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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사회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

title: 병아리커피우유2016.06.26 09:10조회 수 1910추천 수 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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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수도권의 고등학교를 두군데 다녔는데,
이건 그 중 첫번째 학교의 사회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 입니다.

이야기를 해주신 날은 어느 무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그러나 학교측에선 전기사용료가 너무 많이 나온다며 7월인데도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았습니다. (청소하러 들어갔던 교무실과 교장실은 아주 추워서 감기가 걸리겠더라.... 부들부들 )

학생들은 더위에 짜증이 오를대로 올랐고 수업이 귀에 들어올리 만무했습니다.

무섭고 매를 일삼던 다른 선생님들과 달리 비교적 젊고 아직 미혼인데다 학생들의 입장을 잘 헤아려주시던 여자 사회 선생님은 더위를 핑계삼아 아 수업을 땡땡이 치기에 알맞은 상대였고 저희는 선생님을 졸라 수업대신 더위를 날려버릴만한 무서운 이야기를 해달라고 했습니다.

무서운 이야기 소리에 선생님은 잠시 망설이시다가 '사실 이 이야기는 교사가 되고 한 두번 이야기 했다가 그 뒤로 한번도 이야기 안한건데....'라며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그 대략적인 내용은 이랬습니다.

선생님께서 대학생이시던 시절, 선생님 포함 친했던 7명의 여자 무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7명 중 한명은 재수를 했던 언니였는데, 나이가 많다보니 자연스레 무리에서 리더의 역할을 하게되었고 그게 시간의 경과되면서 다소 지나친 정도까지 행동이 심해졌다고 합니다.

그러자 무리중 한명인 a가 크게 반발을 하면서 평소 a와 더 친했거나 그 언니의 행동에 불편해하던 친구들을 이끌고 그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a를 따라 나갔던 친구는 선생님과 a를 포함해서 4명으로 무리는 7명에서 4대 3으로 갈라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딱히 그 언니의 과한 행동보다 a가 무서워서 a를 따라 나갔다고 하는데, 이 a는 고등학교부터 동창으로 그 당시 친하진 않았지만 그 때에도 여자들 특유의 무리짓고 노는 그 성향이 강한 친구로 그 친구와 척을 지게 되면 끝이 좋지 못했던걸 알고 있던 터라 a가 무서웠던 선생님은 그냥 a말에 따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a가 정말 특유의 정치력이 강했던 탓인지 아니면 독했던 탓인지 그 언니 옆에 붙어있던 2명 또한 한명은 휴학으로 한명은 나머지 4명쪽에 붙는 모양세로 결국 언니 곁에 남은 이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홀로 남은 언니가 외롭게 학교를 다니며 a와 나머지 무리에게 여러번 사과를 했지만 a와 나머지 무리는 그 사과를 단한번도 받아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언니와 친했던 2명중 휴학했던 친구가 대학교 중간고사가 끝난 기념으로 언니를 보기위해 오랬만에 학교에 찾아왔고, 언니와 그 친구는 학교앞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 합니다.

나머지 5명은 여전히 붙어다녔는데, 휴학한 친구가 왔다는걸 듣고도 언니를 피하기 위해 그 친구를 만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밤이 늦어 함께 놀던 5명의 무리는 각자 집과 기숙사, 자취방으로 헤어지게 되었고, 당시 학교 근처에서 자취를 하던 a와 한명의 친구가 자취방으로 향하는데 a에게 그 언니로 부터 사과의 문자와 전화가 계속 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a는 끝내 전화기를 꺼버렸고, 그렇게 그날 그들은 언니를 만나지 않고 헤어졌다고 합니다.

그 다음날 그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데, 휴학한 친구와 학교앞에서 술을 마시던 언니는 a와 연락이 되질 않자 a의 자취방에가서 용서를 빌겠다며 술집을 나섰고, 늦은 밤 과속과 신호위반을 하던 차에 뺑소니를 당해 그 자리에서 즉사를 했다고 합니다.

이 사건은 그 대학교에서 꽤나 유명했던 뺑소니 사망 사고로 잔인한 사건현장과 목격자를 찾는 수많은 전단, 학교 한곳에 마련된 추모공간 등 상당히 떠들석 했다 합니다.

선생님과 기숙사에 살던 친구는 언니의 죽음이 자신들의 탓인것 같아 괴로워 하다가 a와 다른 친구들에겐 말하지 않고 추모하는 곳으로 가서 죄인마냥 조금 떨어진 곳에서 미안함을 표하고 묵념을 하고 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선생님과 나머지 무리는 이로 인해 크나큰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는데, 당시 기숙사에 살던 선생님과 한방을 쓰던 친구는 너무나 무서워 매일 밤 불면증에 시달렀고 부모님과 같이 살던 친구와 자취하던 친구는 거의 매일밤 꿈에 죽은 언니를 볼 만큼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선생님 꿈엔 나오지 않았지만 그 언니 꿈을 거의 매일 꾼 두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말 무서운 표정과 피를 뒤집어 쓴 언니가 꿈에 나와 죽일듯이 자신을 노려본다는게 언니 꿈을 꾼 두 친구의 공통된 이야기였다고 합니다.

결국 언니 꿈을 꾼 두 친구는 중간에 휴학을 했고, 자신과 기숙사친구는 꿈엔 나오지 않았지만 불면증에 시달리며 혹시나 언니를 볼까 너무나 무서워 학교도 잘 못나가고 둘이서 꼭 붙어서 기숙사에만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의미로 제일 무서운건 a였는데, 언니 꿈을 꾸긴 커녕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학교 생활을 잘 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언니의 49제 마지막날 선생님과 a를 제외한 3명의 친구들은 모두 꿈을 꾸게 되는데, 생전의 모습과 같은 언니가 웬 편지를 하나주었고 그 편지를 읽으며 모두 펑펑 울고난 뒤 깻다고 합니다.

그 내용은 기억나질 않지만 아마도 용서한다는 내용 같았다는게 선생님의 설명이었습니다.

그 뒤 5명의 무리는 자연스레 찢어지게 되고 휴학을 한 두명 중 한명은 유학을, 한명은 그대로 일이년을 더 휴학했다고 합니다.

자신과 기숙사를 쓰던 친구는 계속 함께 다니며 졸업을 했고, a는 그 뒤 혼자 학교를 조금 다니다 편입을 해 연락이 끊겼다고 합니다.

그런데 선생님이 더 무서웠던건, 교사 부임 이년차 쯤에 학생들이 무서운 이야기를 부탁해 이 이야기를 했다가 그 반 학생중 하나가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 '선생님 저 이 이야기 알아요.... 저희 사촌언니가 그 학교 다녀서 해준 이야기에요...'라고 말해 소름이 끼치고 무서워 다시는 그 이야기를 안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고 세상 모든곳에 눈과 귀가 있다며 죄짓지 말고 잘 살자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조심스럽게 말씀 하실길 a가 그 당시 언니의 죽음에도 정말 아무렇지 않게 행동했다는 사실과

자신이나 나머지 친구들은 49제 마지막날 언니가 온화한 모습을 보였지만 유독 a에겐 아무런 모습도 비추지 않았다는게 어쩌면 아예 용서 조차 하지 않는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직도 그때 일만 생각하면 무섭다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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