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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신보다 무서운 인간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2015.11.17 08:42조회 수 1848추천 수 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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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도의 일이니까 지금으로부터 딱 10년 전 일입니다.

외국에 살고 있던 제가 처음으로 한국에 놀러가게 되서

어렷을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사촌 녀석 (외삼촌댁) 집에서 

몇일간 신세를 지게 되었죠... 집은 방배동 근처에 지하층이 

있는 4층짜리 빌라로 입구를 들어서서 각각 지하와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습니다. 조금 오래되고 제가 기억하기에

평수가 20평 남짓 되는 그다지 크지 않은 빌라였죠. 그 빌라의

2층이 외삼촌 댁이였습니다. (1층은 그냥 현관문만 있습니다)


첫째날은 피곤도 하고 동갑내기 사촌 녀석과 그 동생과 저 이렇게

셋이서 이불 깔아놓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자다가 어디선가 갑자기 땅~ 땅~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새벽시간이었는데 피곤도 하고 머 저러다가 말겠지 하는 마음에 

그냥 무시하고 자려고 하는데 거의 30분정도를 땅~ 땅~ 하는 소리때문에

잠을 설치다가 일어나보니 아침이더군요...

뭐 그럴 수도 있지 싶어서 그냥 넘어가고 다음날은 친구들도 볼겸

나갔다 와서 저녁에는 사촌 녀석들과 공포 영화를 빌려보러 비디오

가게에 갔습니다. 그래서 빌려온게 엑소시스트라는 호러영화였죠.

셋이서 이불 뒤집어 쓰고 덜덜 떨면서 보고 있는데 또 어젯 밤에 들었던

땅~ 땅~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그랫더니 사촌녀석이 하는 소리가

"아~ 씨 또 시작했네 저 누나" 이러고 말더라구요...

그래서 "먼데? 먼데?" 그랫더니 지하층에 정신 나간 여자가 살고 있는데

밤마다 망치를 들고 벽을 두들긴다는 거였습니다. -_-

덕분에 엑소시스트를 20배는 무섭게 보고 그날은 또 지나갔죠...

그 다음날은 친구들과 술자리가 있어서 압구정에서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10시가 넘어서 택시를 타고 외삼촌댁으로 돌아왔습니다.

술도 좀 취하고 몇단지였는지 잘 기억이 안나서 이리저리 헤메다가 

겨우 찾아들어왔는데 현관문이 닫혀 있고 불도 꺼져 있어서 긴가민가

하면서 문을 열고 들어갔죠... 그렇게 계단을 올라가려고 하는데

지하에서 인기척이 있더라구요... 계단을 두어칸 정도 올라서서 고개를

빼꼼 내밀고 지하층을 봤는데 어떤 덩치가 크고 머리를 산발 한 여자가

망치를 들고 절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순간 술은 확 깨버리고 식은땀이 흐르고 다리가 움직이지 않더군요...

그렇게 몇초정도 눈이 마주치고 있다가 도리어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면 

괜찮을꺼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고개를 돌리고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2층에 도달해서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눌렀는데 그 초인종 소리가 남과

동시에 밑에서 망치로 계단 손잡이를 땅땅 치면서 걸어 올라오기 

시작하더군요...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로...


밤 늦은 시각이라 안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는 나는데 좀처럼 문을

열어주지 않더라구요... 뒤를 돌아보니 계속 쇠로 된 계단 손잡이를

땅~ 땅~ 때리면서 1층 현관을 지나서 2층으로 올라오고 있더라구요..

어쩔 수 없이 초인종 한번 더 눌러놓고 4층까지 뛰어올라가면서 울먹이며

소리를 질렀습니다... 

"사사사사사삼촌..... 무무무~문 좀 열어주세요... 엉... 엉.ㅠ_ㅠ" 


제 당시 키가 181cm에 몸무게가 78kg로 나름대로 운동도 하고 그래서

양아치 정도는 신경도 안쓰던 시절이였습니다.. (지금은 무섭지만...)

그런 제가 거의 실신할 정도로 말까지 더듬고 울먹거렸으니 지금도 

가끔 전화 통화하면 그 사촌 녀석이 놀리곤 합니다만...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모를껍니다... 미친뇬과 망치의 조합이 얼마나 사람을

떡실신하게 만들 수 있는지...ㅠ_ㅠ


어쨋거나 제 소리에 삼촌이 뛰쳐 나오셨고 문을 염과 동시에 문앞에 서있던

망치 들고 있던 산발한 여인 앞에서 '으헉~~' 소리를 지르시는게 들리더군요.

그래도 연세가 좀 있으셨던 터라 당황하지 않으시고 내려가라고 조용하게

타일르시더군요... 그렇게 1분정도 됐나 밑에서 한 아주머니가 올라오셔서 

사과하시면서 조용히 그분(?)을 데리고 가시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눈치 채셨겠지만 그 정신 나간 여인을 데려간 분은 그 여인의 어머니셨습니다.

상황 파악을 하기위해 3층까지 내려와서 보고 있자니 그 미친 딸내미는 계속 왼손에

든 망치로 쇠로 된 계단 손잡이를 땅~ 땅~ 내려치고 있었고 외삼촌은 가까이는 가지 

못하시고 멀찌감치 문고리를 잡고 서신 채로 타일르고 계셨는데 어머니가 뒤늦게 

나타나셔서 딸내미의 뒤에서 팔을 잡고 끌어내리려고 하시더군요. 


외삼촌도 계셨고 그 어머니도 올라오셨으니 마음이 진정되는 듯 해서 2층으로 

내려갈려고 하는데 어머니에 의해 2층과 1층 계단의 중간쯤 끌려내려가던 

그 미친 딸내미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면서 자기 엄마 팔을 뿌리치고 망치를 

치켜 든 채로 저에게 뛰어 올라오더군요… 도대체 무슨 소리를

질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언듯 듣기에 욕설이 아니였나 싶습니다. 


과장 안보테고 태어나서 그렇게 무서운 얼굴은 처음 봤으며 그 포스에 

대항하기에는 내 자신이 너무 작구나(?)라는 생각이 그때 들었던 것 같습니다. 

왜 고양이를 만나면 쥐가 쫄아서 못 움직이지 않습니까? 

방어고 뭐고 저 망치로 후려치면 그냥 맞아야 겠다 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은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_- 

공포에 연달아 엄습을 당하면 아마도 누구나 저렇게 될 듯...


어쨋거나 분명한건 절 노리고 달려들었던 것은 틀림없었고 웃는건지 우는건지 

모를 괴상망칙한 표정으로 망치를 들고 3층으로 달려드는 그 여인네를 저지하는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용감하신 제 외삼촌이셨습니다…^^ 


그 여인이 집문을 지나서 2층을 돌아서 3층 계단에 진입 하자마자 집에서 

뛰쳐나와서 여인의 팔을 꼭 붙드셨던거죠… 만약 외삼촌이 그 팔을 안 붙들어 

주셨다면 아마 머리통에 커다란 망치자국이 생겼을지 모를일입니다.


이 모든 일이 불과 몇분 안에 일어난 일이지만 제게는 너무나도 

공포스러운 경험이였고 지금도 계단을 오르내릴 일이 있으면 꼭 밑을 

한번씩 훓어보고  다닌답니다.


어쨋든 외삼촌과 그 딸내미 어머니 두분이서 손에 쥐어진 망치를 뺏고 나서 

지하까지 끌고 내려가자마자 제 사촌녀석이 뛰쳐나와 절 부축해서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는데 그제서야 '살았다' 싶더군요… 

아마도 그때 제 수명이 10년은 단축 됐을 듯…


아.. 회사라서 더 길게 쓰기가 뭣하네요..

공포스러운 얘기보다는 황당한 얘기를 쓰고 싶었는데..


내이름은 손날두

호날두 동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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