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o꼬미o 님의 이야기[이별]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2024.01.03 05:46조회 수 79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읽으시는 분들의 몰입을 위해 대화를 많이 넣었습니다.

실지 대화가 아니라 o꼬미o님께서 보내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제가 만든 가상의 대화임을 밝혀드립니다.

꼬미님, 보시고 혹시 기분 거슬리는 부분이 있어서 말씀해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끼익.

...

"누구...아이고, 우리 강아지 왔구나. 고생 많았지?"

짐을 꾸려 시골집으로 다시 돌아온 나를 할머니는 버선발로 나와 안아주셨다.

"할머니...미안해. 나 이제 계속 집에 있을게."

"그래, 우리 강아지 몸 상한덴 없고? 밥은 잘 먹고 다녔고?"

"응, 할머니. 내가 이제 잘할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셨다.

"아니, 이 썩을 년이...!"

하필 술을 먹고 들어왔는지 오랜만에 본 나를 또 때렸다.

그렇지만 참을 수 있었다. 예전처럼 외출을 못하게 하지도 않았고, 이제는 나이도 많으신 할머니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동네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속옷을 파는 일을 하며 퇴근하는 길이었다.

문득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하늘을 쳐다보는데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사는게 왜 이렇게 힘들까...나만 힘든걸까? 다른 사람들도 다 이런 고통을 안고 사는걸까...

오늘따라 하늘도 나무도 너무 이쁘다...'

일을 마치고 집에 오더라도 가끔 아빠가 술을 먹고 오는 날이면 구타와 욕석은 어김없이 이어졌다.

더 이상 중고생이 아닌만큼 참을 수 있는 인내심이 내게 생겼고,

다른 사람들은 평생에 한 번 겪을 만한 일을 나는 많이 겪었기에 정신도 성숙해진거 같다.

구타와 욕설이 이어지지만 그보다 힘들었던 구속이 없어서 그나마 살만했다.

시골집에 오고나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퇴근하고 봄 날씨가 괜찮아 저녁에 막내 동생과 마루에 앉아 소소한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다.

"그러니까 니가 어렸을 때 내가 널 업어키우고 기저귀도.."

"어! 누나, 방금 뭐 옆집에 들어가는거 못 봤어?"

"응? 옆집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이상하다...내가 분명히 옆집에 검은게 슉-하고 들어가는거 봤는데..."

"지금 부끄러워서 말 돌리는거 아냐? 괜찮아, 이제 너도 다 컸어~"

그렇게 동생과 옥신각신하다가 하루가 지나갔다.

'아이고~ 어머니!!'

다음 날 아침에 옆 집에서 들리는 대성통곡에 나의 단잠이 깨져버렸다.

"우응...할머니, 옆 집에 왜 그러는데?"

"아이고...글쎄, 옆 집 할멈이 간밤에 떠났다는구만~"

"어? 진짜? 어제 막내가 저녁에 까만게 옆 집 할머니댁에 들어가는거 봤다던데? 사고당하신거야?"

"읭? 그려? 막내야~"

막내 동생은 할머니와 아버지에게 어제 본 것에 대해서 말하였다.

"우리 강아지가 저승차사님을 본 모양이구나. 옆 집 할멈 데리러 온 차사님을 본 모양이야~"

할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셨고, 나는 보지 못했기에 긴가민가 하고 그 사건은 그렇게 넘어갔다.

그 일이 있고 얼마 후에, 동생들과 집 안에 심어놓은 석류나무와 감나무 밑에 돗자리를 깔고

저녁 별똥별을 구경하며 이야기 하는 중에 하늘로 검은 것이 휙-하고 지나가는 것을 봤다.

"누나, 내가 그 때 본게 저거야!"

"그래? 나도 봤는데 저게 뭐지?"

너무 빨라 바로 뒤쫓지는 못하고 그 검은 형체가 지나간 방향으로 가다보니 학교 선배의 집 방향이었다.

동생들과 나는 그 집 앞까지 왔지만 아무 수상한 것도 보이지 않았다.

"뭐지? 잘못봤나? 집에 돌아가자."

집에 돌아가려고 등을 돌리는 순간에,

"아이고~아이고~이래가면 어쩌라고...! 아이고~"

대성통곡하는 소리가 들렸다.

"누나, 한 번 가보자."

작은 동네에서 다 아는 사이였기에 동생들이 선배 집에 가자고 졸랐다.

못내 동생들에게 끌려들어가자 선배의 아버지가 방금 돌아가셨다고 한다.

'이거 혹시...할머니가 그 때 말씀하신 저승차사를 본건가...?'

순간 두려움이 자라난 우리는, 서둘러 집에 돌아왔고 엠뷸런스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모두가 본 일인지라 다들 무서워서 그날 밤은 다들 잠을 설쳤다.

그리고 그날 밤에 어릴 때 날 안아주고 돌봐주었던 선녀가 나타났다.

항상 미소와 온화함으로 날 안아주던 선녀는 그날따라 눈물을 훔치며 울고 있었다.

선녀를 본 이후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볼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선녀를 보고 6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아빠, 이제 큰 병원으로 옮겼으니까 빨리 나을 수 있겠다."

그 사이에 몸이 안 좋아져서 아빠는 입원을 해있다가 점점 더 몸이 나빠져서 광주에 큰 병원으로 옮기고,

차차 차도를 보이고 있었다.

"콜록콜록, 아빠 나 꼬미야. 나 오늘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오늘은 못 가겠다. 얼른 나아서 내일 갈게.

미안해~"

'응, 그래. 너무 무리하지 말고 병원 가서 주사라도 한 대 맞고 쉬어라. 아빠 때문에 고생이 많다.'

"아니야. 나, 그럼 병원 갔다 올게."

열은 39도를 넘었고 다 토해버려서 더 이상 토할 것도 없는데도 계속 구역질을 했고 너무나 어지러운

나머지 5분이면 가는 병원을 1시간만에 도착해서 병원 앞에서 기절해버렸다.

그러고서 그 병원이 문 닫을 저녁시간까지 링거와 해열제를 맞으며 누워있었다.

"환자분, 이제 링거랑 주사 다 맞았으니까 집에 가셔도 되요. 걸을 수 있으시겠어요?"

"네...괜찮아요. 걸을 수 있어요."

문 닫을 시간이 되자 간호사가 날 깨워 집으로 보냈다.

병원에 올때보다는 많이 나아져서 몸에 힘은 없지만 걸을 수는 있었다.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다시 깊은 잠에 빠졌다.

'꼬미야~ 우리 불쌍한 꼬미야~ 우리 꼬미 불쌍해서 어쩌나...흑흑'

"응? 고모, 고모! 왜 그래? 왜 울어??"

'우리 꼬미...불쌍해서 어떡해...우리 꼬미...'

선녀에 이어서 고모까지 나타나 꿈 속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다음 날 삼촌에게서 연락이 왔다.

"여보세요? 꼬미야. 삼촌이다. 지금 바로 할머니 댁으로 와라. 할머니가 위독하시다."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침에 할머니가 많이 편찮으셔서 병원에 모시고 가는데 도중에 대소변도 누시고...많이 안 좋으시다.

빨리 와라."

심장이 덜컹 내려앉고 머리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데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 나왔다.

"할머니가...할머니가..."

부랴부랴 나는 몸을 추스려 할머니 댁으로 향했다.

할머니 댁에 가까워오자 왠지 모를 불안감에 휩싸였다.

집 마당에 저번에 보았던 검은 형상이 있던 것이다.

잠시 마당에 있던 검은 형상은 이내 석류나무로 쏙 사라져버렸다.

"설마...설마!"

불안해져서 뛰쳐들어오자 할머니는 아직 자리에 누워계셨고 나는 동새들에게 연락했다.

느낌이 안 좋으니 지금 당장 집으로 오라고.

"누나, 무슨 일이야?"

동생들이 다 도착했고 그렇게 할머니는 삼촌과 나, 그리고 동생들이 보는데서 떠나셨다.

아버지께서는 할머니께서 돌아가시자 몸이 더욱 악화되셨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시고 일주일이 지난 후에 아버지께서 집에 가고 싶다고 퇴원을 하셨다.

집에서 지내는 중에 아버지께서는 산낙지가 드시고 싶다고 하여 당뇨와 합병증에 좋지 못하지만

결국 산낙지를 드셨고, 다시 광주에 있는 큰 병원에 가셨다.

온몸에 붉은 물집들이 올라오고 터지고를 반복하고 고열에 시달리셨다.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리신 것이었다. 치사율이 50%라고 한다.

"딸...아빠가 많이 밉지?"

"으응~아니야. 아빠가 왜 미워..."

"아빠가 잘해주지도 못하고 우리 꼬미 보면 엄마 닮았다고 맨날 때리고 욕하고...아빠가 미안해..."

그 말을 듣고 난 아빠에 대한 원망이 사라지고 눈물이 나왔다.

"흑흑...아니야...아빠...훌쩍"

"그래도 우리 딸, 아빠가 많이 사랑해."

조금 있다가 동생들이 학교를 마치고 다 오자 아버지가 우리에게

"아빠가 답답해서 그런데 휠체어 타고 바람 한 번 쐬고 싶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는

"아빠, 지금 아빠 몸이 안 좋으니까 안 돼. 얼른 낫고 그 때 나가자. 응?"

아버지는 꼭 나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아버지가 걱정이 되어 말렸다.

그런데 그 날 새벽...

아버지께서 숨을 거두셨다.

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 꼭 2주 만에 일이었다..

휠체어 모셔 아버지께 바람을 못 쐬게 해드린게 그렇게 미안할줄 몰랐다...

이렇게 가실거 알았다면 하고싶다고 하시는거 해드릴걸...

할머니의 장례가 끝나고 아버지의 장례를 치렀다.

아버지 옆에 있어서야 고모가 울고 선녀가 울었던 이유를 알 거 같았다.

그리고 작은 고모가 밤에 우리를 불러서 꿈 얘기를 해주셨다.

꿈에 할머니께서 나오셔서,

"딸아, 엄마가 너희 오빠 데리고 가야겠다."

"엄마, 오빠 병 걸려서 아픈건데 그러지 말고 병을 가져가요."

"엄마도 그럴 수 있으면 엄마가 갈 때 우리 아들 병 가지고 갔다. 근데 내가 가고 우리 강아지들

혼자서 돌보지도 못하고 힘들어할텐데 강아지들 짐 되기 싫어하더라...그래서 이 어미가 데리고 간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하신다.

이 꿈을 꾸고 딱 1주일 후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것이었다.

나는 연이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나서 실어증을 짧게 앓았었고 시간이 흐르자 마음을 추슬렀다.

그리고 내가 후회하지 않도록 나를 집으로 보내준 비구니를 찾아보려 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난 시골집과 광주를 벗어나 방황하며 살던 중에 내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다.

경남 양산에서 같이 살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친구와 함께 양산에서 살기 시작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113 실화 아버지 소마구(외양간)이야기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104 1
8112 실화 눈 앞에서 사람이 죽는걸 본적있는 사람 있나 ?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98 1
8111 실화 군대 ASP 무덤 영정사진 사건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94 2
8110 실화 자전거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53 1
8109 실화 너희귀신한테쫒겨봤냐.... 실화다..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69 1
8108 실화 실화 상상..하면서읽으세요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75 1
8107 실화 실화. 수원역이야기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109 2
8106 실화 내가 겪은 소소하지만 섬뜩한 경험담...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59 1
8105 실화 내가 겪은 소소하지만 섬뜩한 경험담...2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50 1
8104 실화 실화입니다~위자보드(소름.100%올려보네요)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357 2
8103 실화 슬픈 영혼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80 2
8102 실화 무섭지도 스릴넘치지도 않는일상1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38 1
8101 실화 우리 이모 실화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228 1
8100 실화 담배한갑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63 2
8099 실화 고3때 실화1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20 1
8098 실화 형아들 이거 진땡 내 실화얌1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21 1
8097 실화 두달동안 날 괴롭힌귀신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13 1
8096 실화 #444-4444 를 아시나요?1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45 1
8095 실화 캐나다로 유학갔을때 겪은일1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23 1
8094 실화 꿈속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마지막 말1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145 1
이전 1... 5 6 7 8 9 10 11 12 13 14 ... 415다음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