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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저주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2023.12.19 13:40조회 수 5294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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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05년부터 시작되어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다.

우리동네에는 돈놀이를 하는 할망구가 있다.

살인적인 이자에 개념없고 저돌적인 추심행위를 자행하며
푼돈부터 목돈까지 빌려준 돈은 끝까지 받아내는 인물로써
별명이 ' 살아있는 금융 ' 이다.

할망구의 빚독촉은 당해본 사람만 아는 정말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나같은 경우엔 차라리 건달들이 찾아와 야산에 삽으로 땅파고 묻히는게
낫겠다는 생각을 골백번도 더 할만큼 엄청난 고통이었다.


우리집도 급전을 한번 빌려쓴적이 있었는데 이자를 원금에 붙여 거기에 이자를 붙여
우리가 빌려쓴 800만원은 단숨에 4500만원으로 늘려버렸다.

그일로 할망구와 고소,고발을 주고받고 회생과 파산신청으로
우리집은 박살이 났었고 그 일로 할망구 집쪽으로는 정말로 오줌도 누지 않는다.

다시는 마주치고싶지 않은 사람이지만

하필이면 어머니와 같은 좌담회모임 소속이라 알고싶지 않아도
저절로 그 할망구의 근황이 들려왔다.

그 할망구 때문에 쑥대밭이 나버린 집이 한 두군대가 아닌데
그 중 가장 심하게 시달린 사람이 한명 있었다.


원규는 어릴때부터 알고지낸 두살이 어린 동네동생인데
머리가 굵어지고 나서는 오가다 만나면 이유불문하고 소주한잔 할정도로 친했고
우리부모님과 원규부모님들도 서로아는 그런 사이였다.

원규(가명)어머니가 할망구에게 돈을 빌려쓴건 2000년? 2001년 쯤이었다.

원규아버지가 간암판정을 받고 입원을 하게되면서 생계가 어려워지자
원규의 어머니가 할망구에게 (내가 알기로는) 1500만원 정도를 빌리게 되었다.

이자는 사채를 웃돌고 빚독촉이 심하기로 소문난 할망구였기에
원규는 어머니를 말렸지만 은행문턱은 높고 형편이 좋은 친인척도 없어서
끝까지 어머니를 반대할수 없었다.


얼마안가 원규는 그때 어머니를 말리지 못한걸 후회하게 되었다.

형편이 여의치않아 이자가 밀리게 되자 할망구의 빚독촉이 시작되었다.


밤늦게 찾아오는건 정말 기본옵션이었고

꼭 빚독촉이 아니라도 심심하면 찾아와 정말 쓸데없는 헛소리나 늘어놓고
내쫒을수도 없었던 원규어머니는 그 헛소리를 견뎌내야 했고...

새벽부터 찾아와 대문을 두들겨 집에 들어와 일장연설을 늘어놓고
밥까지 차려내라고 해서 밥먹고 세시간동안 빚독촉과 자기 개인적인 수다를 늘어놓고

원규 어머니가 장사를 하는 시장에 찾아와 왜 돈 안갚냐고 원금을 못갚으면 이자라도
갚아야 되는게 예의아니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앞에서 망신을 주고

온동네방네 원규엄마가 돈을 빌려가고 이자는 줄 생각도 안한다고
헛소문을 퍼뜨리고 다니며 욕을하고 다니고

놈팽이같은 할망구의 큰아들놈이 찾아와 금방 갚겠다며 그날 장사해서 번 돈을
다음날 장사밑천까지 모조리 가져가놓고 돈 좀 갚아달라고하면
당신도 어머니 돈 빌려가고 안갚지 않았냐며 이자냈다고 치라고 하고

할망구가 다시 찾아와 자기는 그 돈과는 관계없으니 이자 내놓으라고 독촉하고

원규어머니가 장사시작할때 찾아와 가게에 죽치고 앉아 끝날때까지 밥얻어먹고 기다리다가
그날 번 돈 모두를 이자라는 명목으로 가져가 버리고

한밤중에 자기성질을 이기지 못하는 날이면 이불을 들고 찾아와
안방에 자리잡고 돈 줄때까지 못간다고 우겨대면
원규의 어머니는 밤새 할망구의 비유를 맞추며 할망구가 지껄이는
헛소리뿐인 일장연설을 견대내야 했고

야간근무를 끝내고 아침에 잠든 원규의 손가락에 인주를 묻혀
자기 마음대로 써놓은 연대보증서에 지장을 찍는가 하면,

밤새 술을 처먹고 제정신이 아닌 큰아들놈을 대동해 아침부터 찾아와
또 이자가 밀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둥 연락안받고 피하면 고소하겠다는 둥
협박을 일삼기도 하고

병원에 누워있는 원규의 아버지를 찾아가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고
돈 빌려갈때는 언제고 갚으라니까 나몰라라 한다며 말도안되는 소리를
그것도 암이란 큰 병마와 싸우는 사람에게 늘어놓기도 하고

해도 너무하는것 아니냐고 어쩌다 한번 따지기라도 하면
돈을 빌려쓰면서 이정도도 각오 안했냐고
남의돈 썻으면 당해도 된다는 말도안되는 논리로 반박을 하였다.

이외에도 셀수도 없는 상식밖의 짓거리에 정말 피를 말리는 행동과
밀린 이자까지 원금으로 계산해 거기에도 이자를 매기는 악독한 수법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은 원규의 가족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우리집 역시 크게 다를바 없이 당했었다... )

그러던 어느날.

할망구의 상식을 벗어난 행동은 도가 넘어서버렸고 원규의 가정이
풍비박산이 나버리는 시발점이 되어버렸다.

할망구는 결혼 후 분가해서 따로 살고있던 원규집에도 찾아갔는데
같이 데리고간 할망구의 큰아들놈이 문을 발로차며 문열라고 나오라고
행패를 부렸는데 집에 혼자있던 원규의 아내가 그 충격으로 유산을 하게 되었다.

그일로 이성을 잃은 원규는 할망구의 집에 찾아가 할망구에게 큰소리로
욕을했고 그 욕을들은 할망구의 큰아들놈이 원규를 심하게 폭행을 가해 원규는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을 했다.

원규는 큰아들놈을 경찰에 고소를 했는데
그 놈팽이 큰아들놈은 꼴에 법대를 나온놈이라 오히려 원규가 자기 어머니에게
위해를 가했다고 몰아갔고 정당방위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았다.

그러고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할망구는 원규에게 빚독촉을 멈추지 않았고
견디다 못한 원규의 아내는 원규에게 이혼을 요구했고
원규는 그런 아내를 붙잡지 못하고 결혼 2년만에 이혼을 하게 되었다.

원규는 전세금을 빼서 아내와 재산분배를 한 후
남은 돈을 가지고 할망구를 찾아가 돈을 내밀며 가진게 이거밖에 없으니
당분간만이라도 우리 가족들 제발 괴롭히지 말라고 사정 아닌 사정을 했다.

그런데 할망구는 그 많다면 많은 돈을 홍보관이라는 곳에서
자기 아들뻘되는 제비같은놈들에게 홀려 옥장판이니 건강식품이니 하는걸 사들여
한달도 되지않아 흥청망청 써버렸다는 것이다.

그러고도 돈이 떨어지면 용돈받아가듯이 밀린 이자를 내놓으라고 재촉해
주머니에있는 만원짜리 한장까지 빼앗아 갔다.

그렇게 당하다 당하다 참지못한 원규의 어머니는 미안하다는 쪽지 한장만을 남기고
사라져 버리셨다.

얼마 후
전부 자신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자책하던 원규의 아버지는
차도로 나가 달리는 차에 몸을 날려 스스로 목숨을 버리고 말았고

모든것을 잃고 한동안 폐인처럼 살던 원규는
유서한장을 남기고 농약을 마시고 자살하고 말았다.

유서에는 할망구가 그간 자기와 자기가족들에게 해왔던 행태를 낱낱이 적어놓고

자기의 모든것을 빼앗아버린 할망구를 죽어서라도 잊지 않겠다고,
할망구가 그러했듯 할망구의 자식들을 망쳐버리겠다는 식의
저주의 말들을 남겼다.


그때부터였다.

남편의 사고보상금과 시댁의 재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아
일생을 손가락하나 까딱 하지않고도 떵떵거리며 사는 할망구의 집안에
하나둘씩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먼곳으로 시집간 큰딸은 외도를 하다 걸려 남편에게 빈손으로 쫒겨났고

둘째딸은 잘나가던 사업이 갑자기 망해 전셋방하나 얻을 돈도 없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문제의 장남 그 개새끼는

40이 넘도록 사법고시 준비한다는 핑계로 지 엄마(할망구) 재산 야금야금 빼먹으며
룰루랄라 이여자 저여자 만나고 다니며 놀다가
그 중 한여자가 임신을 하게되었고

그동안 시험준비는 커녕 아무것도 하고않고 재산이나 축내며 허송세월을 보낸게
들통나 할망구에게 유일한 재산인 외제차와 카드를 뺏기고 쫒겨나
고시원이나 월셋방, 여관 달방을 전전하며

노가다 일당쟁이 사무실이나 기웃거리다 밤새 술쳐먹고 덜깬 상태에서
안전장비도 하지 않고 일하다가 다쳐서 왼손을 거의 쓰지 못하게 되었고
음주상태에서 일한 본인의 과실로 아주 적은금액의 보상금밖에 받지 못하고
지금은 성인 오락실과 경마장이나 들낙거리며 그나마 몇푼 안되는 보상금을 까먹으며 폐인수순을 밟고있다.

이상한 일들은 할망구에게도 일어났다.

살면서 손가락에 가시 한번 박힌적이 없었다던 할망구의 신상에 알수없는 위협들이 가해졌다.

무단횡단을 하다가 이유도 없이 자빠져 차에 치여 죽을뻔 하는가 하면

한번은 할망구집에 강도가 들었는데 자다 깬 할망구를 발견한 강도는
돈이나 폐물에는 손도 대지않고 할망구를 폭행하고 달아났다는 것이다.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던중에 왠 남자가 발을 걸고 도망을 갔는데
넘어지며 제법 길고 높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많이 다친적도 있었다.

갑자기 자기집 옥상에서 화분이 떨어져 까딱하다 머리에 맞을뻔한 일도 있었다

옥상엔 에에컨 실외기와 빨랫줄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분명 안방에 있었던 난초화분이 옥상에서 할망구의 머리위로 떨어진 것이다.

한번은 조금만 닥달하면 쉽게 이자를 내놓던 한 채무자가 만취상태로
이렇게는 못살겠다며 갑자기 칼을들고 휘둘러 죽을뻔 하기도 하고

할망구가 기르던 개가 아무런 이유없이 갑자기 할망구를 덥쳐
물어버리는 바람에 종아리를 크게 다치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것은
결코 원규의 원혼이 저지르는듯한 이상한 현상들이 아니다.

자기때문에 수많은 가정에 풍파가 일어나고 붕괴되고
어떤 사람들은 목숨도 버릴만큼의 끔찍한 고통을 주고

자기 자식들이 하나같이 거지에 병신꼴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눈하나 꿈쩍 하지 않고
자기 배만 불리기 급급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면서도
자기는 오래살거라며 자기 오줌까지 쳐받아 마시고 사는 그 할망구의 끔찍함에 대해서이다.

본문 첫번째 줄에서 밝힌바와 같이 이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 그 할망구는 내가 아는 누구보다도 호화롭게 잘 살고있기 때문이다.

원규의 복수가 꼭 성공하기를 나는 오늘도 기원한다...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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