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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쿵철이형

도네이션2021.11.30 13:21조회 수 485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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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내가 대학교 2학년때 있었던 일이다.

 

나는 모 대학의 근처에서 자취를 하기로했는데, 근방은 그처가 비싼금액으로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러다 자취방을 아주 저렴하게 마련했는데 학교랑 아주 먼 곳에 위치해 있었다.

 

우리집은 2층이였다.

 

하루는 집에서 공포영화를 다운받아 보고 있었다.

 

영화를 다 보고나니 시계는 새벽 2시반을 가리키고있었다.

 

영화가 너무 무서웠던지라 도저히 혼자 잘 수가 없었다.

 

나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후배 병철이에게 같이 자자고 할 생각으로 전화를 걸었다.

 

"야 자냐? 우리집에서 술마실래?"

"아..형..미안한데 저 지금 술마시고 있어서요.."

"그래? 그럼 못오겠네.."

"네 형 저 다음에 마시러갈게요 ㅋㅋ!"

 

별수없이 나는 영화의 공포가 가실대까지 TV를 보았다.

 

그러다 잠이 든 걸로 기억한다.

 

쿵쿵쿵-

 

새벽3시반이였다.

 

"뭐야..누구야? 지금 시간이 몇신데.."

 

쿵쿵쿵-

 

"아..야 ! 누구야!!"

"형 , 저 병철인데요?"

"야인마, 지금몇신데 아까 안오고 지금오는거야?"

"형 , 저 병철인데요?"

"알았어 임마 열어줄게 좀만 기다려"

"형 , 저 병철인데요?"

"장난하나.. 문 안열어준다?"

"형 , 저 병철인데요?"

"알았다고... 열어줄...."

 

순간 그런생각이 들었다.

 

'뭔가이상하다'

 

공포영화를 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생각이 들어 잠시 멈췄다.

 

"야! 너 누구야?"

"형 , 저 병철인데요?"

"...?"

 

순간 오한이 돌았다. 사람이란 감정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밖에서 들리는 소리는 녹음기처럼, 똑같은 소리만 반복하고 있던 것이다.

 

나는 살며시 귀를 문에 가까이 가져갔다.

 

나는 살며시 귀를 문에 가까이 가져갔다.

 

문에 대고 소리를 들으면 대략 위치를 알 수 있는데, 문 밖 천장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형 , 저 병철인데요?"

 "야이 XXX야 , 누군데 장난질이야? 안꺼져?"

 

아무소리도 안들렸다. 밖에서 벌레 우는 소리와 바람소리만 들려왔다.

 

10분쯤 문에 귀를 대고 있던 나는 무서움이 사라지자 안으로 들어왔다.

 

그 순간 심장이 멈추는줄 알았다.

 

"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

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

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

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

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

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깔"

 

병철이한테 전화했다.

 

"병철아 야 .."

"지금 고객님이 통화를 받지않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

연결 된 후에는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삐-----"

"야 XX ! 지금 문밖에 니가 와 있는데!

니가 아닌것 같으니까 빨리 전화좀해봐!!"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쿵쿵쿵쿵쿵쿵-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쿵-

 

문 밖의 무언가가 미친듯이 다시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나는 이러다가 정신병걸릴것만 같아서 집에있는 식칼을 손에쥐고 문을열었다.

 

"아 XX 누구야!!!!!!!!!!"

 

벌컥-

 

아무도없었다.

 

평소에 켜지던 센서는 켜지지않았고 불이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허공에 미친듯이 칼질을 하며 있는 욕 없는욕을 다 퍼부었다.

 

한참이 지나 화가 사라지고 공포가 밀려오자 다시 들어와 문을 잠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침 8시경 찢어질듯한 사람 비명소리에 잠에서 깼다.

 

병철이 목소리였다.

 

사람 병철이 목소리였다.

 

문을 열어주었다.

 

병철이였다. 눈물이 날 만큼 반가웠다.

 

반가움을 아직 덜 만끽했는데 병철이는 일어나서 날 붙잡고 원룸 밖으로 뛰쳐나갔다.

 

환한 햇빛 아래 우리는 주저앉았다.

 

"야 ! 내가.."

"형 , 당장 자취방 옮겨요"

"야 너 봤어? 뭐 봤지? 뭐 봤는데?!!"

 

병철이는 보채는 내 목소리에 하얗게 질린 얼굴로 빠르게 대답했다.

 

병철이의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난 온몸에 혼이 빠져나가는 듯했다.

 

병철이는 찜질방에서 자고 일어나 내 메세지를 보고 전화했지만 내가 받지를 않아 첫차타고 자취방으로 서둘러왔다고한다.

 

도착한 그는 건물 마당에서 소름기치게 놀랐다고한다.

 

내 방은 2층이고 내 침대 머리맡엔 이중창이 있는데, 병철이 눈엔 온 집안이 피를 뒤집어슨 것 처럼 새빨갰다고한다.

 

놀란 병철이는 2층으로 뛰어올라왔고, 그때 봤다고한다.

 

내 집 현관 위에 백열등 바로 밑에 둥둥 떠오르던 목을.

 

그리고 얼마 뒤 내가 뛰쳐나오자 목이 스르르 움직여 우리 집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고

 

그래서 나를 말없이 끌고 왔다고 한다.

 

한동안 병철이와 함께 살았고 그놈도 무섭다며 같이 사는걸 반겼다.

 

그리고 얼마 뒤 친구들과 함께 조심스레 내 방으로 돌아왔다.

 

내가 뛰쳐나오기 전 그 모습 그대로였고, 나는 부리나케 친구들과 짐을 싸고 도망치듯 다른 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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