 수 709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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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Ui6MS

*7편*





남은 2일 동안 도저히 나 혼자서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



결국 어쩔 수 없이 그냥 집에 들어가기로 선택했다.



고시텔 말고, 집.







들어가기 정말 진짜 진심 무지무지 싫은 집이였으나



별 수 있나...



이 상태로 집에 들어가면 아마 12시는 넘을 거 같은데.









예상대로였다. 어찌저찌 차 타고 집으로 갔더니 12시 10분...



그나마 정말 다행인 건, 우리집이 1층이라는 사실... ㅎㅎ

엘레베이터 어떻게 타냐 진짜 ㅠ 1층인게 천만 다행...







띵동





"누구세요?"





아... 대답하기 싫다.





"나야."





제발 플리즈. 엄빠 모르게 조용히 집에 들여보내다오

나의 사랑스런 동생님. 어렸을 때 부터 예뻤어요 님하 제발

현아보다 이쁘고 귀여운 울 동생님이시여





"엄마아~!!! 오빠왓어!!"





..

아주 동네방네 광고를 해라 -_-



진짜 성격은 얼굴 따라간다고, 못생긴게 맘씨도 고약하다

하여간 어릴 때부터 좋은 구석이라곤 없었다.





어으... 눈치보여서 집에 어떻게 들어간다냐;





역시 집에 들어가자 나레기는 그저 불청객 중의 불청객



엄마 : 어떻게 된 거야? 너가 이 시간에 웬일이야?

내일 학원 안가? 공부는?



나: 아 엄마 나 피곤해요



엄마 : 아 ㅠㅠ 정말 내가 너 때문에 속이 터진다

어떻게 된 거냐고 진짜!!



나 : 아 엄마!! 제발요 쫌!!





속 터져하는 어머니께 나도 어쩔 수 없이 짜증을 내고 말았다 ㅠㅠ

엄마 죄송해요 ㅠㅠ 근데 진짜.. 하... 나도 막 피곤하고 답답하고... ㅜㅜ 나도 미치겠어요





결국 어머니의 닦달+나의 짜증섞인 샤우팅에 아버지마저 방 안에서 나오시고 말았다





아빠 : 아 왜 이렇게 시끄러워



나 : 아 저 들어왔어요



엄마 : 어휴 ㅠㅠ 내가 너 때문에 못산다 진짜.. 어휴... ㅜㅜ



나 : 아 엄마 그런 거 아니라구요 쫌!!



아빠 : 너 뭐하는 놈이야? 오밤중에 갑자기 들어와서 왜 그렇게 시끄럽게 굴어?



나 : 아..



아빠 : 그리고 들어와서는 엄마한테 태도는 또 그게 뭐야?

너 그게 연락도 없이 한밤중에 집에 들어와선 엄마에게 할 태도야? 어??



나 : 아.. ㅠㅠ 그게요.. ㅜㅜ



아빠 : 너 언제 정신 차릴래? 그딴 정신상태로 공부 제대로 하냐?? 어??





아놔.. ㅠㅠ 엄빠 죄송해요 아휴 근데 진짜 그게 아닌데..

아 이래서 집에 들어오기 싫었는데...

고운구석 하나없는 동생은 집안 다 뒤집어놓고 방에 쏙 들어가버려서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아 진짜 그냥 눈치 딱 보고 조용히 좀 열어주지

아 진짜 아...





결국 엄빠의 한탄섞인 잔소리 어택을 한참 당하고 맨탈이 너덜너덜 해진 채로

방에 들어왔다.



진짜.. 대략 정신이 멍했다. 쿠크 다 깨짐 ㅜㅜ ㅅ 1팜 악마고 안경이고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고 없어지고 싶다 ㅇ ㅏ.. ㅜㅜ..



그렇게 산산조각난 나의 쿠크를 애써 쓸어담으며 ㅜㅜ.. 한밤에 내 방에서 조용히

마음 속으로 흐느끼며 언제인지도 모르게 난 그렇게 잠이 들었다.. ㅜㅜ..



서러워.. 내가 어쩌다가 이리 되었는지.. ㅜㅜ.. 흑흑...









그렇게 잠들었다가 문득 깨었는데, 또다시 느낌이 좋지 않았다.

눈은 뜨지 않았는데, 이 감촉으로 미루어볼 때 틀림 없었다.



바닥은 딱딱하고, 매우 춥고, 이불이나 베개따윈 없는 이 느낌.

난 이 느낌을 알고 있다.





'ㅁ 1친... ㅅ 1x...'





저절로 욕이 새어나오는 걸 어쩔 수 없었다.

살며시 눈을 뜨자





어?



익숙한 풍경이 아니었다. 대략 상당히 컴컴하긴 했지만,

그때처럼 그 빛이 아예 없지만 희한하게 형체가 뚜렷하게 다 보이는

그 회색의 풍경이 아니었다.



컴컴하긴 했지만, 말 그대로 리얼하게 컴컴했다.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어두컴컴함, 그것이었다.





뭐지?





근데 분명한 건 내가 잠들었던 그 방이 아니었다.

이불도 없고 베개도 없고, 바닥은 딱딱했다.

그리고 매우 춥고 뭔가 불편했다.





뭐야 이거



주위를 둘러보는데 너무나 깜깜하여 잘은 보이지 않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나자 눈이 어둠에 익숙해진 듯,

조금씩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난 누워있었고, 내가 일어날 수 없도록 바로 위에

무언가 나무문 같은 걸로 잠겨져 있었다.

흡사 내가 관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내가 누워있는 바로 위로 막혀있어서, 답답함은 한층 가중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관 속이 갇혔느냐 하면 그런 건 아니었다.



내가 누워있는 위쪽만 그렇게 되어있을 뿐, 아래쪽은 전혀 아니었다.



아니, 아래쪽은 오히려 넓었다. 아니, 그것도 아니었다. 넓은 정도가 아니었다.

내가 누운 아래쪽은 계단이었다.



즉, 위로 가는 길은 막혀있지만 아래로는 얼마든 갈 수 있는 형태였다.

계단이니까.





뭔가 좀 불안했다.



위로는 못 가는데, 아래는 뻥 뚫려있다?

아래에서 뭔가 나오는 거 아냐?





그런 생각으로 아래쪽을 뚫어져라 쳐다봤는데



역시, 내 불길한 예상이 맞았다.





뭔가 검은 것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물이었다.



물이 조금씩 계단을 타고 위로 점점 올라오고 있었다.





헌데 이 물이 아주 기분이 나빴다.

물론 지금 워낙 어두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물이

그 밑을 전혀 볼 수 없는 검은색의 물이었다.



그리고 물 특유의 약간의 물결이 일거나 그런 것도 없이

정말 물이 기분나쁜 기세로 점점 스으윽 올라오고 있었다.



내 예상이었지만 저건 뭔가 보통 물이 아니었다.

한 번 빠지면 절대 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너무나 기분나쁜 물이었다.



그리고 그게 올라오는 속도가 은근히 꽤나 빨랐다.



잠깐, 난 이렇게 누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물은 올라오고...

이거 느낌이 안좋았다. 이대로 있다간 바로 익사였다.



그리고 저 물은 뭔가 소름끼치도록 기분이 나빴다. 모르긴 몰라도

저런 물 속에 들어가면 익사가 아니라 뭔가 훨씬 더 소름끼치는 죽음을

당할 듯한 느낌이었다. 그냥 아예 내 존재가 미지의 심연속으로 들어가

다신 나오지 못할 것 같은 그런 느낌?





물은 올라오는데 위는 막혀있으니 답답했다.

꿈이라고 생각하고 싶은데 꿈이건 아니건 저 물이 올라오는 건 너무나 소름끼쳤다.

설령 꿈이라하더라도 저 물에는 절대 닿고 싶지 않았다.



물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다. 어느 덧 내 거의 바로 밑까지 올라왔다.





으아!



이대로 있을 순 없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위쪽을 팍 밀었다.

그런데 예상외로 너무나 허무하게 밀렸다.



아니 밀리지도 않았다. 그냥 허공을 저은 느낌.



뭐지?



처음부터 내 위를 덮고 있는 건 없었다. 환각이었나보다.

다행이다. 난 헐레벌떡 일어나 위로 뛰었다.



헐... 뭐야 이거...



위로 뛰다가 말도 안되게 소름끼치는 걸 발견했다.



이 어두컴컴한 곳에서 유일하게 빛을 내고 있는 그것.





그건 초록색이었고, 이런 글씨가 쓰여져있었다.





비 상 계 단



흔히 아파트 계단에서 볼 수 있는 그것이었다.

그러고보니 여기 풍경이 낯설었다.

우리집 아파트였다. 뭐야 이거??



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

그 순간 불이 켜졌다.

그 왜 있잖아. 껌껌할 때 움직임 감지하면 저절로 켜지는 센서등.



센서등이 켜지니 눈이 약간 부시면서 계단에 있는 잡다한 먼지들과

누가 씹다 뱉어서 계단에 늘러붙어가지고 거무튀튀하게 변한 껌들까지



모든게 소름끼치도록 리얼하게 눈에 들어왔다.





뭐야 이거.

꿈이 아냐?



그 순간 다시 심장이 철렁거림과 함께 미치도록 소름이 끼쳤다.

지금 이 상황이 꿈이 아니라고? 아, 설마...



다시 밑을 바라보니 그 검은물은 계속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었다.



불이 켜진 상태에서 보니 더욱 소름끼쳤다.

그 물은, 정말로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투명하지 않은 검은색 물이었다.



그 검은색이라는게 물감의 검은색이 아니라, 정말로 물 속이 너무나 깊고

그럴 때 비치는 뭔가 심연속의 검은색 같은 그것이었다.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은근히 빨라서, 난 위로 냅다 달렸다.

숨까지 차오른다. 힘도 든다. 맨발이라그런지 발바닥마저 아프다.



너무나 생생하다. 이건 꿈이 아니다. 이럴 수가...





꿈이 아니라면 이건 진짜 큰일이다. 어쨌든 도움이라도 청해야한다.



난 내가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도로 달려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 위층의 집에 물론 새벽이라 민폐겠지만 도움을 청하려 했다.







그런데





???



없었다.



집이 없었다.



원래 한 층 올라가면 엘레베이터가 가운데 있고, 양 옆에 집이 있어야하는데

집만 없었다.



x01호 x02호 이런 식으로 엘레베이터 양 옆에 집이 있어야되는데

집이 없이 그저, 그냥 막힌 벽이었다. 아니 이럴수가. 이거 분명

우리 아파트인데, 이런 구조는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다.



뭐야 이거 대체 뭐야



아래를 보니 물이 어느새 꾸역꾸역 근처까지 올라와있었다.





저 물에는 그냥 닿기만 해도 뭔거 절대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다시 허겁지겁 뛰어서 한 층 더 위로 올라갔다.







없었다



한층 더 위로 올라갔는데도 집이 없이 그저 그냥 벽이었다

뭐야 이게. 이게 말이 되나? 엘레베이터도 저렇게 있는데 집이 없다는게 말이 돼??



???



너무나 어처구니 없었다. 망연자실함에 눈물이 왈칵 나올 것만 같았다.

그와중에도 센서등은 너무나 정확하고 똑똑하게 작동이 되었다.

불은 아주 잘 켜졌다. 위를 보니 센서등에 붙어 팔락거리는

이름모를 날벌레까지도 보였다.

그런 모든 리얼한 상황은 이 모든게 내게 꿈이 아니라고 말하주는 것만 같아서

더욱 절망적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양 옆을 보는데

역시 집이 없었다. 그냥 막힌 벽이었다. 이럴수가. 그 순간 집이 있어야 할 자리에

그 막힌 벽이 얼마나 소름끼치는지...



정말 너무 소름끼쳐 눈물이 왈칵 나올 것만 같았다.

그 와중에도 검은물은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었다.



허겁지겁 뛰어 다시 위층으로 올라갔다.

역시 한 층 더 위로 올라와도 집 같은 건 없었다.





자연보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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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소 계단 (by 여고생) 아파트 (by 라면먹고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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