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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개.새.끼

샤샤샤2022.11.04 09:30조회 수 2537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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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그리 처먹고도 아직도 배가 고픈지, 내게 밥을 더 달라는 시늉을 해댔다.

보란 듯이 텅 빈 그릇을 들이밀며 침을 질질 흘리는 ***를 보니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할 수만 있다면 놈의 몸에 난 개털을 몽땅 뜯어버리고 싶었다.



‘개돼지새끼’



“그르르르”



내 속마음을 알아들었는지 그 ***는 번들거리는 이빨을 드러내며 노골적으로 자신의 화를 드러냈다.

그건 보통 ***와는 다른 행동이었다. 먹이를 안주면 나를 씹어 먹을 것 같은 ***의 눈빛에

등골이 오싹했다. 결국 녀석과의 눈싸움에서 져버린 나는 하는 수 없이 먹다 남은 된장찌개와 찬밥을

말아, 녀석의 앞에 가져다받쳤다. 그러자 녀석은 머리를 처박고는, 그릇까지 씹어 먹을 기세로 먹어댔다.



“쩝쩝 우적우적”



“우웩”



먹는 모습마저 역겨운 ***를 보니,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았다. ***도 나의 토악질 소리에 놀랐는지

개밥을 먹다말고, 동그란 눈으로 나를 멀뚱히 쳐다봤다. 녀석의 새까만 눈동자를 보자 토가 급히 쏠려,

화장실로 달려갔다.



“우우욱, 웩!!”



머리가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웠다. 변기통을 부여잡고 저녁으로 먹은 것들을 쏟아냈다.

밥을 먹은 지 얼마 안 된 상태라 그런지 먹었던 음식들의 모양새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그것들을 보자 더욱 속이 메스꺼웠다. 순간 ***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 챘는지 개줄을 질질 끌며

슬며시 다가왔다. 나는 힘을 내서 녀석의 목에 걸려있는 개줄을 잡아내었다.

그 개목걸이에 달려있는 명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은혜랑 민기 꺼



“**새끼”



민기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욕이 절로 나왔다. 욕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게,

민기 이 새끼가 바로 이 개를 내게 맡긴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남자친구지만 이런 *** 같은 선물로 주다니,

사실 선물을 받았다는 표현보다는 억지로 떠넘겨졌다는 표현이 맞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런 거지같은 ***를 준 걸 보면 민기 이놈은 정말 여자의 마음을 모르는 거 같다.

더러운 ***.

만난다면 어떻게든 죽여주고 싶지만 어디로 갔는지 모르니 죽여줄 수도 없다.

***를 맡기고, 얼마 안 있다가 홀연히 자취를 감췄으니 찾아낼 방법이 없었다.

가끔은 이 ***가 민기를 먹어치웠다는 망상을 하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모든 원흉은 이 ***가 아닌 민기새끼에게 있는 셈인데,

그저 내 눈에 보이는 게 이 ***이기 때문에, 민기에게 해줄 욕까지 이 ***에게 하고 있는 것이었다.

정작 이 개한테는 아무 잘못이 없지만 나는 개에게 이름도 붙여주지 않고 ***라고 부르며

녀석을 증오하고 있다.

증오하면서도 두려워하고 한편으로는 미안해한다.

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상황인가?

참으로 복잡한 개와 인간의 관계다.





처음에 이 개를 맡았을 때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 때는 강아지였기 때문에 크기도 조그맣고,

먹는 것도 조금 먹어서 내가 별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그 때까지 나는 개를 키워본 적이 없어서 많은 것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한 달 정도가 지나서야 나는 개가 어떤 동물인지 알아챘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가장 내게 놀라움을 줬던 건 ***의 성장속도. 나는 ***가 이렇게 빨리 자라는 줄은 몰랐었다.

이 정도 속도로 계속 성장한다면 약 1년 정도면 사람 크기정도로 자랄 거 같았다.

그 만큼 ***는 많이 먹고, 쑥쑥 자랐다.

전혀 신경 쓰이지도 않던 강아지는 한 달, 겨우 한 달 만에 커다란 ***가 되어 나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내가 이 개를 한 달 만에 민기에게 보여준 그 날 민기는 사라졌다.

이 ***의 먹성을 봤을 때는 정말로 민기를 먹어치웠을 수도 있다.

내가 느끼기에도 이놈은 개라기보다는 괴물에 가깝다.





***는 계속해서 자랐다. 꾸역꾸역 먹이를 처먹으면서 자신의 몸을 불려나갔다.

그리고 나는 그 ***가 자랄수록 너무나 무서웠다. 놈이 흉물스러운 개발을 내게 들이밀며 짖을 때면

심장이 뚝 떨어질 거 같다. 수많은 꿈속에서 그 ***에게 잡아먹히고, 사지가 뜯겨나갔다.

하지만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할 수가 없었다. 어렸을 때 나를 버린 부모?

***에게 잡아먹혔을지도 모르는 민기? 주변에 있는 친구들?

누구에게도 내 집에 살고 이 ***에 대해 말할 수 없었다.





그렇게 그 ***와의 끔찍한 동거는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 녀석에게 줄 먹이가 떨어져버린 것이었다.

어느덧 내 수중에는 음심을 살 수 있는 돈이 한 푼도 없었다.

***는 배고파했다.

곧 그 ***가 나를 잡아먹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너무나 무서웠다.

이윽고 굶주린 ***는 걸쭉한 침을 질질 흘리며 내게 다가왔다.

이 ***는 나를 잡아먹고 끝낼 것이 아니었다.

녀석은 분명히 나를 잡아먹고 집밖으로 나가 다른 사람들을 잡아먹을 게 분명했다.

이 녀석은 그러고도 남을 괴물***니까.

녀석은 내게 달려들어 나를 넘어뜨렸다.

이미 녀석의 크기는 내가 힘으로 어찌할 수 있는 ***의 크기가 아니었다.

필사적으로 발버둥 쳤지만 소용없었다.

녀석은 쓰러진 나를 흘겨보더니 이내 내 하반신을 덥석 베어 물었다.

뜯겨진 몸통에서 피가 뿜어져 나와 거실을 빨갛게 뒤덮었다.



“끄아아악!!!”



하반신이 뜯겨져 나가는 고통에 비명이 터져나왔다.



“월!! 월!!!”



***는 내 살점이 맛있는지 내게 얼굴을 들이밀며 히죽 웃어보였다.



‘더러운 ***’



나는 안간힘을 내어 *** 목에 걸린 개줄을 잡았다. 그러자 개줄이 뚝 끊어졌다.

내 의식도 뚝 끊어졌다.















“처음 신고하셨다고요?”


남자는 은혜의 옆집에 사는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네, 갑자기 큰 비명소리가 들려서 가서 문을 열어보니, 아가씨 하나가 집 바닥에서 아기를 낳고 있지 뭐예요. 그래서 바로 신고했죠. 아휴, 제가 좀 더 빨리 신고했어도 아기는 살릴 수 있었을 텐데”









***





출처: 오늘의유머 초코맛소주☆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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