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녹음실

파랴라2021.12.09 16:33조회 수 490추천 수 2댓글 3

    • 글자 크기


저는 녹음실의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보통 성우들이 녹음하고나면 그것을 애니메이션 캐릭터 혹은 영화나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인물의 입모양에 맞추는 일을 하지요.


그 날은 태풍이 온다기에 모두들 일찍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간 상태였고 집이 먼 저는 녹음실에서 하루 묵기로 했습니다.


혼자 있으니 심심하기도 하고 녹음실 괴담을 귀가 닳도록 많이 들어봤던 터라 조금 겁이 난 저는 아까 마친 작업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20분 내외의 애니메이션 하나를 주구장창 틀어 놓으니 점점 지루해지기 시작했고 저는 결국 잠에 빠져들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어느 순간 문득 눈이 떠졌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니 불이 꺼졌는지 온통 어두웠고 영상을 켜놓은 모니터도 꺼진 채였습니다.


그런데 꺼진 모니터의 스피커에서 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무언가가 빠르게 다가오는 소리가.


그 소리는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분명 멀리서 뛰어오는 것 마냥 소리가 점점 커지는데 이상하게도 발걸음 소리라기엔 조금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겁이 났던 저는 녹음실 문을 벌컥 열었습니다.


문을 열자 그 곳에는 제가 작업하는 애니메이션의 출연 성우가 있었습니다.


성우의 안색이 무척 안좋았지만 일단 저는 안심했습니다.


당신이었습니까? 발걸음 소리가 이상하게 스피커에서 난다 싶었는데... 피곤해서 헛소리를 들은 모양입니다. 무서웠는데 다행이네요.


라고 하자 성우가 아무 말 없이 의자에 있는 제 짐을 챙기더군요.


왜그러냐고 묻자 성우는 빨리 이 곳을 나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성우의 표정이 너무나도 안좋았기에 군말없이 따랐습니다.


건물을 나와서야 제대로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성우는 놓고간 물건을 찾으러 스튜디오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하는 얘기가


'무서울 정도로 환하게 웃고 있는 여자가 물구나무 선 채로 당신이 있는 녹음실로 뛰어들어갔습니다'


라고... 저는 그 이후로 혼자 녹음실에 남지 않습니다.



ㅁㅇㄴㄹ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330 실화 노숙자..2 title: 애니쨩주차왕파킹 142 2
9329 전설/설화 노스트라다무스의 한국에 대한 예언6 ken763 1925 0
9328 실화 노약자 또는 임산부는 보지말아주세요.2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704 1
9327 미스테리 노엄의 실종과 UFO가 나타난 시기!1 미숫가루 847 0
9326 미스테리 노엄의 실종과 UFO가 나타난 시기!1 음메에 841 0
9325 단편 노인을 위한 금고는 없다 굴요긔 545 0
9324 실화 노인학대를 막지 못하는 이유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206 1
9323 단편 노점상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31 1
9322 실화 노크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677 1
9321 실화 노크1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839 3
9320 실화 노크1 Guess레기 130 1
9319 실화 노크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581 1
9318 단편 노크 - 上 -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23 0
9317 단편 노크 - 下 -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473 1
9316 실화 노크(Knock)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683 1
9315 실화 노크소리 여고생너무해ᕙ(•̀‸•́‶)ᕗ 472 0
9314 실화 노파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831 1
9313 실화 노할머니와 담배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002 1
9312 실화 노할머니와 담배1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551 2
9311 기묘한 노힐부득과 달달박박 - 경남 창원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880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