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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트렁크에서

title: 다이아10개나의라임오지는나무2022.10.01 20:58조회 수 4626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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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이야기입니다.
일이 끝나서 밤늦게 귀가하고 있었는데
곧바로 집에 돌아가는 것도 재미없는 기분이 들어서
조금 산길을 돌아가려는 생각에 차로 달렸습니다.


이슬비 속에서 쭉 달리고 있었던 장소에서
아득히 먼 앞을 비추는 라이트 빛에 사람그림자가 보였습니다.
거기에는 여자가 서 있었습니다.
덩그러니 하나만 있는 가로등 아래에서 비를 맞으면서.


뭘하고 있는걸까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도로가에 민가도 있었고
근처의 주민일까 라고 생각하면서
조금 스피드를 올려 여자의 앞을 지나쳤습니다.


그리고 아무생각없이 백미러를 보자
가로등 아래에 여자는 서 있지 않았습니다.
순간 머리가 패닉이 되었습니다.


눈의 착각인가? 아니면 유령인가?
다시 한번 백미르를 봐도 역시 여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겨드랑이아래에 땀이 스며나왔습니다.
도로는 급격한 오른쪽 커브에 다다랐습니다.
나는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뒤를 한번 더 확인했습니다.
하이마운트 스톱램프가 도로를 붉게 비췄습니다.


...있었습니다. 브레이크 램프의 붉은 빛 가운데에 여자가 리어 트렁크에서 머리를 반만 꺼내서 들여다 보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새빨간 무표정한 얼굴로.


나는 차 안에서 지금까지 내 본적이 없는 소리를 지르고
엑셀을 밟아 달렸습니다.


커브를 벗어나서 거울을 봤습니다. 어두워서 잘 구별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 커브에 접어들었습니다. 또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브레이크 램프에 여자의 빨간얼굴이 비쳐졌습니다.
이번에는 입을 크게 벌리고 있었습니다.

무릎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뒤가 보이지 않도록 백미러를 크게 꺾어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하지만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뭔가 붉게 빛나고 있는 것이 어슴푸레하게 느껴졌습니다.


잠시동안...달렸을까, 전방에 차의 테일램프가 보였습니다.
공포에 몰려있던 나는 추월금지차선에도 불구하고 차를 앞질러 갔습니다.


그 순간 빨간 빛이 차 안을 비췄습니다.
경찰차였습니다. 나는 일단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는 안도감으로
교통위반도 신경쓰지않고 차를 멈추고 경찰차에 뛰어들었습니다.


순경은 내가 말하는 것을 듣고 크게 웃었지만 떨림이 멈추지 않는 무릎을 보고
조금 진지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결국 동정해줘서 위반딱지는 떼이지 않고 경찰차를 뒤에 따르게 해서
(뒤가 무서워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뒤에서 따라와주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집까지 돌아왔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넣을때까지 순경이 지켜봐주어서 매우 고마웠지만
나는 마음속으로 그 경찰차에 씌여서 돌아가! 라고 빌고 있었습니다.

 

 

 

 

 

1차 출처 : ?

2차 출처 : 짱공유 가무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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