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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속에서 자란 나

마그네토센세2021.05.27 09:17조회 수 489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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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인지 오빠인지 몰라서 그냥 형/오빠로 표기함


나는 부모와 형(아니면 오빠?)한테 괴롭힘을 당하면서 자랐어.

중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곧바로 일하러 다녔지

 

어느 날, 대학 시험을 맞이한 형(오빠)이 나하고는 같이 식사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
그러자 부모는 나에게 현관에서 식사하라고 했고, 괴로워진 나는 가출했어

 

도중에 짐을 묶을 때 쓰는 끈과 닭튀김(카라아게) 하나를 샀지
그러고 나서 숲속 깊은 곳의 어둠 속에서 닭튀김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작은 여우 한 마리가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면서 다가왔어

남은 닭튀김 하나를 주니까 여우가 고개를 끄덕이더라
목을 매는 그 순간까지, 여우는 지그시 나를 올려다 보았지

 

그런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침이고, 나는 병원에 있었어
다리에 약간 화상을 입긴 했지만 살아있더라...

 

따로 살고 계신 할머니가 병원에 오셔서 집에 불이 났다고 알려주셨어
부모와 형(오빠)은 죽었는데 몸 여기 저기가 칼 같은 걸로 찔려져 있었다고...

 

아버지가 억지로 가족끼리 동반 ㅈㅏ살을 한 거라고 알려져 있지만 내가 집을 나왔을 때 그 세 명은 즐겁게 이야기 하고 있었어.

형(오빠)이 합격하면 하와이 여행을 가자는 등...
그래서 난 동반 ㅈㅏ살이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어.

 

그리고 분명 목을 맸던 나는 우리집 앞에 쓰러져 있었대
옷에는 여우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의 털이 가득 묻어 있었고.


지금은 대학에 진학해서 할머니와 둘이서 살고 있지


지금 생각해 보면 여우치고는 좀 컸던 거 같아
고개를 끄덕인 건 내가 죽으려는 걸 알고 그런 게 아닐까.
지금은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까 죽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

 

+ 댓글 (윗글의 글쓴이 글이 아님)

 

 

얼핏 보면 여우의 보답에 의한 힘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글에 대한 덧글로 이런 게 있더군요

 

 

[글쓴이가 목을 매달고 죽는 충격 때문에 의식을 잃고 방어본능이 움직여서-또는 엄청 단기적으로 다른 인격이 태어나서- 가족을 모두 죽이고 방화. 그리고 현관문 앞에 쓰러져 있었다...라는 콤보가 있으면...우선 맨 먼저 경찰에게 의심받지 않았을까.

 

부모와 형(오빠)이 각각 '여기 저기가 칼 같은 걸로 찔려져 있었다'라고 하니...그렇다면 그만큼 피가 묻었을 터.

충동적으로 몇 번이고 찌르면 손이 미끄러져서 자기 손을 찌르는 경우도 많다는데 글을 보면 그런 상처는 없는 모양이고.

 

게다가...실려간 병원에 정밀 검사를 받았겠지만 목을 맨 자국이 발견됐다면, 역시 경찰이 자세한 상황을 묻지 않았을까.
그런 게 없는 걸 보면, 글쓴이가 목을 맨 자국은 없었다 -> 실제로는 목을 매지 않았다, 라고 추측할 수 있겠네

 

즉 처음의 '목을 맨 충격으로'라는 전제 조건이 무너지므로 글쓴이가 직접적인 범인이란 가능성은 낮아지겠군

그렇다는 건 글쓴이를 의심하기보다는 '아버지의 범행'으로 단정할 수 있는 흉기가 발견된 게 아닐까.
아버지의 시신이 칼 같은 걸 꽉 잡고 있었다든가. 글쓴이가 무의식으로 기억을 바꾸지 않았다면, 의 이야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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