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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영어학원 선생님네 이야기

도네이션2022.09.03 05:21조회 수 4773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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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 분이 영어학원에서 일하시는지는 모르겠는데 예전에 미아리고개에 있는 영어학원에 다녔었어. 그 선생님은 늘 긴 생머리에 그 당시에 유행하던 라벤더 색 립스틱을 바르셨었음ㅋㅋ 박신혜가 에뛰드 모델이던 시절...


그쌤은 애들 성적 되게 잘 올려서 학부모들한테도 인기가 많았다고 하셨음. 학부모가 따로 과외같은거 요청할 정도였다고 들었는데 그럴만도 했었음... 영어 단어 시험 컨닝도 되게 잘잡고 어려운 문법 수업 땐 일부러 과자같은것도 돌리면서 가정문도 가르치셨으니까. 그리고 학생들한테도 인기가 많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그 쌤이 겪었던 무서운 이야기를 너무 찰지게 잘 풀어서였음. 내가 공포영화나 무서운 영상은 못보면서 글을 찾아보게된 근원이셔... ㅎㅎ 그 쌤한테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가장 기억나는 몇가지의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해.


그쌤은 여동생이 한 명 있다고 했고 외가 쪽으로 감이 좋았다고 하셨음. 첫번째로는 그 쌤이 태어나고 나서 얼마 안되었을 때 이야기임.



왜 어른들이 어린 아이들은 성묘나 장례식장에 데리고 가지 말라고 하잖아. 그런데 그 선생님이 갓 태어났을 때 성묘를 가야했는데 도저히 100일 갓 지난 아이를 남에게 맡길 수 없어서 선생님 어머님께서 선생님을 데리고 성묘를 갔다고 하셨음. 당연하게도 선생님은 그 뒤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고 하심. 아기들 보면 목을 가누는게 되게 중요한 척도인데, 이상하게 성묘 다녀오고 나서 애가 시름시름 아프다가 일주일 뒤에는 목도 못가눌 정도로 아프기 시작했다는 거야. 물론 병원에 가면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말만 하고.


선생님 어머님은 감이 좋긴 해도 무당을 찾아가고 싶지는 않아서 계속 버텨봤지만 말도 못하는 아기가 저렇게 아픈데 어떻게 하겠음... 그래서 아는 분(아니면 아마 선생님의 외할머니)를 통해 한 무당을 찾아가게 됨.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무당 이미지가 아니라 그냥 일반 가정집에 되게 인상 좋은 아주머니같은 분이 문을 딱 열자마자 "아기가 많이 아프지?"라고 하셨다고 함. (그때 어머님은 당연히 소개해준 분을 통해서 왜 갔는지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소개해준 분이 왜 가는지는 말 안해주셨대서 놀라셨다고 함. )


아무튼 무당분이 아기가 아픈 이유는 성묘 갔을 때 조상들이 이 아기를 너무 예뻐하다보니 그렇게 된거라고 하셨대. 그래서 아기가 나을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셨는데, 그게 특이해서 기억이 나... 원래는 아픈 사람이 가야하는데, 선생님은 너무 어리니까 엄마가 대신 해야한다고 하셨는데, 새벽 4시엔가 삼거리 도로에 가면 가운데에 노란 페인트로 삼각형이 그려져 있잖아 거기에 엄청 큰 곰인형을 가져다두고 세번 절을 한 뒤에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고 집에 와야한다고 하셨대. 선생님네 어머님은 그래서 새벽에 아무도 없는 밤거리를 혼자 걸어서 인형을 놓고 절을 하고 오는데 진짜 너무너무너무 뒤를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땅만 보면서 걸어오셨다고 함


그리고 나서 낮에 집 거실 한 가운데에 돗자리를 펴고 말린 고추를 가득 채운 뒤에 그걸 태우라고 했대. 살면서 말린 고추를 태워본 토리들 있니? 선생님 말씀으로는 원래 말린 고추를 태우면 매운 냄새도 엄청 지독하고 매캐한 연기도 엄청 나오는데, 이상하게 그때 말린 고추를 태울 땐 연기도 별로 안나고 냄새도 안나서 그냥 아무렇지 않게 고추를 태웠다고 하심.

그 뒤로 며칠 지나자 선생님은 점점 회복이 되었고 건강을 되찾았다고 하심.

두번째 이야기는 선생님네 "집" 이야기야. 영어로 굳이 표현하자면 home이 아니라 house.

아까 선생님께 여동생이 있다는 이야기 했었잖아? 선생님이 고등학생, 여동생분이 중학생때 이야기임.

언젠가부터 계속해서 동생이 계에에에속 방을 바꿔달라고 졸랐었대. 그런데 선생님은 이제 고등학생이라 책도 많기도 해서 그때 쓰던 방을 바꾸게 되면 너무 귀찮을게 뻔하니까 맨날 대충 대충 넘어갔다고 했대. 딱히 바꾸고 싶은 이유를 동생에게 물어봐도 그냥 바꿔달라는 거야. 처음에는 그저 동생의 방 투정인가 싶어서 넘겼다고 하심.


그런데 선생님 동생분이 중학생이라고 했잖아? 어느 여름날 집에 와보니까 그냥 방이 바뀌어있었다는 거임... ㅋㅋㅋㅋ 중학교가 일찍 끝나니까 야자 끝나고 오면 선생님은 한 밤중에 학교에 오는 거잖아. 서로의 방을 청소년 한 명이 다 바꾸고 그 잔해를 치웠다는게 너무 놀라웠대. 심지어 여름에... 그 더운날씨에...  그 경이로움 때문에 방을 마음대로 바꿨다는 언짢음보다는 '얘가 얼마나 방을 바꾸고 싶었다면 그랬을까...'싶어서 그냥 봐줬다고 하심ㅋㅋ


문제는 방을 바꾸고 나서임. 공부도 마치고 한 밤에 자러 누웠는데 이상하게 위화감이 들었다는 거임. 여름 밤에는 풀벌레 소리도 들리고 그래야하는데 이상하게 아무 소리도 안나고 너무 조용해서 이상했다는 거야. 그래도 자야 하니까 눈을 감고 있는데 조금 있다보니까 '스윽... 스윽... 스윽... ' 소리가 났대. 무슨 소린가 하니까 옷자락이 바닥 쓰는 소리가 방 바깥에서부터 이어졌다고 하심. 계속 '스윽 스윽' 소리가 나는데 그 소리의 주인공이 마치 제 집인거 마냥 냉장고도 열어보고... 거실도 돌아다니고... 점점... 선생님이 자고 있는 방 쪽으로 오더라는 거야.


선생님은 너무 무서워서 눈을 꼭 감고 있었다고 하심. 그렇게 얼마가 지나니까 그 스윽 스윽 소리가 선생님 방까지 와서, 결국 선생님이 누워있는 자리까지 왔다고 해. 진짜 사람이 너무 놀라니까 소리도 지를 수가 없었다고 하심. 공포감에 질려서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는데, 스윽 스윽 소리가 떠나가질 않더라는거야. 귀로 들어보면 선생님 침대 근처를 계속 빙빙 돌면서 소리가 나기에 실눈을 뜨고 보니까


웬 더러운 소복을 입은 긴 머리의 여자가 계속 방 안을 빙빙 돌고 있었다는 거임...

그래서 기절한것처럼 기억이 사라졌다가 잠에서 깨자마자 동생을 추궁하셨대. 당연히 동생도 그 문제때문에 방을 바꿔달라고 조른 거였고, 이유를 솔직하게 말하면 안바꿔줄 거 같으니까 일부러 그냥 이유없이 방 바꿔달라는 것처럼 졸랐다는 거임...


선생님이랑 동생은 결국 이 일을 부모님께 말씀드렸다고 함. 그러자 부모님이 깜짝 놀라셨다는 거야. 사실 그 방 침대 자리가 웬 미친 여자가 오줌을 눴던 자리라고 하시면서...


선생님과 여동생이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이었댔나. 아무튼 굉장히 오래 전에, 그날도 이런 여름날이었대. 온가족이 도란 도란 저녁에 밥먹고 나서 티비도 보고 모여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현관문을 계속 두들기면서 문좀 열어달라고 행패를 부렸다고 하셨음. 일단 선생님네 아버지가 무슨 일로 그렇게 찾아오셨냐고 큰 소리로 물어봐도 계속 현관문들 쾅쾅 두들기면서 난리를 쳤대. 그 사이 어머니는 아파트 경비실에 연락을 하고,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일단 아이들을 안방으로 보내셨다는 거임(그래서 선생님이랑 동생은 이 일을 잘 몰랐다고 하심)


바깥 소리륻 들어보니 경비아저씨도 와서 막 말리는 소리도 나는데, 도저히 행패 부리는 소리가 잦아들지를 않는거야. 이웃들에게 민폐이기도 해서 결국 문을 열었는데, 순식간에 웬 미친 여자가 뛰어 들어와서 창고방(문제의 선생님 방)에 들어와서 드러눕더니 오줌을 누었다는 거임... ㅠㅠ (정신질환자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야... 정말 더럽고 한 눈에 봐도 이상한 사람이었다고 함)


그러고서도 그 여자는 자꾸 팔다리를 마구 흔들면서 난리를 쳐서, 경비아저씨가 한 분 더 오셔서 경비원 2명 + 선생님의 아버지 총 세 명의 성인 남성이 달려들어서 겨우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내쫓았다고 하셨음. 그리고 그 자리에 오랜 시간이 지나... 선생님 자매의 침대가 자리하게 된거였음...


이 이야기를 듣고 그럼 어떻게 해야하지 싶어서, 방 구조를 바꿔 침대 자리를 바꾸니까 그나마 그 '스윽 스윽' 소리는 사라졌다고 하심. 그런 뒤 얼마 지나서 결국 이사 가셨다고 함.


마지막 이야기는 선생님의 친구 이야기야. 이 쌤이 주로 비오는 날에 애들이 공부하기 싫어하면 무서운 이야기를 하시곤 했는데, 선생님이 어렸을 때 우리처럼 학교에서 무서운 이야기 하자고 조를 때 한 친구가 했던 이야기라고 하심. </p>

그 친구는 딱히 엄청 친하지도 않았고 무난한 성격이라서 같은반 친구 그정도였다고 함. 주목받거나 그런걸 좋아하는 성격은 아닌데 "무서운 이야기 할 사람~" 할 때 자원해서 살짝 놀랐다고 하셨어.
그 친구네 집은 2층 주택이었는데, 2층에 친구 방이 있었다고 함. 창문이 도로 쪽으로 나있어서 밤이면 신호등 불빛이 방 안으로 들어와 커튼을 치고 살았다고 함. 지금같이 암막커튼건 아니고 그냥 빛이 조금 투과하는 커튼 재질이었다고 해. 그리고 바로 그 창가에 친구 침대가 나란히 놓여있었고.


친구가 언젠가 자는데, 한밤중에 갑자기 머리 속에서 울리는 목소리로 '일어나'라고 들었대. 그래서 깜짝 놀라서 깨니까 창문에 웬 사람 그림자가 서있다는 거야... 바깥에는 신호등 깜빡이는 불빛이 나오는데... 사람이 아닌 존재인데, 잠에서 깬 그 몽롱한 느낌 때문에 이상한 느낌을 곧바로 못느꼈대.


그 목소리는 갑자기 선생님의 친구에게 '지금 생각나는 이름을 말하라'고 명령했대. 그 말을 듣고 갑자기 아버지 성함 석자가 또렷이 기억나는데, 순간 이 상황이 이상하다는게 느껴지면서 아빠 이름을 말하면 안될 것 같더라는거야.


그래서 말을 안하려고 버티니까 계속 그 그림자가 가까워지면서 '이름을 말하라'고 계속 명령했다고 함. 도저히 말을 안할수가 없어서 할아버지 이름을 대신 말했다고 함. 그러자 그 그림자가 또 '00년 00월 00일 00시에 태어난 000이 맞느냐?'라고 했대. 공포감에 질리기도 했고, 그리고 00시 이게 숫자가 아니라 왜 신축년 임인년 하는 것처럼 60갑자로 사주를 물어보는 거여서 모르겠다고 하니까 이제 질문을 바꿔서 '그럼 00도 00군 00면 00리에 사는 000가 맞느냐?' 하더래. 근데 할아버지 댁 주소를 어떻게 알아... 명절에 내려갈 때도 차에서 자고 나면 그냥 도착해있는 할아버지댁을. 그래서 모르겠다고 하니까(그리고 왠지 모르겠다고 하면 무슨 일이 안생길줄 아셨대) 갑자기 눈 앞에 빠른 화면으로 친구네 집에서 할아버지 댁으로 가는 길이 쭉 펼쳐지고, 마지막 화면, 할아버지댁 대문과 명패가 보이면서 '이곳이 맞느냐?'라고 들렸대. 그래서 친구는 결국 그 집이 맞다고 했고, 그림자는 사라졌다고 함. 


너무나도 이상하고 찜찜한 기운에 잠을 뒤척이다가 겨우 잠들었는데, 갑자기 새벽 4시 즈음에 부모님이 친구를 막 흔들어 꺠웠대. 다들 예상하다시피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대. 친구는 할아버지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그때 바로 생각난 아버지의 이름을 말했다면 어떤 일이 생겼을까, 두려웠다고 함. 참 치사한 저승사자 아니냐? 고작 여고생에게 책임을 떠넘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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