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바다에 빠져 죽을뻔한 썰을 보고 생각난 옛날 베스트글

Double2022.10.14 13:25조회 수 3123추천 수 1댓글 3

  • 2
    • 글자 크기


때는 1998년 여름, 내가 6살때 일이야

 

여름이라 전남 담양 외삼촌네 댁으로 놀러갔었어.

 

수박도 먹고, 닭도먹고, 포도도.. 뭘 처먹기만 했네.

 

그러다가 사촌형이랑 삼촌이랑 다 같이 저수지에 놀러가기로 했어.

 

날씨가 굉장히 쨍쨍한 여름날이였어.

 

미리 말하는데, 저수지는 수영금지니까 들어가는 일 없도록 하자.

 

저수지에서 수영해본 사람 많지 않아서 설명해줄게.

 

우선 물이 고여있는 물이라 미지근해.

 

그리고 한발자국 담그면 발목까지 오고

 

두발자국 담그면 한뼘 더 높아지고

 

세발자국 담그면 무릎까지 오고

 

한발 더 나가면 바로 머리까지 잠길정도로

 

갑자기 깊어져.


 

난 어리니까 당연히 구명조끼를 입고 놀았지.

 

처음으로 발이 안닿는 곳에서 놀아서 너무 재밌는거야.

 

 

 

땅에서 한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놀고있다가

 

저쪽에 삼촌들을 향해 만세!! 를 하는데

 

그만 구명조끼가 쑥 빠져버린거야.

 

구명조끼가 나한테 좀 컸었나봐.

 

내가 물에 빠져가는걸 느끼는데 신기한게

 

숨이 막히지가 않았어.

 

등이 바닥을 향해 빠져가는데 물로 들어오는 햇살이 너무 아름다운거야.

 

막 내 등에 해초같은게 닿아서 간지러운 느낌도 나고.


 

그림으로 표현해보자면

 

 

요런느낌이지.

 

 

발그림 죄송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나 이제 죽는구나...생각이 들어라구.

 

그때가 겨우 6살이였는데 ㅋㅋㅋㅋㅋ죽는다고 생각했었엌ㅋㅋㅋㅋ

 

물안경이 있어서 앞을 볼 수 있었는데

 

내 앞쪽으로 막내삼촌이 수영해서 다가오는게 보였어.

근데 숨이 찼는지 날 앞에 두고 위로 올라가더라고.


 

그렇게 의식이 끊기고

 

정신을 차려보니 병원이였지...

 

막내삼촌이 결국 날 구조해서 살려냈다고 하더라구.

 

뭐..난 그렇게 살았지.


 

그 일이 있고나서 2년 후에 초등학교 들어가서 또 시골에 놀러갔어.

 

저수지는 안가고...그냥 도랑에서 가재나 잡으면서 놀다가

 

저녁에 되서 모기향 켜놓고 자는데

 

옆에 삼촌방에서

"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으아!!! 으아아아악!!!!"

하는 비명소리가 들리는거야.

 

외할머니가 삼촌방에 들어가서

 

" 아이고 이놈아 , 정신차려, 벌써 2년전 일이잖아 아이고 이놈아 "

 

하면서 우시는 소리도 같이 들렸어.

 

뭐 가위눌렸다고 하는거 같던데...그냥 이 일도 이렇게 지나가고


 

12년이 지나 내가 성인이 되고

 

여름에 큰외삼촌이 우리집에 놀러오셨어.

 

큰외삼촌과 한잔두잔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옛날에 시골가서 놀던 얘기가 나오고

 

나 물에빠졌던 얘기도 나왔는데

삼촌이 쓴웃음을 짓는거야.

그러더니 갑자기 얘기를 시작하시더라구.


 

나 물에 빠진 날,

 

막내외삼촌이 나 구하려고 수영하면서 오는데

 

내 아래에

 

여자가 서있더래.

 

하얀옷입고 긴 머리카락이 너풀거리면서

물 속에 꼿꼿히 서있다는거야.

 

삼촌은 숨이막힌게 아니라 그걸 보고 놀라서 물 밖으로 나갔던거지.

 

근데 나 죽으면 무슨 원망을 들을지 몰라서

 

어떻게든 날 건져내고 그대로 기절해버렸다는 거야.


 

삼촌이 의식을 차린후에

 

내 뒤에 귀신을 봤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귀신이 아닌거같더라.

그래서 마을사람들이랑 같이 가서 찾아봤는데

 

귀신은 없었데.

대신 여자 시체가 있었데.

 

삼촌이 본거는 귀신이 아니라, 사람 시체였던거지.

 

그물을 이용해서 시체를 끌어냈는데

 

그물에 엉켜있었데, 몸부림을 친거처럼.

아마 사후강직 때문이였겠지.


 

삼촌은 그 기억때문에 여름마다 가위에 눌리고 비명을 지른다더라구.

 

큰외삼촌의 얘기가 끝났는데

 

갑자기 오한이 들더라구.

 

내 아래에 여자가 있었다면

 

내가 느꼈던 내 등을 간지럽히는 해초는


 

해초가 아니라


 

그 여자 머리카락이였나

 



  • 2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2950 실화 내친구는 귀인(귀신보는친구) 20탄5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916 3
12949 실화 일본 유학 중, 공포 실화 5편(다른이야기+일본집)4 title: 양포켓몬익명_c6ca69 4915 2
12948 실화 내가 무당될 뻔한 이야기 -2-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4915 0
12947 실화 독서실 운영하다 소름99.999 끼치는 경험담 title: 하트햄찌녀 4915 1
12946 실화 실화5. 스님에게 전해들은 무서운 이야기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910 4
12945 실화 내친구가 박보살을 만난다면 ? 귀신보는내친구 7탄7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906 3
12944 사건/사고 백화양조 살인 사건 (롯데 백화수복)3 title: 하트햄찌녀 4901 2
12943 단편 정말 급박한 이야기(무서운 이야기)5 샤샤샤 4901 1
12942 실화 귀신과 10년째 동거하는 여대생입니다 201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895 2
12941 실화 파지업체 사장님이 겪은 이야기6 사돈의팔촌의처조카의동네친구 4893 1
12940 실화 성황당 귀신과 창호지3 title: 하트햄찌녀 4892 3
12939 전설/설화 공포의 제국 아즈텍의 기괴한 풍습과 유적들 8탄 희생의 달력 도네이션 4891 1
12938 단편 끈질긴 집주인1 title: 메딕제임스오디 4890 2
12937 실화 이상한 타로카드 집8 개팬더 4890 3
12936 실화 불알 다쳐 저승세계 본 이야기4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4881 1
12935 실화 무녀 동생과 나누었던 대화2 클라우드9 4880 3
12934 실화 어머니가 본 꿈속의 나1 title: 하트햄찌녀 4880 2
12933 실화 '일본유학하고부터 보인다...'Ssul .(번외편)김 사건.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880 1
12932 사건/사고 연쇄살인범의 직업.jpg4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4875 1
12931 실화 우리 집에서 살던 남자귀신 2마리4 title: 하트햄찌녀 4875 1
첨부 (2)
oeTtrt8Mf.jpg
13.3KB / Download 3
IrEF1F5yOqA6WZQ6tHY4vA.jpg
14.4KB / Download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