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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자살한 지인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6.07.28 02:08조회 수 1952추천 수 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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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깊게 아는 건 아닌데 소싯적에 같이 술 좀 먹고 다녔었거든요.. 근데 이 양반 출생이 고아였어요..

 

그래서 점차 나이가 들어가며 자기 사는 일이 점점 팍팍해지고 멋모르던 젋은 시절과 달리 주변환경도 각박해지자 

 

세상에 대해서나 인간에 대해서 염증이랄지 그런 뿌리 깊은 비관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괴로움을 겪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세월이 흐르면서 그런 건 거의 끊게 되었는데  이 양반은 심한 알콜중독까지는 아니더라도 언제나 매일 같이 술을 달고 살았어요.

 

유흥에도 잘 빠지고 여자와의 관계도 돈거래나 술로 밖에는 할 줄 몰라서 정상적인 이성관계도 전혀 접해보지 못했었지요.

 

뚜렷한 직업도 없이 이 일 저 일을 전전하면서 모은 돈도 없이 고시원을 전전하며 그런 식으로 살면서 나이만 먹다보니 

 

차츰 여자도 만나고 자기 일도 찾고 꾸려가면서 저축하며 생활을 계획해나가던 주변과도 자연스레 관계가 멀어지게 되었지요.

 

그러면서 자기 처지와 신세를 한탄하고 비관하는 일이 점점 심해지더니 정상적으로 살고자 애쓰는 주변사람들을 노골적으로

 

시기하고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멀리서 보면 좀 그런 주변인들이 야박하고 매정하게도 보이는데 실제로 그런 사람을 관계하고 겪으면 정말 구제 불가능한 

 

피곤하고 괴로운 대상이 됩니다. 어리고 젊을 때야 생각없이 내지르며 혈기와 패기로 살기도 하는 거니 괜찮지만 계속 인생을

 

그렇게 살아선 안 되는데도 자기 출생에만 갖혀가지고 전혀 극복하지 않으려 하는 모습은 정말 주변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들거든요.

 

그러면서 쥐꼬리만큼 버는 돈에 쟤 인생을 모조리 술이며 여자며 문란하게만 다 써버리고... 정말 답이 없는 인생이 되더군요... 

 

인연이 있었던 사람으로서 정말 진심으로 안타까웠습니다.

 

돈 빌려달라는 것까진 참아도 인생을 그토록 낭비하기만 하고 쟤 귀한 목숨을 폐품처럼 취급하는 꼴은 도저히 눈 뜨고 못 봐주겠더군요.

 

온 세상에 자기만 고아이고 자기만 세상의 진짜 아픔과 진정한 고통을 다 짊어져 겪는양 거들먹거리며 오만하기만 하던 모습도 진심으로 한심했구요. 

 

얼마가지 않아 젊디 젊은 나이에 앞길이 구만리 같은 긴 인생을 그만 버려 버리고 제 목숨을 스스로 끊어버리더군요.

 

허물은 벗으라고 있는 건데도 철저히 술에만 기대어서 허물을 쟤 존재의 방편인양 삼다가 스스로 자기를 감싼 허물에 미장질만 해대더니 

 

결국 그것이 돌처럼 굳어버려 세상과의 관계마저 절단시키고는 자기 숨마저 종내 막혀버리고 만 겁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러든 저러든 죽은 사람에게는 남은 자들이 쟤 마음을 아프게 써야만 그게 인륜도덕에 합당하리라 생각하지만... 

 

그렇더라도 저는 ♥♥♥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정말 못 살아서 도저히 살 수가 없어서 죽는 경우...

 

다른 하나는 정말 스스로 살기가 싫어서 도무지 살기 위한 어떤 무엇조차도 의미가 없어 죽는 경우... 이 두 가지가 있지 않은지...

 

물론 완벽히 저 둘이 두부 자르듯 나뉘진 않겠지만 그래도 분류해 보자면... 

 

전자가 사회적 타살이라 부르는 ♥♥♥, 즉 개선을 위해 사회 모두의 협력과 관심과 대책이 절실한 사회와 개인의 무관심이 부른 

 

참상이라 할 수 있지만, 후자는 정말 사회든 개인이든 그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그냥 쟤 분을 이기지 못 하는 한 개인의 

 

자기 분이 풀리는 선택 그 이상 이하도 아닌 듯이 여겨집니다.

 

오늘날 개인이란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이라기 보단, 개인 구성으로서의 사회가 무엇보다 먼저라 보여지기에 이 개인 구성, 

 

이 개인 추구가 그 자신에게서 결여되면 사회에서의 개인은 물론 이후 사회조차 결코 형성될 수 없습니다.

 

그 결여된 원인이 어떤 뚜렷한 외부 요인이나 자각 없이 마냥 쟤 스스로의 심적 절망이고 출생성분의 좌절이고 사회적 존재적 무의미라면

 

대체 거기서 타인이 그 상대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거예요. 막말로 같이 죽자 혹은 죽이자는 소리 밖에는 나올 것이 없습니다...

 

그것이 응집 응고되면 사회에 범죄를 일으키기 마련이고 거기서 ♥♥♥이란 목숨에 대한 또 하나의 사회적 범죄가 안 되겠습니까...

 

그 대상이 자기자신이라 하더라도...

 

물론 타인에게 혹은 사회에 피해는 주지 않으므로 타살과 같은 극악무도한 범죄와 동격으로 취급해선 안 되겠지요.

 

그또한 아까운 목숨이고 안타까운 선택이기에 시스템적으로 최대한 예방하고 교육시키며 사회가 나서서 막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다 살기 바쁜 마당에 개인으로서는 그런 계도와 선도가 굉장히 힘들고 지난하기만 하며 거의 불가능한 희생을 필요로 하기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저절로 안 보게 되고 멀리 하게 될 뿐입니다.

 

그리고 세상 어딜 가나 누구에게나 그런 사람들은 다 그렇게 취급받게 되겠지요... 그래서 끝에 남는 선택은 죽음뿐인지도 모릅니다. 

 

그 지인이 그렇게 ♥♥♥하고 나서 얼마간 몇 번씩이나 꿈자리를 찾아 들더군요.

 

일전에 인연이 있던 용한 무당할머니께서 그때까지는 그 지인의 징후가 그리 심하지 않아 가끔이나마 보며 술 한 잔 기울이곤 했었는데 

 

얘기도 안 한 그 지인 얘기를 꺼내시며 계속 인연 안 이어가는 게 좋다 하셨는데 덜컥 죽기까지 하더니 결국은 꿈자리까지 나오더군요...

 

 사는 집은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방금 막 죽은 흉한 몰골로 찾아와서는 술이랑 밥 한 끼를 요청하길래 그래도 옛정을 생각해

 

정성껏 대접해줬습니다. 그러더니 한 마디 하더군요. 자기가 산 사람같아 보이냐고... 자긴 죽은 사람이랍니다. 가기 전에 찾아왔다더군요. 

 

죽은 사람의 회한과 아쉬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술 주고 밥 차려준 이 은혜 잊지 않겠다고 하더군요. 미움도 원망도 훌훌 털고 

 

잘 가시라고 말도 해줬지요.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또 살아생전마냥 온갖 푸념과 하소연과 원망어린 소리들을 길게 늘어놓더군요...

 

안 되겠다싶어 내보냈더니 문 앞에서 뒤돌아서며 죽일 듯한 살기로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내쫓아내고 다시 오지 일갈했더니 얼마 뒤에 또 찾아와서 또 밥을 달라는 거예요. 이번에는 처음과 달리 멀쩡하고 반듯한 모습으로 왔는데 

 

문제는 지금 자신이 산 사람인 줄 알더군요... 자긴 안 죽었답니다... 또 밥 달랍니다...

 

경거망동 안하무인... 생전과 한 치도 달라지지 않은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뒤도 안 돌아보고 내 쫓았습니다. 그러고 문을 굳게 닫아 걸었지요. 

 

그러곤 그 지인이 문 밖에서 괴성을 지르며 난동을 피우더군요... 날 이렇게 취급하느냐 내가 갈 데가 여기밖에 없는 줄 아느냐며......

 

예전에 들은 얘기가 생각났습니다. 사람은 죽어도 살았던 모습 그대로 죽는 법이라고... 

 

심지어 자기 선택에 의한 ♥♥♥이라면 죽는다고 해탈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나긴 커녕 가장 미천하고 어리석은 생전 모습 그대로 

 

죽어서도 그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어쩔 때는 형상이 아닌 기운으로 나타나 같이 가자고도 하고 끌어당기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몰인정한 말이지만... 지긋지긋하게 겪고 보니 구천을 떠도는 귀신들 잡귀들 객귀들이 바로 생전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을까 싶었어요... 

 

걔중엔 정말 꽃도 피지 못한 철 모르고 조상덕 없는 가련한 어린 중생들이나 뜻하지 않은 사고로 쟤 명을 다 못 살아 아쉬움과 미련에 

 

못 떠나는 안타까운 영령들도 있겠지만... 멀쩡한 사람 해꼬지하고 말짱한 정신 어지럽게 괴롭히는 잡귀들은 생전에도 그렇게 남을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죽어서도 놓여나지 못 해 쟤 노릇에 갖혀 영영 떠돌기만 하는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론 꿈 속에서지만 시달리다 못해 안 되겠다싶어 진노하며 대성일갈하니 죽♥♥♥자 달려들던 것들이 금새 기세가 꺾여 귀신같이 사라지곤 하더군요...

 

오로지 자기 스스로가 선택한 ♥♥♥이란 정말 아무런 선도의 가능성 조차 한 줌 없는 것인지... 살아 있을 때나 죽고 나서나...

 

사람이라는 세상 무엇보다도 고귀한 존재가 참 이렇게 가련하고 안타깝기도 힘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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