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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12년전 영주 선비촌에서 탔던 차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6.05.23 11:49조회 수 1935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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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전인지 12년전인지;_;

정확한건 일기 찾아보면 있을텐데 
아무튼 내가 초등학생 때 이야기야 
기억이 안나는 부분도 있는데 엄마 얘기 덧붙여서 써볼게 

 



 당시 20대 후반이던 사촌언니가 주도해서 
언니랑 이모 둘, 나랑 엄마까지 다섯명이

영주 여행을 갔는데  언니 차로 가던중에

휴게소에서 접촉사고가 났었어 
아주 가볍게 난 사고라 다들 멀쩡했고,

차도 운전석 문만 살짝 패인정도? 
그래서 그냥 잘 놀고 영주 선비촌에서 자기로 했지 

 

 



 저녁을 이르게 먹었더니 간식이 땡기는데 당

시 선비촌 내에 아무것도 없어서 
밖에 나가서 사오려고 차문을 여는데 문이 안열리는거야 
몇시간 전까지 멀쩡했는데..

오전에 난 사고 때문인가 싶어서 
다음날 처리하기로 하고 우린 걸어서 가기로 했어 

 

 


 여행지니까 주변에 슈퍼 하나쯤 있지 않겠냐고 
지금이라면 스마트폰으로 검색이라도 했을텐데 
그땐 그냥 나가보면 있겠거니 했었대 

 

 


 큰이모는 피곤해서 쉬겠다고 하시고,

네명이 나왔는데  거기 길이 완전 고속도로처럼 뻥

뚫린 찻길이면서 인도도 없고 양쪽으로는 논밭 나무만

있는 풍경이고 가로등이 거의 없어서 너무 깜깜한거야 

 

 


 우리 엄마가 정말 겁이 없는 사람인데 그 날

너무 무섭고 소름이 끼치더래 
그래서 돌아가자고 했는데 
언니랑 이모가 이왕 나온김에 좀만 걸어가보재서

걷기 시작했고 아무도 없던 길 맞은편에서 검은색 중형차가

(차종 무식자라 잘 모름) 
천천히 우리 옆으로 지나갔어 막히는 도로에서 서행하듯이.. 

 

 


창문이 열려있었는데 운전자는 여자였고 
뒷좌석엔 어린 여자애들 둘이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가?

꽤 시끄럽게 재잘대고 있었어 

 

 


 이모가 저 사람들도 선비촌에서 자나보네,

라고 했고 우린 계속 걸어가고 있었는데 
지나갔던 그 차가 후진을 해서 우리 옆으로 왔어 

 

 


 운전하던 여자가 어두운데 어디 가시냐고 해서 
이모가 뭐 좀 사려구요~ 했더니

여자분들끼리 위험하다고 태워준다는거야 
괜찮다고 했다가 한번 더 권유하는 말에 우린 그 차를 탔어 

 

 


 난 그 때 당시에 차에 타기전에 
애기들이 있는데 우리가 어떻게 타지? 라고 생각했었거든? 
그리고 차 문을 열었는데 아무도 없는거야.. 
근데 아무도 그 얘기를 안하길래 나도 그냥 모른척하고 탔었어 

 

 


 고맙다고 과자나 살까 하고 나왔다 했더니

여자분이 오던 길에 마트를 봤대 
그 여자 얼굴은 가물가물한데 앞머리 없는 칼단발에 
눈꼬리가 올라가고 좀 날카롭게 생겼었던 것 같아 

 

 


 다행이다 하고 쭉 가는데 이상하게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어 
우리 엄마랑 이모가 엄청 수다스러우신 편인데;

어린 내가 어색할만큼 차는 조용했어 

 

 


 근데 체감상 10분은 지났는데 마트는 커녕

불 켜진 건물 하나가 없는거야.. 
이모가 너무 멀리 가는 것 같네 그냥 돌아가요 했더니 
여자가 아니라고 좀만 더 가면 된다고 했어 

 

 


 그 때 언니 핸드폰으로 큰이모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너희 왜 안오냐고 거의 울먹이시는거야 

 

 


 그래서 아무래도 안되겠다고, 다시 돌아가자고 했는데 
(나는 기억 안나고) 여자가 갑자기 화난 것 처럼 씩씩거리더래 
보조석에 앉았던 언니가 

 

 


 아줌마 저희 그냥 내릴게요, 세워주세요!!!

 

 

고 소리질렀고 
차가 그대로 멈춘 다음 우린 허겁지겁 내렸어 
그리고 문 닫을 새도 없이,

어디 빨려가듯이 출발해버렸던 그 차 뒷모습이 똑똑히 기억나 

 

 


 이후에 언니가 말하길.. 
큰이모 전화받으면서 너무 불안해서 그 여자를 슬쩍 훑어봤는데 
여자가 브레이크 페달 밟아야 할 발을 
반대 다리 무릎에 올려놓고 까딱거리고 있었대 
그걸 보고 세워달라고 소리지른거고.. 

 

 


차로 10분 넘게 왔으니 걸어가는건 무리수였을텐데도 
당장 무서운 마음에 아무 생각없이 오던길로 걸어가기 시작했어 
그리고 5분도 채 걷지 않았는데..

선비촌 입구 돌비석이 보이더라 
그 길은 어디로 빠질 곳 없는 외길인데.. 

 

 


큰이모가 울면서 우리한테 달려왔고 
옆 방에 묵는다던 다른 가족들도

무슨 일 난 줄 알았다고 같이 나와있었어 

 

 


 믿을 수 없겠지만 우린 나간지 2시간만에 들어온거였어 
나간 후에 시곌 본 사람은 없었지만 
걷다가 차를 타고 다시 내려 걸어오기까지 30분도 안 될 시간이었거든 
근데 정말 2시간이 지나있었어..

그래서 큰이모도 걱정한거였고 

 

 


 이후에 우리는 아무도 이 얘길 입밖에 내지 않았어 
그 여자도 길도 시간도 다 이해할 수 없는 거였지만

 없던 일처럼 묵인하고 지나갔지 
다음날 언니 차 문은 멀쩡하게 열렸고 
우린 하루 더 자고 가려던걸 접고 그 날 서울로 올라왔어 

 

 


 지금까지도 이모들, 언니랑은 이 얘길 다시 해본적이 없고 
작년에 엄마랑 술 마시다가 얘기했는데 
엄마가 기억하는 그 날은 위에 쓴 내용과 같아 
그리고 엄마는 지금 생각해도 그 날

너무 소름끼치고 무서웠지만 돌아오는길이 짧았던거,

시간이 한참 지나버린건 
우리가 피곤해서 착각했던게 아니었겠냐고 하더라 

 

 


 그치만 난 지금도 그 차 뒷좌석에 앉아있던

여자애들 얼굴이 정확히 기억나는걸.. 
이건 엄마한테도 말 못해서..

나만 봤던걸까 가끔 궁금해 
언젠간 이모들이랑 언니한테도 물어볼 수 있겠지? 

 

 


아무튼 그 일 때문에 나냔은 내일로 갈때도

영주는 가지 않는다고 한다;_;... 

 

 


글 재주가 없어서 지루하고 긴 글이었을텐데 읽어준 냔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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