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군시절 겪었던 공포의 밤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5.12.18 09:59조회 수 1044추천 수 1댓글 2

  • 2
    • 글자 크기


군 전역하신 분들이라면 다들 부대내에서 전해오는 괴담들 하나씩은 알고 계실텐데 
저도 어설프게나마 좀 올려봅니다. 누구에게 들었네 
뭐네 이런건 아니고 직접 겪었던 일인데 믿으시던 안믿으시던 그건 읽는 분들 마음. 
다만 제 길지않은 인생에서 가장 쇼킹했던 밤이었고 전역한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날은 대체 뭐였나' 하고 있습니다.



전 105미리 포병부대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독립포대였습니다.
당시 일병 개짬밥 부사수로 상병 맞선임과 야간 정문근무를 나가게 되었는데(독립포대는 위병소가 없슴)
요게 한명은 전방을 주시하고 한명은 후방을 주시하는 식이었습니다. 
전방은 제가 보고 후방 막사쪽은 선임이 맡았는데, 평소엔 조느라 정신이 없던 선임이 갑자기 헉! ㅅㅂ.. 하는 소리를 내더군요.

저야 전방 주시하면서 속으로 '당직사관 순찰이라도 나왔나' 했는데 
선임이 떨리는 목소리로 '으헉 ㅅㅂ 야 ㅅㅂ 뭐야 저거!!!!' 하고 다급하게 말하더라구요. 
뭔 일이 터졌나 싶더 뒤를 돌아봤더니, 왠 사람 형체를 한 희뿌연게 저쪽에서 슬그머니 걸어가고 있더군요. 
멀지도 않고 대략 20~30미터 쯤 되는 거리였습니다. 숨이 멎을꺼 같더군요. 레알 심장마비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1.jpg 
(당시 상황 대충 그려봤음. 암튼 저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대략 5초정도 선임과 전 멘붕 상태였는데 선임이 그나마 정신을 차렸는지 암구호를 시도했습니다.
'정지 정지 정지 움직이면 쏜다! ㅁㅁㅁ!' 그랬더니 그 사람 비스므리한게 몇 초간 멈춰있다가 뿅! 하고 사라졌습니다. 
공포영화에 자주 나오는 녹아내리는 연출이나 어디 벽 뚫고 사라지는 효과가 아니라 진짜로 순간이동마냥 없어지더군요. 
선임과 전 완전히 공포에 질려서 근무 끝날때까지 총만 잡고 부들부들 떨고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근무가 끝나고 선임과 전 허옇게 질린 얼굴로 행정반에 복귀해서 당시 근무하던 당직들에게 방금 겪었던 일을 말하고 있었는데
몇 분 안지나서 동초 근무자들도 저희와 비슷한 얼굴로 복귀를 하더군요. 
당직사관이 아무래도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걸 느꼈는지 무슨 일이냐고 물었는데 
그 양반들도 완전히 사색이 되어선 '귀신을 봤다' 고 하더라구요. 

당직사관이 더 자세히 말하라고 하자 그 양반 왈.
두번째 순찰 나가서 취사반쪽에서 좀 졸다가 근무 끝날때쯤 연병장하고 포상쪽 도는 시늉이라도 하려고 연병장쪽으로 향했는데
저 멀리서 누군가가 걸어가고 있었더랍니다. (얼마나 패닉상태였으면 당직사관에게 졸았다는 이야기를 했는지;)

2.jpg
(이런 상황)

처음엔 행정반에서 당직서는 인원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곤 같이 노가리나 깔 심산으로 가까이 다가갔다고 합니다(사수 병장이었슴).
'야 뭐해!' 이런식으로 불렀는데도 대답이나 반응이 아예 없길래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그 사람'이 슬그머니 포상으로 들어가더랍니다. 
놀라서 급히 뛰어갔는데(포상엔 실포탄도 쌓아놓고 해서 낮에도 짬 안되는 인원들은 혼자 못가게 했습니다) 포상에 들어가보니 아무도 없었다고 하더군요. 
근무자들도 쫄아서 행정반으로 복귀하려고 포상을 나왔더니 이번엔 옆 포상 정상에 '그 사람'이 우두커니 서있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본 동초 근무자들 혼비백산해서 그야말로 미친듯이 뛰어서 행정반으로 복귀.

그 이야기를 들은 저와 제 사수도 비슷한 시각, 정문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더니 동초 근무자들 기절하려고 하더군요.
저도 기절하고 싶었습니다. 당직사관도 쫄은 기색이 역력하더군요.;;;; 
다음날 들은 이야기로는 그 시간 이후 동초 근무자들 포상쪽으론 얼씬도 하지 않았고 정문 근무자들도 벌벌 떨면서 근무를 섰다고 하더군요. 
부대 전체가 며칠동안 공포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부대 시설이 무척 낙후된 곳이었는데(나무관물대 썼음-_-;) 그래서 그런지 귀신 목격담이 정말 많았습니다. 
더군다가 90년대 초반에 행정반에서 수류탄 오폭 사고가 터져서 몇 명 죽어나간 곳이었던지라 더더욱 그랬던거 같네요.
-당시 근무하던 상사들에게 직접 들었던 이야기; 사방팔방이 피바다였는데 그 위에 새로 페인트칠 하고 합판 덮어서 계속 행정반으로 사용하는거라 하더군요-
군 전역할때까지 이런 일이 두번이었나 더 일어났었는데 그때마다 정말 미칠꺼 같았습니다.)
출처 : 가생이


  • 2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610 실화 2층 주택에서 살았을 때 겪은 경험.1 title: 투츠키7좂깞셊욦 810 1
9609 실화 한국에서 활동중인 다국적 조직폭력배들1 skadnfl 1549 0
9608 실화 심야괴담회 - 남미에서 만난 그 아이,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부촌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만난 아이 귀신1 title: 투츠키71일12깡 470 1
9607 실화 제 방이 생겼어요1 여고생 784 1
9606 혐오 (극혐) 잔인한 중국요리 best 101 게릿콜 1161 0
9605 미스테리 해저 미스테리 사진들 1 미숫퉤리 1813 0
9604 실화 영덕의 유명한 폐가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2442 2
9603 실화 어릴때 할머니한테 들은 증조할머니 이야기 11-12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541 1
9602 단편 목소리1 여고생너무해ᕙ(•̀‸•́‶)ᕗ 531 0
9601 실화 [BGM] 중고로 올라온 팔찌의 착용사진이 이상하다.1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303 1
9600 실화 할머니가 들려주신 도깨비 이야기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042 1
9599 단편 경찰 기담1 スペシャリスト 1472 1
9598 실화 실화. 수원역이야기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115 2
9597 실화 가위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602 1
9596 2CH 타케다1 여고생너무해ᕙ(•̀‸•́‶)ᕗ 1439 0
9595 단편 살인방법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217 1
9594 기묘한 불을 몰고 다니는 독특한 귀신 이야기1 아리가리똥 1110 1
9593 기묘한 공동묘지1 title: 병아리커피우유 993 2
9592 미스테리 신(新)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대해서 1 미숫테리 2140 0
9591 단편 과감한 스킨쉽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566 0
첨부 (2)
acf8f678f5934c72057b2ed59e107de1.jpg
8.0KB / Download 13
b469960ca8f079cf35469abd07ee2126.jpg
18.8KB / Download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