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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설화

중국판 처용 종규 이야기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2016.07.28 02:08조회 수 1518추천 수 3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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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교에서는 요괴 잡는 신이 셋이나 있는데

첫번째가 탕마천존으로 불리는 진무대제로 무당산 태화궁이 진무대제를 모시는 도관이라고 합니다.

두번째는 복마대제 관성제군으로 삼국지에 나오는 관운장이며

세번째가 구마대신 종규로 요괴와 잡귀를 몰아내는 신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종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전설에 따르면 당현종 때 일이었다고 합니다.

당나라 현종황제가 애첩인 양귀비와 궁녀 태감 등 여러 사람을 거느리고

장안을 떠나 여산이란 곳에 유람차 왔다고 합니다.

 

이 여산이란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어서

푸른 산이 솟아 있고

물결 역시 푸르게 휘돌아 감겨 있고

곳곳마다 누각과 정자가 있으며

푸르른 풀과 붉은 꽃이 아름답게 만발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온천이 있어서 당현종과 양귀비가 가장 즐겨 찾는 곳이었다고 합니다.

 

당현종과 애첩 양귀비는 이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며

각지에서 보낸 진귀한 술과 과일들을 먹고 마시며 즐기고 시간을 보낸 모양입니다.

그런데 여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장안으로 돌아와서

당현종은 너무 피로했던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갑작스럽게 병이 난 것이었습니다.

 

그 증상은 몸이 추웠다 더웠다 하는 아주 이상한 병으로

밥을 먹지 못하며 온몸을 오한이 든 것처럼 떨어서 애첩 양귀비마저 걱정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 증상을 보다 못해 양귀비는 태감으로 하여금 어의를 불러 황제를 진맥케 하고

진맥 후에 어의는 황제에게 약을 지어주어 복용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귀비에게는 황제가 학질이란 병에 걸렸다고 조용히 말했고

황제의 병은 갈수록 이상해져서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니 누구도 치료하지 못하였고

이에 천하의 뛰어난 의원들이 병을 치료하려 했으나 모두 소용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을 병에 시달리니

당현종의 몸은 허약하여지게 되어 말라갔습니다.

어느 날 밤

당현종이 병상에 누워 있는데 슬슬 잠이 오게 되어 눈을 감고 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꿈에 당현종은 궁궐 어디엔가를 거닐며 있었고

한참을 걸었는데 사람이 아닌 존재가 둘이 보였습니다.

하나는 키가 매우 크고 험상궂은 모습이었고(삼국지의 장비 익덕을 생각하시면 될 것입니다)

또 하나는 키가 매우 왜소하고 볼품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키가 큰 인물은 조정에 나아갈 때 쓰는 관모(신하가 조정에 나아갈 때 쓰는 모자)를 쓰고 있었고

남색의 옷을 입고 있었으며 발에는 유난히 크게 생각되는 신하가 조정에 나아갈 때 신는 장화를 신고 있었습니다.

(역시 삼국지에 나오는 신하들이 신던 신발을 생각하시면 빠를 겁니다.)

그리고 옷은 한 쪽 팔이 드러나게 입었다고 합니다.

 

또 그 왜소한 인물은 옷은 자홍색으로 입었으며

한쪽 발에는 신발이 없었고 한 쪽 발에만 신발이 신겨 있었습니다.

이 왜소한 인물은 그다지 잘생기지도 않았고

눈은 아주 작고 코는 커서 무섭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였던 모양입니다.

 

그 둘은 궁안을 돌아다니다가 그 작은 소귀小鬼가 탁자 위에 있는 진귀한 자색 향낭(향주머니)과 옥으로 된 피리를 보고

그것을 훔쳐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키가 큰 대귀大鬼가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있다가 그걸 쫓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이윽고 잡힌 소귀小鬼는 커다란 손에 붙잡힌 상태로 눈이 무섭게 번뜩이는 그에게 빌면서 놓아달라고 했지만 들은 척도 아니하고

큰 손으로 작은 요귀를 잡아 없애 버렸다고 합니다.

 

그걸 본 당명황은 식은 땀이 흐르며 간담이 서늘해졌고

조금 시간이 지나 겨우 용기를 내어 말을 걸었는데

"당신은 누구이며 어느 곳 사람이고 또 어디에서 왔소?" 하였습니다.

 

그러자 키가 큰 대귀大鬼는 자신을 소개하는데

이름은 종규이며 자신은 무예를 익힌 사람으로

과거시험장에 갔으나(종규라는 신의 모습은 장비 익덕처럼 호랑이 수염이 있다고 합니다.)

급제하지 못하여 울분을 참지 못하고

섬돌에 부딪쳐 자결했다는 이야기를 당명황 즉 현종황제에게 들려 주었습니다.

 

그 이야기에 현종 황제도 가슴이 아파서

그에게 꿈에서나마였지만 녹색 두루마기를 하사하였고

이에 종규가 크게 감동하여 황상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천하의 모든 요괴와 악귀들을 잡아 없애겠노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당명황인 현종황제는 놀라서 꿈이 깨었고

땀이 흐르고 있었는데 자신의 병이 깨끗하게 나아 있었던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완전히 쾌차가 되었는데

그 며칠 동안 종규의 이름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하나 기분이 안 좋은 것은 다시는 종규라는 그 신을 못 볼 거라고 생각하니

약간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가 문득 생각이 나는데

내가 왜 진작 오도자(중국에서 실존했던 전설적인 화가이다.)를 부르지 않았던가 하고는 즉시 오도자를 불러

자신이 꿈에 본 모습을 상세히 설명하고는 종규의 모습을 그리게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오도자란 사람은 그 당시 당대의 최고 화가로 이름을 날리던 사람이었습니다.

당현종이 어느 날엔가 그를 궁으로 불러

산수화를 한폭 그리게 했는데 그 화법이 매우 특이하여

우선 벽위에 밑그림을 그리고 나서

그 선을 따라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고 대야에 먹물을 한가득 배합한 다음

대야 안에 들어있는 먹물을 벽위에 뿌리고

커다란 천을 가져와 그 위에 덮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시간이 지나서 오도자가 천을 걷어내고 보니

산천초목은 물론이고 새와 심지어 작은 벌레까지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는 산수화가 나왔습니다.

그러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보고는 놀라서 그에게 신의 솜씨를 지닌 화가라고 극찬했습니다.

 

황제의 부름으로 궁에 온 오도자는 현종황제가 말하는 종규의 모습을 머리속에 그리고는 이렇게 장담했습니다.

"폐하. 소인이 비록 재주가 미천하오나 황제 폐하를 위해 그 모습을 그려 보겠습니다."

 

그리고 오도자는 종이를 깔고 먹을 준비하고 붓을 들어

그림을 그리자 잠시 후에 종규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림에 담겨

당현종의 눈앞에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꿈에서 본 모습과 너무 똑같아서 기뻐하고는 당명황인 현종황제가 오도자에게 금 백냥을 하사하였고

현종황제는 이 종규의 그림을 궁의 한 곳에 걸어 놓고

요괴와 사악한 기운을 쫓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종규의 그림을 대신들마다 나누어 주었고

그림마다 친필로 사람들에게 집집마다 종규의 상이나 그림을 놓아 두어

요괴를 쫓으라고 당부했습니다.

 

그 때문에 당현종 이후 황제들도 종규의 그림을 대신들에게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이후 민간에서 종규는 요괴 잡는 신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고

심지어 민간에서 종규의 상을 파는 사람마저 생길 정도였습니다.

(대략 칼을 차고 있으며 수염은 장비익덕처럼 호랑이 수염에 가깝고 중국드라마에 나오는 장원급제한 사람이나 입는 관복을 입고 있는 모습입니다.)

 

종규는 오도자의 붓을 빌려 인간세상에 처음 나타났지만

그에 대해 전설이 하나 전해지고 있습니다.

요괴들이나 악귀들은 종규를 두려워해서 어두운 곳에 숨는데

종규로서는 그들을 찾지 못하니 3000의 박쥐 군사들로 하여금

요괴와 악귀를 찾아내라고 한다 합니다.

그리고 그 박쥐군사들이 요괴나 악귀를 찾아내면

종규가 그곳으로 안내를 받아서 요괴와 악귀를 잡고 없앤다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종규는 옥황상제로부터 악귀들을 소탕한 것을 인정 받은 공덕으로

'익성제사뇌정구마제군'이라는 신이 되었다고 합니다.

줄여서 구마제군 즉 요괴와 악귀를 몰아내는 신이란 뜻이 됩니다.

결국 중국에서 종규는 문을 지키는 신으로 요괴를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사악한 기운을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신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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