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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

심야괴담회-해목령의절규

title: 하트햄찌녀2021.08.26 13:31조회 수 818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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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햇살이 내리쬐던 2006년 여름날, 당시 취업과 동시에 이사 간 곳이 경북 경주였다 이 곳 경주는 그야말로 보물창고 같은 곳이었다.


왜냐면 평소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불교 신자였기 때문이다
수많은 문화재와 유적지에 안성맞춤인 경주였다


며칠 후 혼자 경주 역사 기행을 떠났다


처음 도착한 곳은 박혁거세가 살았다는 경주 나정이었다 이곳 저곳 둘러본 후 윤석의 발길이 닿은 곳은 해목령 고개였다

 

산 고개였는데 유난히 어둡고 음침한 분위가 감돌았다
시간이 흘러 붉게 물든 노을이 올라왔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내려갈 채비를 하는데 저 멀리 100미터쯤 떨어짐 곳에 절이 보였다

 

여기까지 왔는데 잠깐 가볼까라는 생각에 절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절 입구 앞 표지판을 읽어보니 절 뒤에 왕릉이 하나 있었다
해는 저물었지만 온 김에 왕릉까지만 보고 가자라는 생각을 하고 절 안으로 들어갔다

 

"스님 계세요?"

아무리 불러도 아무도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근데 법당에는 불이 켜져 있었서 홀로 예불을 드리고 밖으로 나오는데 여자 승려분이 마당을 쓸고 계셨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드리지만 인사는커녕 본체만체했다
그래서 너무 늦은 시간에 와서 실례했나 생각이 들었다

그때 스님이 입을 열었다

"이렇게 늦은 시간에 여긴 무슨 일이신가요? 날이 더 점점 어두워질 텐데요"
"여기 온 김에 절 뒤에 있는 왕릉에 가보려고요~"
"더 밝은 날에 오시죠 밤에는 그쪽으로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스님의 단호한 말에 순간 당황했다
서둘러 인사를 드리고 절을 나서는데 이대로 돌아가기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결국 왕릉으로 향했다

밤은 더 어두워지고 길은 좁고 안개까지 꼈다
그런데 가도 가도 왕릉은 나오지 않고 산길을 오르고 내려가기를 반복했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앞이 안 보일정도로 깜깜했다 그때 왕릉을 포기하고 내려왔어야 했는데 역사 기행 인증이라도
남겨보자는 마음에 핸드폰 불빛에 의존한 채 왕릉으로 향했다

 그 순간 의문의 소리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내 숲길이 끊기며 엄습해오는 불안감이 올라왔다
그래서 핸드폰 불빛을 이리저리 비추어보는데 엄청 큰 연못이 보였다
하마터면 연못에 빠질 뻔했다
이래서 밤늦게 혼자 돌아다니지 말라는 말이 떠올라 다시 왕릉쪽으로 향했다

마침 내 어둠 속에서 거대한 왕릉이 보였다

 

어렵사리 도착한 만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천천히 능을 둘러보고 보는데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제례악 소리가였다
그때 갑자기 이 소리가 끊기더니 핸드폰마저 꺼지고 말았다
스님말을 들을걸 후회했지만 이미 늦어버렸다

 그리고 나서 하얀 형체가 눈앞을 스쳐갔다
더 이상 여기에 머물 수 없다는 생각에 되돌아가 보지만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다행히 저 멀리 작은 불빛이 보였다
아까 그 스님이 걱정되어서 오셨나보고 그 불빛을 향해 천천히 내려가는데 뭔가 이상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도착한 곳이 왕릉 앞이었다
그리고 그 작은 불빛은 푸르스름하고 정체불명의 아우라를 내뿜는 빛이었다

 아우라 사이로 커단란 형체가 드러났다

형체가 아주 큰 한 노인이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더니 새하얗게 질린 얼굴과 시꺼먼 눈, 고깔 같은 모자를 쓰고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노인의 한복은 이상하리만큼 화려했다.

 빨리 벗어나고 싶었지만 다리가 풀려 움직일 수 없었다
그 사이 노인의 얼굴은 구겨지기 시작했다
이내 자신의 목을 손으로 감싸더니 고통스러워했다
그리고 노인의 얼굴은 서서히 붉어지더니 입안에서 핏빛의 무언가 주르륵 흘러나왔다

혓바닥이었다.

마치 물줄기가 쏟아지듯 혓바닥이 흘러나왔다

혓바닥은 바닥에 닿았고 뱀처럼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이내 앞으로 다가와 무작정 절을 향해 뛰었다

"스님 살려주세요"

스님은 이미 이 일을 짐작한 듯한 얼굴표정이었다

 스님은 다친 부위에 연고를 발라주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곳에 올라가지 말라고 한 곳은 위험한곳으로 밤이 되면 더 위험한 곳이었다
문득 노인의 정체가 궁금해 물어볼려고 하는데 이미 알고 있든 듯이 말씀하셨다

"지금은 일성왕릉으로 불리고 있지만 실은 경애왕릉으로 추정됩니다"

그렇게 스님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남기고 자리를 떠나셨다

 

이후 집으로 돌아와 인터넷 검색을 하고난 후에야 스님의 말을 이해했다

신라 말 후삼국 시대, 견휜에게 비참한 최후를 맞은 왕이 있었다
그 왕이 바로 경애왕이었다

해목령 근처 왕릉에서 본 노인은 그 비참한 죽음을 맞이한 경애왕이 아니었을까?
그리고 괴로움에 가득 찬 비명은 그의 절규가 아니였을까?

일성왕은 신라 제7대 왕 일성이사금이었다.

반면 경애왕은 신라 제55대 왕이었다. 당시 견훤이 경애왕을 치기위해, 포석정에서 연회중이던 경애왕을 급습해 스스로 자결케하고

부하들과 왕비와 첩들을 능욕했다고 삼국사기에 나와있으나 , 포석정은 연회뿐 아니라 제사를 지내는 장소로 

견훤이 치고들어오는 와중 그것도 음력11월에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기보다 나라의 안녕을 위해 제사를 지내다 참변을 당한것이 더 정확하다는

학자들의 의견이 있다.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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