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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이상한 주소

title: 하트햄찌녀2021.07.27 10:32조회 수 557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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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쯤이었을 거야.

친구랑 같이 화양동에서 자취 중이었는데 내가 개를 좋아하다보니 강아지 분양 카페에 자주 출첵을 한단 말야.

근데 어느 날인가 경기도 쪽에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할게요) 한 가정집인데 본인들이 키우던 믹스견이 윗집에 사는 허스키랑 놀다가 교배가 됐다고 새끼를 10마린가? 낳았다며 무료로 분양을 한다는 거야?

어미 체구가 작은 편이라서 얘도 그렇게 클 거 같진 않다고 그래서 연락을 해봤지.

“안녕하세요 카페보고 연락드렸는데 혹시 허스키 다 분양 됐나요?”

그러자 어떤 아주머니가 받으셨는데

“아유 딱 한 마리 남았어요. 얼굴도 이~쁘게 생겨가지고 눈도 퍼래요~!”

강아지 자랑을 엄청 하시더라고.

허스키라서 그런가?

자부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혹시 사진 좀 볼 수 있는지 내가 여쭤봤어.

“죄송한데 강아지 사진은 없나요?”

“아이고 어쩌죠.. 저희가 다른 애들은 다 찍어놨는데 하나 남은 애는 못 찍었네요... 게다가 또 제가 밖에 나와 있어서... 그러지 말고 한번 보러 오세요! 이쁜데...”

사실 거리가 좀 걱정이었어.

내가 살던 곳 은 건대 쪽인데 경기도 쪽으로 나가자니 시간이 오래 걸려서 어쩌지 갈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친구가 바람도 쐴겸 지하철 타고 다녀오자는 거야 결국 우리는 가서 확인하기로 했지.

그리고 출발하기 전날 다시 한번 전화로 위치 확인차 연락을 드렸는데

“안녕하세요. 어제 연락드린 사람인데 혹시 어디로 가면 되나요?”

근데 이번엔 아줌마가 아닌 아저씨가 받으시더라고.

“에~ ㅇㅇ역 나오시면 거 앞에 택시정류장 있어요. 거 앞으로 오시면 되요, 혹시 내일 몇 시쯤 오시나요?”

“한... 2시나 3시쯤 도착할거 같네요. 근데 어제는 아주머니가 받으시던데..”

그러자 아저씨가 아내 되시는 분이라고 설명하시더라고 어제 잠깐 외출하느라 전화를 대신 받은 거라며...

우린 뭐 그런가보다 하고서 강아지를 데려올 케이지도 준비하고, 노선을 어떻게 가야할지 찾아보고 다음날 바로 출발했지.

거의 2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을 했는데 거의 뭐 역 근처가 그냥 허♥♥판이더라고

아저씨가 말씀하신 그 택시정류장이 보이긴 했으나 택시 한 대만 서 있을 뿐, 사람은 한명도 없더라고.

그래서 바로 전화를 걸었지.

“아 저희 지금 ㅇㅇ역 앞에 도착했거든요.”

그랬더니 이 아저씨가

“아이고 이걸 어쩌죠... 제가 깜빡하고 잠깐 밖에 나와 있는데.. 그러면 혹시 정류장 앞에 택시 있는 거 보이세요?”

나는 “네” 라고 대답했고, 아저씨는 또 다시 그러더라고

“택시비는 저희가 내드릴 테니까 그거 타고 제가 보내드리는 주소지로 오시겠어요?”

이때부터 뭐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긴 했으나 옆에서 친구가 덥다고~ 덥다고~ 하도 칭얼 대길래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해버렸지... 그러고는 택시에 올라탔고,

“예 어서오세요.”

나는 내가 좀 예민해서 그런 거겠지. 좀 촌이라서 분위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하고 넘기고 뒷자리에 앉아서 기사분께 ‘여기 가주세요’ 하고서 창밖만 바라보고 있었지.

그런데 슬금 슬금 출발하면서 내비 검색하시던 기사님이 그러시는 거야.

“학생들 미안한데 네비에 주소가 안 찍히네?”

“아... 그래요? 잠시 만요...”

하면서 강아지 분양자랑 통화를 했지.

“안녕하세요. 저 택시 탔는데.. 잠시 만요 기사님 바꿔드릴게요.”

하고선 기사님께 내 휴대폰을 드렸고, 둘이서 막 통화를 하면서 ‘예. 30 다시 7. 에 에 알겠습니다.’ 하고 끊더라고.

주소를 다 받으셨나보다 하면서 한시름 놓고 이제 출발을 하는데 한참을 가다가 아저씨가 계속 고개를 갸웃 거리시면서 씁... 씁... 거리시더라고 그러더니 룸미러로 나를 힐끔 힐끔 쳐다보시는 게 너무 분명히 느껴져서...

설마 납치되는 건 아닌지... 어디 팔려 가는 건 아닌지 막 오만 생각을 다 하고 있었는데.

그때 아저씨가 나한테 물어보시더라고.

“동네에선 처음 보는 거 같은데 놀러오셨어요?”

“아뇨 강아지 분양 받으러 가요.”

“강아지요?”

“네... 왜요?”

나는 당시 예민해져 있던 상태라 괜히 공격적이었어...

“아니 그냥... 뭐 아는 분한테 가는 건가 해서...”

뭐지... 왜 묻는 거지 싶어서 나는 되받아쳤어.

“그건 왜 물어보시는데요?”

그러자... 아저씨가 말씀하시길.

“아니 뭐.. 좀 된 얘긴데.. 학생들 또래 남자애들이 그때도 내 차 타고 이 주소지를 갔었거든.
개 분양 받으러 간다면서 무지 좋아하더라고, 그래서 빨리 달려서 도착 해봤더니 주변에 뭐 아무것도 없더라고.
나야 그냥 내려주고 와버렸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이상하잖아
개를 데리러 간다는데 농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뭐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뭔... 죄다 가려놓은 하우스 밖에 안 보이는데 그런 곳을 왜 부르냐고...”

우리는 뒷좌석에 앉아서 서로 얼굴만 바라보다가 물어봤어..

“그 학생들 실종된 거에요?”

“나야 모르지... 근데 내가 갔을 때 근처에 차가 한 대도 없었단 말이지?
그럼 분명 택시를 타야 시내로 나올 텐데 그때 콜이 전혀 없었어... 지나가는 택시도 한 대 없는 길인데... 이상하잖아...”

그리고는 물어보시더라.

“어떻게? 학생들 이 주소지 데려다줘? 아니면 역으로 돌아갈까”

우린... 기사아저씨 말씀을 듣고 곧장 역으로 되돌아왔고, 기사님께 감사하다고 인사까지 드리고 다시 집에 돌아왔어.

내가 내리기 전에 말씀 감사하다고 아저씨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하니까 기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이 근처에서 강아지 분양 한다는 사람 조심해! 근처에 강아지 농장도 없고 분양할 사람도 없어.
어디서 자꾸 끌어오는지... 혹시 모르니까 많이 알려줘 주변에...!”

그 후로 집에 돌아와서 당장 카페에 조심하라는 글을 올렸고, 혹시 몰라 그 번호로 전화를 한번 걸어봤더니 수신이 정지된 번호라고 안내음성만 나오더라.

친구랑 만약 거길 갔으면 무슨 일이 생겼을지.

나는 지금도 어차피 갈 일도 없지만 그 지역 얘기만 나오면 괜히 인상이 찌푸려져. 그때 일이 떠올라서 말이야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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