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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동냥 귀신이야기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6.04.07 10:35조회 수 1707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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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까페에 썼던 내 이야기를 붙여넣기 해서 올립니다.

지극히 제 주관적인 경험이 담긴 이야기이며, 이 카테고리의 특성상

내가 본 것이 진실이다 아니다를 두고 논리정연하게 쓸 필요 없으므로

그냥 옆집언니가 해주는 씨잘때기 없는 이야기 라고 생각하며 읽어주세용.

뿅.

 

 

 

 

 

작년 여름, 귀신 이야기 썼던게 기억나서 이어씁니다.

여름 다 지나간 끝물에 귀신이야기 한다고
왠 뒷북이데? 이람서 일단 클릭 하신 우리 아줌니들
양해부탁드려요ㅋㅋㅋ 
막상 읽다보면 마법처럼 끝까지 다 읽고 계실꺼에용 ㅋㅋ


저번 여름엔 보따리 할머니 이야길 썼지요
이번에는 모텔 귀신이에요.. 
참, 이야기 시작하기 전에 한마디.
제가 막 신내림받고 전문적으로 귀신들하고 알고지내는
그런 사람은 아님을 밝히는 바입니다.
저번에 귀신이야기 올리고나서
어떤분께서 저에게 쪽지 보내셨더라고요
혹시 사주도 볼줄 아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다시 한번 강조 하자면 
저는 그런쪽으론 아무 상관이 없어요
심지어 저희 어머니 집사님이세요..
이야기의 빠른 진행을 위해 음슴체로 쓸께요.


때는 칠,팔년전. 
한참 신랑과 사랑이 뜨겁게 무르익을 때였음.
완전 푹푹찌는 한 여름. 
더워서 곧 죽을것 같은데도 우리는 꼭~ 손 잡고 댕겼음.
손잡고 댕기느라 지친 우리는 
시원하고 안락하고 포근한~
우리만의 거주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
해가 슬슬 넘어가자 신랑이 

"야 우리 에어컨도 나오고 테레비도 있는 곳으로 가지않으련?"
라고 발칙한 제안을 함.

그러자 나는 놀란얼굴로

"그래 어서가자ㅋㅋㅋ"
하고 얼쑤절쑤 하며 가게됨.

처녀가 발랑까져서 부끄러운줄도 모른다고 
흉보실 분들 계실까봐 좀 그렇긴한데
한남자랑 십년가까이 연애하고 결혼 해버렸으니
나름 조신하다는걸 미약하게나마 해명해봄.

암튼, 치킨이랑 음료랑 바리바리 싸들고
우리가 있던 곳과 가장 가까운 모텔에 입성함.
아주머니께서 마침 딱 방 하나 남았다고 키 주시면서 
간판 불 내려야겠다고 혼잣말하던게 아직도 기억남.

우리 방은 복도의 맨 끝방이었음.
복도가 꽤 길었는데 걷는 순간에도
차가운 에어컨 밑에서 치킨 뜯을 생각에 콧노래가 절로 나왔음.
헌데 방에 들어가서 조금 실망했음
모텔 외관이랑은 다르게 내부가 엄청 후진거임.
세상에 옷걸이가 복덕방 할아버지 방에 있는것 처럼
나무로된 스탠드형이고
테레비도 작고 왠지 눅눅한 느낌이고 답답했음.
그러나 바깥 더위에 파김치가 된 우리는
에어컨이 나온다는 사실 하나로 신났음.
들어가자마자 바닥에 앉아서 치킨포장 뜯고
이십여분간 숨죽여 폭풍흡입함.

그런데 치킨을 먹는동안 나는 왠지 모르게 뒷통수가 아른거린 느낌을 받았음.
구조가 어떻게 되냐면
문 바로 앞에 테레비전 놓인 장식장 같은게 있었고
테레비를 마주한곳에 좀 떨어져서 침대였음.
우리는 침대랑 테레비 사이 바닥에서 앉아있었는데
내가 문을 등지고 앉은 상태였음.
아무리 치킨에 몰입을 하려고해도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었음.
왜 그런 느낌 있잖음.
누군가가 소리내지 않아도 존재한다는 느낌,
기척이라고 해야하나.

그런데 뒤돌아 봐봤자 그냥 갈색 문.
뭔가 은근히 신경쓰인다고 생각만 할뿐.
치킨과 에어컨에 홀린 상태에서 이성을 차리기 힘들었음.

치킨을 다 드신 신랑님이 급 체면을 차리며
"오빠 먼저 씻고올께" 
ㅋㅋㅋㅋ
욕실로 갔음.

혼자 남겨진 나는 리모컨을 넘기며 
침대로 옮겨와 나머지 치킨에 올인하고 있었는데
어쩌다 아까부터 신경쓰인 문쪽을 힐끔 바라봄.


난 기절할뻔 했음.


왠 검은양복이 문에 축 쳐진 채로 걸려 있는 형상이 보였다가 감쪽같이 사라지는거임.
너무 놀라서 소리도 못지르고
치킨을 입에 문채로 얼음이 됨.
보따리 할머니 만난지 꽤 지났을 때라서 더 무서움.

동공에 지진난것처럼 눈동자를 빠르게 굴려서
방 구석구석을 살폈지만 사람이라곤 없음
검은 옷 같은것도 없고 오해 할만한것도 없음
문은 굳게 잘 닫혀있었음

헛것 보인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다시 테레비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또다시 스치듯 바라본 문에
문제의 검은양복의 형상이 또 보였다 사라짐.
머리털이 쮸뼛서고 다리털도 시렵고 
결국엔 삐질삐질 울음이 나기 시작했음.
점점 그 검은 형상이 또렷이 보이기 시작하는데
.
.
.

맨 나중에 보인 형상은
검은 옷을 입은 사내가 문에 목을 메단 모습이었음..



사태파악 안된 신랑은 분위기 잡을라고 나왔다가
방문 노려보면서 눈물콧물 짜는 여친보면서 당황해함.
나는 마음 속으로 이걸 어떻게 이해시킬지 아득했음.
비싼 돈주고 모텔들어와서 치킨 뜯고 다시 나가자하면
나를 미쳤다하겠지 ?ㅋㅋㅋㅋ
막 이런 걱정을 함.
빨리 여길 벗어나야겠다고 말을 하고 싶으나
차마 입이 안떨어짐.

그런데.
신랑이 갑자기 겉옷을 슈퍼맨이 변신하듯 촤르르 갖춰 입더니
어서 밖으로 나가자고 하는거임.
이유는 물어볼 경황도 없이 따라 나섰음.
신발도 막 발끝에 걸쳐서 
집나간 엄마 붙잡으러 가는 애기마냥 헐레벌떡 나옴.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신랑이 하는 말이

아까 치킨 먹을때 나도 문이 자꾸 신경 쓰였다.
먹다가 눈이 저절로 그리로 가서 힐끔힐끔 보게되었는데
얼룩같은게 샥샥 스치듯 사라지길래
말을 하면 니가 무서워 할게 분명하고
그냥 있기엔 기분이 더럽고 갈등했는데
너보니 나오는게 맞는거 같았다

라고 함.

근데 둘이 급하게 튀어 나오다보니
열쇠를 놓고 옴.
그래서 카운터 문을 두드림.
아주머니가 잠을 자려다만 얼굴로 무슨 일이냐고 물음.
나 눈물 범벅을해서 
치킨 먹는데 문에 남자가 메달려있는 형상이 어쩌고
저쩌고 오열을 하고 말함 ㅋㅋㅋㅋ
아줌마 식겁을 하고 눈 커짐 ㅋㅋ
신랑이 진정시키고 아줌마 열쇠 두고 왔으니까
열쇠는 방에서 찾으세요 말하고 돌아서려는데
아줌마가 붙잡음.
자기는 어쩌냐는 거임.

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내가 돈을 환불해달란것도 아닌데
뭘 어쩌자는 거임?ㅋㅋㅋ
신랑이랑 나랑 당황해서 머뭇머뭇 하고 있으니까
아줌마가 사람 올때까지 잠시만 같이 있어주면 안되냐고 함
아저씨  밥먹으러 가서 금방 온다고 같이 기다려주라고 떼씀.

눈치빠른 신랑이 물었음.
아줌마 거기서 사람 죽었지요?
그랬더니 아줌마가 
말하면 뭐하겠어 기분만 나쁘지
하고 입 다물어 버림.

혹시 문에다가 목 메달고 돌아가셨냐고 물어볼래다가
차마 용기가 없어서 입이 안떨어짐.

그 후로 우리 커플은
상당히 충격을 먹고
모텔을 다시는 못감.

여름만 되면 그 모텔이 생각이 남.

출처:네이트판 헤이브 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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