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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비오는날 내가 본것은?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2015.11.17 08:41조회 수 1135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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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시작하기전에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이야기는 100% 실화라고는 볼 수 없습니다.

벌써 몇달은 지난 일이니까요.
아무리 머리 좋은사람이더라도 오래된 일은 완벽하게 기억해낼 수 없습니다.

아마도 95%정도는 진실이고, 나머지 5%는 제 기억속에서 왜곡된거겠죠.

이야기 시작 합니다.

====================================================================================================

때는 졸업을 앞둔 중학교 3학년때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고등학교 준비니 어쩌니 하면서 공부하기 바쁜 시기였죠.

하지만 장례희망이 만화가인 저에겐 먼 섬나라 같은 얘기였습니다.

그날은 겨울치고는 더운, 비오는 날이였습니다.
제 기억에 의하면 아마, 2째주 화요일 이었을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화잡지 찬x가 나오는 날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다니는 서점은 잡지가 그날그날 바로 들어오지 않고 저녁6시쯤 돼서야 책이 배달되곤 했습니다.
(다른 서점은 안가봐서 모르겠습니다.)
 

서점을 가기 위해 저녁밥을 먹고 밖으로 나왔을땐, 가로등 하나 없는 짙은 어둠만이 깔려 있었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15분 정도 기다리니 버스가 오더군요.
버스를 타고 한참을 가다가 서점에서 가장 가까운 정류장에서 내려
마지막 한권남은 x스를 사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맞은편 버스 정류장에서 책을 보며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때였습니다.
 

제가 책을 산 서점 쪽에 코트를 입은 사람 한명이 보이더라구요.
다리가 굉장히 길었고 목도리도 허리까지 오는 긴 것이었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제 꿈이 만화가 인지라 길을 걷다가도 모델로 쓸만한 사람이 지나가면 머리 속에 확실히 기억해두기위해 한참을 처다보곤 했죠.
 

그사람은 모델로 쓰기에 좋은 체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얼굴을 보려고 했지만 우산을 묘한 포즈로 머리부터 가슴까지를 가리고 있었습니다.
때문에 여자인지 남자인지 조차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때 바람이 휭하고 불었고 그바람에 제 앞머리가 헝크러 졌습니다.
얼굴도 못생기고 머리도 곱슬이었기때문에 머리라도 단정히 하기위해 항상 거울을 들고 다녀서 거울을 꺼내 앞머리를 만지고 있을 때였습니다.
 
 
가로등이 길 건너편 쪽으로 있었기 때문에 등을 가로등쪽으로 돌리고 있었는데
뒤통수가 근질근질한걸 느꼈습니다.
 
 
거울의 각도를 그사람쪽으로 돌렸는데 순간 15년 동안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심장이 얼어붙을것 같은 느낌이 어떤건지 느꼈습니다.
(학교를 일찍 들어가서 15살)
 

머리가 없더군요.
정확히 말하면 머리부터 우산을 안들고 있던 왼쪽 가슴까지 도려낸것 처럼 잘려있었습니다. 머리속에서 별별 생각이 다들더군요.
 

"예전에 토요 미스테리 극장에서 보면 귀신은 거울이나 사진에는 찍히지 않았는데...
어쩨 요즘 무서운 얘길 들어보면 귀신들이 하나같이 거울이나 사진에 찍히냐?"
 

라구요. 아무튼 전 패닉 상태에 빠져 한참동안 거울을 주시 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1초가 1시간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멍하니 굳어 있는데 그 사람(?)도 제 시선을 느꼈는지, 다시 우산으로 가리더군요.
 

때마침 버스가 도착했을 때였습니다.
제가 타야할 버스에서 할머니 한분이 그 사람(?)쪽을 향해
 

"이년아 어디서 사람한테 장난 질이야?"
 
 
라고 창문에 머리를 내놓으시고 소리를 치시더라구요.
 

그때서야 버스의 열린 앞문으로 후다닥 뛰어들었습니다.
살았구나 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창문 밖으로 그 사람(?)이 서있던 방향을 보니 아직도 기묘한 자세로 도려져나간 머리와 가슴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 사람(?)이 두르고 있던 목도리도 짥은 것이 었는데 오른쪽 어깨에 걸치고 있어서 허리까지 왔던거더군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게 버스는 출발하고 버스 안에는
할머니 한분,
그 옆자리에 검은 양복을 입은 아저씨 한분,
20살 정도로 보이는 여자한분 그렇게 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기사 아저씨 포함하면 4명)
 
 
저는 운전석 바로 뒤에 앉아서 아직도 멈출줄 모르고 바쁘게 뛰고 있는 가슴을 진정 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때 뒤에 계신 할머니가 말씀하시더군요.
 

"총각. 비오는 날은 귀신들이 많이 돌아다니니까 밖에는 나오지마. 특히 오늘같이 더운 겨울날이면 더하지."
 

저도 그 말을 어디선가 들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었습니다.
 

"네. 저희 엄마도 그런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왜나온거야?"
 

"만화잡지 사려구요."
 

"그래?우리 손주놈도 만화 많이 좋아하는데..."
 

할머니는 그렇게 말꼬리를 흐리셨습니다.
2~3정거장 더 지났을때 할머니 께서 다시 말을 건내셨습니다.
 

"총각 난 여기서 내려야 하내.다음부턴 오늘같은날 나오지마."
 

"네."
 

하지만 할머니는 버스가 정류장 근처에 도착할때 까지 벨을 누르지 않으시더군요.
 

그때 뒤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여자가 놀라서 일어나 벨을 눌렀습니다.
버스는 멈추고 나를 제외한 할머니, 아저씨, 여자 다 내리더군요.
버스는 다시 출발하고 조용한 버스안에는 기사 아저씨와 저 둘만이 남았었습니다.
버스가 신호에 걸려서 대기하고 있는데 기사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습니다.
 

"학생. 요즘 그 헨즈프린가 뭔가 하는거 얼마정도에 파나?"
 

갑자기 쌩뚱맞은 질문에 당황해서
 

"저는 핸드폰이 없어서 모르겠는데요."
 

라고 했더니
 

"아까 핸드폰 통화한것 아니었어?"
 

"네? 아~전 할머니랑 얘기 하고 있었는데요."
 

"응? 무슨 할머니? 아까부터 버스에는 학생하고 방금내린 여자,둘만 타고 있었잖아?"
 

저는 다시한번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그렇다면 아까 그 검은 양복 아저씨는 누구지 ?할머니는?'
 

머리속으로 이생각 저생각 다해봤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까 할머니께서 하신 말씀만 귓가에 멤돌고 있었습니다.
 

"총각. 비오는 날을 귀신들이 많이 돌아다니니까 밖에는 나오지마. 특히 오늘같이 더운 겨울날이면 더하지."

====================================================================================================

얘기는 여기서 끝입니다.
버스정류장에 내린뒤 도저히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갈 용기가 나지 않아서 1시간 가량 쪼그리고 앉아있다 같은 건물에 사는 아저씨를 만나 겨우 돌아갈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에 돌고있는 괴담형식이랑 다를게 없다고 돌을 던져도 좋습니다.
저는 제 얘길 끝까지 읽어주신것 만으로도 고마울 뿐입니다.
여러분도 조심하세요. 비오는 날에는 귀신들이 많이 돌아 다닙니다.

허접한 글 읽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기회가 되면 다음에 다시 뵙죠.


내이름은 손날두

호날두 동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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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2015.11.17 12:12
    귀신이었나봐요. ;;
  • 2015.11.18 15:03
    반전에 반전이군요 ㅋㅋㅋ
    그나저나 그 만화잡지는 찬X. X스인걸보니 찬스네욬ㅋㅋㅋㅋ
    남자분이 거울을 들고다니시다니..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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