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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팬션괴담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2023.12.19 13:40조회 수 5240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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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중에 몇 되지않는 대졸자중 한 친구의 오래전 이야기이다.

남들보다 1년정도 늦게 군대에간 정진(가명)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자
친구들은 마침 방학도 되었고 군생활 한다고 고생한 정진에게 휴식도 할 겸
겸사겸사 짧게 일주일정도 여행을 다녀오자고 말했다.

마음맞는 남,녀 친구들 13여명 정도가 모이게 되었는데
그중에 처음본 뉴페이스 하나가 여행에 같이 가게 되었다.

정진의 친구가 6개월쯤 사귀는 21살짜리 여자친구인 혜진(가명)이였는데
약간 낮을 가리고 말수가 적은 아이라 친해지기 조금 어려운 타입같아 보였다.

멤버가 정해지자 몇몇 친구들이 시간끌면 사람들 맘변하고 각자 사정생긴다며
적극적으로 나서서 여행을 추진했고

상의끝에 계곡으로 목적지가 정해지자 그 적극적인 적친구들은 회비를 걷어
불이나케 차량과 펜션을 수배했고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그들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정진과 친구들은 펜션에 도착하기가 무섭게 짐도 풀지않고 놀기에 바빳다.

밤되면 술마시고, 아침에 숙취로 헤롱거리다가 술깨면 계곡에 물놀이 가고
또 밤되면 게임하고, 술마시고, 술마시면서 게임하고, 수다떨고...

별 다를것 없는 여행이었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군바리 신분이었던 정진에겐 과분한 행복이었다.

그렇게 한여름밤날의 꿀같은 날들이 지나가고
어느덧 여행의 마지막날이 되었다.

친구들 모두 모여 펜션 앞마당에있는 평상에 모여앉아
모깃불 피워놓고 술을 마셨다.

술자리가 서서히 무르익자 정진이 녀석이 군대에서 들은 귀신얘기라며
무서운 얘기를 꺼냇고 술자리는 어느새 무서운 얘기 배틀이 벌어지게 되었다.

누구는 어디서 들었네 누구는 내가 직접 봤네 하고 이야기 꽃이 한참 피우고 있는데
혜진이 갑자기 어두운 표정으로 화장실에 간다며 자리를 떠나는 것이었다.

친구들이 쟤 왜그러냐고 묻자 혜진의 남자친구가 쟤는 이런얘기 무섭다며 싫어한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다.

원래 무서운 얘기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 겁주는것도 좋아하는 법,

원래도 좀 짖궂은 정진은 술기운이 때문인지 이상한 장난기가 발동했다.


정진은 술자리를 슬쩍 빠져나가 숙소안으로 들어가 거실에서 쪼그려 앉아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듯 혼자 큰소리로 떠들어댔다.

정진의 소리에 방문을 열고 혜진이 거실로 나와 혼자 쇼하고있는 정진에게 물었다.

" 오빠.. 뭐하세요? "

정진은 일부러 얼빠진 표정을 하고 대답했다.

" 아... 여기 이여자애가 누굴 찾아왔다고 하네. "

정진은 혜진을 놀려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를 했다.


" 넌 어디서 왔어? "

" 누구 찾아왔다고? "

" 몇살이야? "

" 여긴 왜 온거야? "


혜진은 파르르 떨리는 목소리로 정진에게 말했다.

" 오빠.. 하지마세요... 거기 누가 있다고 그래요... "

정진은 곁눈질로 겁에질린 얼굴을 하고있는 혜진을 보며
속으로 터져나오는 웃음을 꾹꾹 참으며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 어? 누가 있다니? 넌... 이 애가 안보여? "

하며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켰다.

혜진은 거의 사색이 되어 부들부들 떨며 정진에게 말했다.

" 오빠.. 진.. 진짜로 그만하세요... "

정진은 웃음이 폭발할것만 같았다.
겁먹은 혜진이 웃기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정진은 조금만 더 혜진을 놀려주려고 했다.

" 너야말로 왜그래? 여기 앞에 애가... "

" 진짜 그만하시라구요!!! "

그때 혜진이 소리를 꽥 지르며 밖으로 나가버리는 것이다.

정진은 깜짝 놀란 얼굴로 혜진의 꽁무니만 멍하니 보다가
너무 심했나 싶은 마음이 곧장 들어 혜진을 쫒아 밖으로 나갔다.

숙소 안에서 큰소리가 나자 무슨일이냐고 친구들이 묻자
혜진이 오빠가 장난을 쳤는데 자기가 놀래서 그런거라고 대신 변명을 해주었다.

정진은 미안하기도 하고 어색해서 그 후로 혜진에게 한마디도 붙이지 못했다.

그렇게 여행 마지막날이 지나고 아침이 왔다.

대충 남은 음식들로 아침을 먹고 짐을 꾸린 정진과 일행은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차에 올랐다.

하필 정진이 운전하는차에 혜진이 같은 방향이라 타게되었고
둘사이엔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어색함에 한마디도 나누지 못했다.

친구들 하나하나 집근처에 내려주고 정진은 마지막으로 혜진을 데려다 줄 차례가 되었다.

정진이 기회는 지금뿐이란 생각에 어색한 침묵을 깨고 혜진에게 먼저 사과를 건냈다.

정진의 사과를 받은 혜진은 곰곰히 무언가 생각하더니 정진에게 말했다.
자기는 정진에게 화가난게 아니었다고...

그리고는 정진에게 말해주었다.

자기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서 그런지 헛것이랑 귀신같은게 잘 보이는데

간밤에 모여 사람들이 모여앉아 귀신얘기를 시작하자 멀리서 이상한 시커먼게
슬금슬금 기어와 귀에 손을 갖다대며 우리 얘기를 엿듣는듯한 시늉을 했다는 것이다.

술기운 때문에 헛것이 보인거라고 생각하고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하던 혜진은
샤워기를 놓쳐 옷이 젖게 되어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밖에서 정진의 떠드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와보니
정진이 쪼그려 앉아 헛소리를 하고 앉아있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진이 쪼그리고 앉아있는 바로 앞에 왠 긴머리의 시커먼 여자하나가
정진과 같은 모습으로 쪼그리고 앉아 정진을 쳐다보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여자는 정진이 해대는 헛소리에 맞춰


" 넌 어디서 왔어? "


( 뒷산에 우리집에서. )



" 누구 찾아왔다고? "


( 너희들 따라왔어. )


" 몇살이야? "


( 스물 일곱. )



" 여긴 왜 온거야? "


( 너희랑 같이 놀려고. )


이러면서 대답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정진이 혜진에게


" 어? 누가 있다니? 넌... 이 애가 안보여? "


라고 말하며 정진이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키자
그 여자도 고개를 스르르돌려 혜진을 쳐다봤는데

마치 그 유명한 자유로 귀신처럼 눈이 있어야할 자리가 까맣게 뚫려 있었는데
혜진과 시선이 마주치자 그 여자는 혜진을 보고 씨익 웃고있었다는 것이다.

오빠에게 화가난것이 아니라 너무 두려워서 도망친거라고 말해주었다.


정진은 혜진의 다소 갑작스런 말이 믿어지지 않았지만
혜진의 눈은 거짓을 말하는 눈빛이 아니었다.

정진은 왜 그런얘기를 나한테 하는거냐고 물으니 혜진은

그 후로 그 여자는 일행들이 술을 마시는 내내 오빠와 나의 주위를 번갈아가며 어슬렁 거렸다고
혹시라도 오빠나 나를 따라왔을지도 모르니 오빠도 조심하라고 정진에게 말했다.


정진은 그 후로 몇일동안 찜찜한 기분이 들었지만 결국 정진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시간이 흘러 가끔 여름날 더울때 처음 만난 사람에게나 써먹는 헤프닝에 불과한 이야깃거리가 되고 말았다.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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