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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귀신을 보는 후임병...

스사노웅2022.09.16 03:07조회 수 2093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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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호님 글을 읽고 정말 저랑 비슷한 경험을 많이 하신거 같아서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론 또 기억이 살아나서 무섭기도 하네요

 

아비호님 후배인 그 귀신보시는분....저도 그런사람을 만난적이 있습니다..

 

 

제가 01군번입니다..101여단 수색중대에서 근무를 할때였어요..

 

 

저희 여단이 경기도 파주 임진강에서 초소근무,수색같은거 주로 많이 했었거든요..

 

다녀오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철책선이 하나 있잖아요..철남(남한쪽이 더 가까운 철책),철북(북한쪽이 더가까운 철책),철간(그 사이)

 

수색을 하면 철북쪽으로 뻘같은곳에 들어가서 수색을 하고 말이 수색이었지 그때는 털게같은거 잡아서 놀고 그랬지만요 ㅋㅋ

 

 

제가 상병이었을때였습니다..후임이 하나 들어오더군요....제가 부산사는데 그넘은 양산에 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가까운지역이고 하다보니까 정도 좀 가더라구요 그놈한테....

 

그래서 나름 긴장도 풀어주고 잘한다잘한다잘한다 해주고 하니까 그넘도 저를 다른고참들보단 좋게 생각하더라구요..

 

 

어느날 초소근무를할때였습니다...그넘이랑 같이 근무를 서고있는데....

 

 

문득 저한테 이러더군요...

 

 

"강xx상병님, 귀신같은거 믿습니까?"

 

 

저는 솔직히 귀신같은거 다 개잡소리라고 생각했습니다..몸이 안좋아지고 정신력이 나빠지면 헛것이 보인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있는그대로 제 생각을 얘기했죠.. 그랬더니 그넘이

 

 

"강xx상병님, 저는 딴사람들하고는 틀립니다..귀신이 보입니다"

 

 

이새끼가 왠 말장난이냐면서 지금 분위기도 으스스한데 무서우라고 하는얘기인가 하고 웃으면서 넘어갔습니다..

 

 

 

그로부터 몇일후에...

 

고가초소 근무를 하게돼었습니다..

 

 

고가초소란게 일반초소말고 비행기감시초소라 2층형식으로 돼어있잖아요..

 

계단으로 올라가서 초소에 들어가는형식으로.....

 

근데 그 초소가 항상 문제가 많았던 초소였거든요..

 

 

멧돼지나 고라니같은 동물들이 계속 계단올라갈때 잡는 지지대 같은거...그걸 계속 들이받아서 항상 보수하고그랬거든여..

 

저도 한번 본적이 있구요 멧돼지가 바로 밑에서 들이받는거...그래서 중대에 보고하고 렌탈로 비추고 막 소리지르고 해야

 

겨우 슬금슬금 사라지고 그러거든요....

 

 

하루는 그 귀신보는놈이랑 같이 근무를 서고있었습니다..

 

 

새벽 2시30분경? 아마 그쯤이었을거에여..

 

또 밑에서 지지대 들이받는 소리가 들리는겁니다...

 

 

퍽.......퍽....퍽..퍽..퍽퍽퍽퍽퍽

 

 

솔직히 그러면 안됐지만 졸고있었거든여.....

 

"아씨 발.. 멧돼지 개새낀갑다 보고해라"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넘한테

 

 

근데 그넘이

 

"강xx상병님, 멧돼지 아닙니다" ......딱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럼 ** 고라니가?" 하면서 계단쪽을 봤습니다..

 

 

진짜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나네요... 주위가 좀 어두웠는데도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팔한쪽이 없고 온통 하얀색 옷을 입었는데 원피스 같은거....몸 전체에 총구같은게 뚫려있고 거기서 피가 계속 나고있었습니다..

 

그게 올라오면서 몸을 왼쪽으로 쫙 틀면서 한번 지지대에 박고 다시 오른쪽으로 틀면서 지지대에 박고

 

이걸 굉장히 빠르게 하면서 올라오고있었거든여 ㅡ.ㅡ

 

 

그순간 저는 그냥 멍~~~얼음이 됐습니다..비명이고 뭐고 그냥 제자리에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그렇게 귀신이 거의 초소에 다 올라오고 제 앞에 올때쯤에 제 후임이 제 뒷목을 잡고 뒤로 슥 당기더라구요..

 

그 귀신한테 무슨 말을 하더라구요..

 

 

"그만...아니에요..(확실한게 아니구요 얼핏 들었던게 이런거였어요)..이 사람이 아닙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엄청 화난것처럼 발을 동동구르면서 쿵쿵뛰면서 올라올때랑 똑같이 좌우로 들이받으면서 내려가는소리가

 

들렸습니다..

 

 

근무가 끝나고 소초로 들어가서 그넘이 저한테

 

 

"제가 말했잖습니까. 저는 귀신이 보인다고...."

 

 

어렸을적부터 귀신을 봐오면서 커왔다는둥 이런얘기를 저한테 해줬습니다..

 

아마 자기가 아니었으면 그 귀신은 못봣을텐데 자기때문에 나까지 보게된 거 같아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 귀신도 그 귀신보는놈을 느끼고 온거라고....

 

 

저는 진짜 그얘기 듣고 후임놈한테 온갖 개쌍욕을 다했습니다..

 

 

근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넘한테 잘보여야겠다는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죠 ㅋㅋ

 

혹시 앞으로볼지도 모르는데(이왕 벌써 한번 봤는데) 이넘이 ***봐라고 아무말도 안해주고 이러면 안되겠다 싶었더랬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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