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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어릴 적 동네에 떠돌던 괴담.

title: 유벤댕댕빚과송금2023.11.09 23:42조회 수 21786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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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물을 저주하는 인부

 

제가 살던 동네에는 4층짜리 빌라가 있었는데, 외부에서 봤을 때, 1층이 조금 특이하게 지면에서 1미터 50정도로 높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면에는 빌라 지하실 쪽 창문이 몇 개가 나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부터 갑자기 동네 아이들 가운데 인부 귀신에 대한 얘기가 떠돌기 시작했습니다.

그 얘기는 이랬습니다.

 

밤 10시가 넘어갈 때 즈음, 고등학교 야자를 마치고 돌아오던 한 남학생이, 공사장 인부차림의 남자가 망치를 들고 건물 외벽을 땅땅 내려치고 있는 광경을 보게 됩니다.

학생은 자기가 사는 빌라를 누군가 훼손시키려 한다는 생각에 소리를 지르며 그 남성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학생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고 맙니다.

그 남성의 얼굴이 반 정도 으깨져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었던 겁니다.

학생의 비명소리에 동네 주민이 빌라 밖으로 나왔고, 그 순간 남성은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이후,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났고, 동네 어르신들이 무당을 찾아가 어떻게 된 일인지 얘기를 물었습니다.

그러자 무당은 이 빌라 건설 당시, 낙사한 인부가 이 건물 때문에 죽었다는 생각에 원한을 품고, 밤마다 이 빌라를 망치로 내려치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때문에 동네 아이들은 이 빌라가 사실은 5층 짜리였으며 인부가 계속 내려쳐서 진짜 1층이 반 정도 땅에 묻힌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빌라의 1층이 원래는 2층이었으며, 조금씩 낮아져서 지금 위치에 있는 거라고 말이죠. 때문에 빌라는 점점 땅으로 가라앉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 버려진 아기의 울음소리

 

밤 12시 쯤 야밤에 텔레비전을 보던 아줌마 한 분이 계셨습니다.

아주머니가 하품을 하며 텔레비전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던 때, 밖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옅게 들려왔습니다.

아주머니는 이 야밤에 웬 아기 소리인가 싶어서 집 밖으로 서둘러 나왔습니다.

집 현관을 나서자, 아주머니는 집 앞 놀이터 쪽에서 가로등 밑에 갓난 아이가 웬 바구니에 놓여있는 걸 보게 됩니다.

 

'누군가 아기를 버렸구나!'

 

그런 생각에, 아주머니는 깜짝 놀라 헐레벌떡 놀이터 쪽으로 달려갔습니다.

아기가 담겨져 있는 바구니에 다가간 순간, 가로등 불빛이 깜빡이더니 아기는 흔적도 없이 안개처럼 사라져버렸습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아주머니는 당황해서 아기를 찾아 주변을 두리번 거렸습니다.

그때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놀이터 시소 위에 가만히 앉아있는게, 아주머니의 눈에 들어왔습니다.

고양이는 계속 아주머니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이내 시소 위에서 사뿐히 내려와 '엄마아! 엄마아!'라고 울며 가로등 불빛이 비춰지지 않는 어두운 길가로 걸어가버렸다고 합니다.

이후 아주머니는 무속인에게 찾아가 이게 무슨 일인지 물었고, 무속인은 아기의 원혼이 고양이에게 씌여 자신의 친엄마를 찾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답니다.

 

 

3. 낚시꾼

 

어느 날, 동네에 초등학생 두 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부모님에게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놀고 오겠다던 아이들이 저녁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은 겁니다. 부모님과 동네 어르신, 경찰들까지 동원이 되어 아이들을 찾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며칠 후, 동네 저수지에 낚시꾼 한 명이 밤에 몰래 와서 전기충격기를 이용한 불법 낚시를 하고 있었습니다.

기계를 이용해 저수지에 전기충격을 준 후, 떠오른 물고기를 그물을 이용해 끌어모았습니다. 그물을 땅으로 끌어올리며 묵직한 느낌을 받은 낚시꾼은 신이 나서 노래를 흥얼거리며 그물을 끌어올렸습니다.

그물이 땅에 끌어올려지는 순간, 그물 한 쪽이 저수지 근처 바닥에 나있던 돌에 걸리며 찢어졌습니다.

추르륵, 질척이는 소리와 함께 죽은 물고기와 팅팅 부은 초등학생 시체 두 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순간, 죽은 두 아이와 눈을 마주친 낚시꾼은 이후 충격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동네 아이들 사이에서는, 저수지에서 물장난을 하며 놀던 아이들이 있는 걸 모르고, 전기충격기로 불법 낚시를 하던 낚시꾼들 때문에 아이들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얘기가 한동안 계속 나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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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초등학생 시절에 떠돌던 동네 괴담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다.

사실 이 세 가지 괴담은 제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지어낸 얘깁니다. 동네 친구들한테 무서운 이야기라며 말하곤 했죠.

나중에는 동네 어르신들에게 집값 떨어지는 소문내고 다니지 말라며 되게 혼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첫번째 괴담은 참 아이들 수준의 괴담이네요.

 

 

출처: 루리웹 괴담게시판 레이몬드J파웰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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