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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묘지와 개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6.07.16 19:13조회 수 1595추천 수 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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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본 게 무엇인지 확신은 못하겠지만, 어쨌든 전 네브라스카 주 호머 시 외곽의 한 숲에서 이상한 걸 본 적이 있어요. 그 지역엔 마녀가 묻힌 것으로 유명한 묘지가 하나 있는데, 애들한테 심령 스팟으로도 유명했죠. 호머 시는 대부분 평탄한 지형이지만 이 묘지 만큼은 커다란 산 가장자리에 자리했고, 사방이 빽빽한 숲이었어요. 

 

하루는 친구 5명이랑 내가 그 숲에 가서 묘지를 찾아보려고 합심했죠. 우리가 알아낸 바로는 묘지에 있는 마녀의 무덤은 가짜였고, 진짜 무덤은 숲 속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우린 캄캄한 밤중에 숲에서 탐색을 시작했어요. 아직까지 겁에 질리지 않은 건 저 뿐이었기 때문에 제가 제일 뒤에서 걸었죠. 진짜 마녀의 무덤을 찾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거기 같이 간 친구 중에 두 명이 이미 와본 적이 있었거든요. 무덤가에서 잠깐 서로 놀래키려고 시도하면서 시간을 때웠어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죠.

 

이렇게 난데없는 공포심이 드는 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테지만, 그냥 이야기가 아니라 그 느낌은 진짜에요. 내 의식이 무슨 일인지 알아채기도 전에 몸이 위험을 감지하는 거죠. 여기서 미리 말해둘 건, 전 어렸을 때 귀신 들린 집에 살았다는 것일까요. 깜짝 놀라거나 귀신에게 해를 입을 뻔한 적까지 있죠. 그런데도 지금처럼 이렇게 겁에 질린 건 처음이었어요. 

 

당장 무덤에서 떠나기로 결정했죠. 하지만 십대 때 애들이 그렇듯, 여기서 멍청한 선택을 하고 말아요. 같이 온 애 하나가 이 근처에 대마 기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어떻게 찾아가는 지 알고 있다고 말한 거죠. 우리 모두 뭔가 이상한 낌새는 느끼고 있었지만, 될대로 되라는 식이였어요. 어차피 죽을 거면 한 대 빨고 죽자고나 할까.

 

다시 숲을 헤치고 나아가는데, 우리가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죠. 내 뒤쪽 어딘가에서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나, 덤불을 밟는 소리 같은 것? 친구들에게 더 빨리 가야겠다고 말했어요. 근데 친구들은 그냥 내가 겁을 주려는 줄 알더군요. 

 

그러다가 숲 속의 공터로 나왔어요. 어두워서 한치 앞도 보이지 않았지만요. 헌데 갑자기 친구 한 놈이 공터 반대쪽으로 쏜살같이 튀어나가지 뭐에요. 덩달아 우리도 온 힘을 다해 내달렸죠. 그리고 주변에서 소들이 겁에 질려서 울부짖었어요. 난데없이 왠 소냐고 묻겠지만, 한밤중에 550kg짜리 황소에 쫓기는 기분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 소 울음소리가 들리는 곳에서 200m쯤 멀어졌는데, 이번엔 그 소들이 아까보다 훨씬 더 놀라서 미쳐날뛰는 소리가 들려왔죠. 정말 가축한테서 그런 소리가 나오는 건 한번도 들은 적이 없었어요. 겁에 질려 죽을 것 같은 소 울음소리와 뭔가 이 세상 것 같지 않은, 귀를 찢는 비명 소리의 합창이었어요. 우린 완전히 정신줄을 놓고 비명의 반대 방향으로 달아났죠.

 

이 시점에, 전 우리가 새벽 2시에 숲 속에서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더해서 뭔가가 우릴 쫓는 상황이었죠. 힘들게 모두를 설득해서 도로를 찾을 수 있도록 진로를 바꿀 수 있었어요. 그렇게 30분쯤 걷다 보니까 지금 서 있는 언덕 꼭대기에서 저 멀리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보였어요. 우린 도로 방향을 향해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했죠.

 

그때 전 뒤편에서 들리던 소리가 돌아온 걸 알아챘어요. 친구에게 말해서 아이폰을 꺼내 우리 뒤쪽으로 플래시라이트를 한번 비춰보게 시켰죠. 한순간이었지만 20-30m쯤 뒤에, 나무줄기 뒤에서, 노란 눈을 가진 흑갈색 형체가, 머리만 내밀고 우릴 지켜보고 있었어요. 그리고 빛이 닿자마자 사라져 버렸죠.

 

여기서 엿같은 사실은, 이 지역의 야생동물은 사람을 추적하거나 나무 뒤에 숨지 않는다는 거에요. 제가 친구들 중에서도 가장 뒤에 있었기 때문에, 가장 자세히 볼 수 있었죠. 그것의 머리는 비쩍 꼴은 저먼 셰펴드 같기도 했고, 사람 얼굴을 닮은 구석이 있기도 했어요. 그 눈과 입은 개라기엔 너무 사람 같았고요.

 

여긴 늑대나 곰은 물론이거니와, 중형 이상의 포식자조차 전혀 없는 지역이에요. 그런데 그건 저와 눈높이가 같았죠. 전 키가 187cm인데, 놈은 최소한 180cm는 되는 것이 분명했어요. 말인즉슨 이족보행을 하는 게 거의 확실하단 뜻이죠. 

 

당연하지만 전 바지를 적시기 직전이었고, 정말 눈썹이 휘날리게 달렸어요. 일평생 그렇게 빨리 달려본 적이 없을 정도로. 5분이 채 되지 않아 친구들과 저는 도로에 도착했지만, 저희가 차를 대 놓은 건 숲의 반대편이었어요. 때문에 도로를 따라 4.5km 가량을 걸어서 돌아가야 했죠. 제 인생 최악으로 무서운 밤이었고, 더 심각한 문제는, 거기서 제 지갑을 떨어뜨렸단 거에요. 지갑 찾으려고 몇 번이나 낮에 돌아가봤지만 헛수고였어요.

 

거기서 본 게 무엇이었던간에, 사람이나 그냥 짐승은 절대 아니에요. 제가 들은 다른 괴담에 빗대어 봤을 때, 그게 스킨워커였을 수도 있죠. 이 지역은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멀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저라고 어떤 확신이 있는 건 아니에요. 게다가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본 것과 흡사한 괴생물체에 대한 보고가 바로 그 장소에서 몇 건 더 있었더군요. 예컨데 이 주소에 있는 이야기는 제가 마녀 로티의 무덤에 대해 알기도 전에 일어났던 일이에요. 40년 전 저랑 같은 고등학교에 다녔던 사람들이 이족보행하는 개를 목격했던 사건이죠. [http://mcgintyspub.blogspot.com/2009/11/tale-of-lotties-grave-and-gray-dog.html?m=1]

 

원문: https://www.reddit.com/r/Thetruthishere/comments/4nml88/stalked_by_creature_in_the_woods_xpost_f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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