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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고3때 실화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2024.01.03 05:48조회 수 120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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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게에 세번째 올리는 내용인데.. 야후웹툰중에 공포실화라는 웹툰이 있길래, 거기에 제보하는 김에 제보내용 그대로 공게에 올려봅니다. 손모가지 걸고 실화입니다. 먼저 제보하고, 복사해서 올리는건데 크롬이라 띄어쓰기가 제멋대로네요. 그냥 올립니다.










몇번이나 인터넷에 글을 올렸다가 지우길 반복한 내용이고, 겪었던 당시도 저 이외에 다른사람에게 말하지 않은 내용이라.. 아는사람이 몇 안되는 얘깁니다.


거짓말같다고 얘기들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런 거짓말 치는 사람이 아니라는걸 아는 몇몇 친구들에게만 얘기하고는 합니다.







3년전..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


학교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당시 저는 고3이었습니다. 수도권은 야자를 안한다는 얘기도 들었지만, 지방인지라 열시까지 야자하는건 선생님도,학부모도,학생도 모두 당연하다 생각했죠.


더구나, 고삼.. 지방에서 고삼은, 토요일도 일요일도 없이 학교로 나와야합니다. 일요일은 다행히 선택사항이었으나.. 토요일은, 의무적으로 열시까지 학교에 남아있어야 했습니다.


1,2학년은 정오가 되기전에 모두 하교한 상황.. 고삼만이 유유히 남아 열두시부터 열시까지 자율학습을 했습니다.


토요일에도 열시까지 야자하는게 당연하다 느껴질때쯤..


에어컨도 없이 창문 활짝 열어놓고, 교복도 벗고 반바지 반팔 차림으로 자율학습을 하는게 당연한 풍경으로 느껴지던


몇십년만의 더위라며, 유난히 더웠던 2009년 여름.


그날도 어김없이 자율학습을 하고있었고, 시간은 흘러 흘러 밤 9시 30분을 가리켰습니다.


하교시간까지 얼마 남진 않았지만, 반바지 반팔을 입고있음에도 얼굴,팔,다리 할것없이 비맞은듯 땀이 주루룩 방울되어 흐르던 때..


집이 멀어 하교한 뒤에 약 30분을 버스 안에서 보내야 하는 상황이라.. 더구나, 같은 시간에 하교하는 근처 여학교 고3 학생들도 함께 타는 버스이기에. 도저히 이런 더럽고 추잡하고 땀내나는 모습으로 하교할 순 없었습니다. 꼴이.. 보이는것만으로 민페니까요.


더구나, 찝찝함을 참지 못하는 결벽증같던 제 성격도 결정을 내리는데 한 몫 했습니다.




'세수를 하자'








학교는, 1층과 2층을 1학년이 사용하고


3층과 4층을 3학년이 사용하는 구조였습니다.


2학년은 맞은편건물, 새로지은 건물 2,3층에 위치해있구요.


학교가 지어진 뒤 공사를 어떻게 했는진 모르겠지만, 1학년이 사용하는 1층 복도쪽은 땅에 잠겨있는 상태였습니다. 설명을 하자면, 경사심한 오리막길에 박혀있는 상태랄까요. 그래서, 맞은편 건물쪽 창문은 땅에 닿아있지만 복도 창문쪽은 땅속에 잠겨있었습니다. 창문밖으로 검은 시멘트만 보였지요.


그렇기때문에, 2층 복도쪽 창문을 통해 나가면 바로 땅을 밟을 수 있었습니다. 2층이 1층처럼 된겁니다. 즉, 2층 창문 밖에서 누군가 서있으면 2층 복도와 땅의 높이가 같기에 서로 눈이 마주칠 수 있는 상태입니다.


마찬가지로, 2층 화장실 창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땅을 밟을 수 있지요.














그날, 유난히 더운 날씨와 흐르는 땀을 주체하지 못하여


폼클랜징을 들고 살금살금, 복도 밖으로 나왔습니다.


복도는 ㄱ과 ㄴ을 합쳐놓은듯한 모양으로, 제가 나왔을 때 화장실대신 꺾이는 길이 보이고, 화장실에서도 마찬가지로 제가 보이지 않고 꺾이는 길이 보이는 구조입니다.


제가 사용하던 4층에도 물론 화장실이 있지만, 화장실 앞엔 감독 선생님이 지키고 계실테고..


3층에도 화장실이 있지만, 그곳엔 또 다른 선생님이 지키고 계실터..


자율학습 중 화장실가게되면 방해된다고 기합을 주었기에, 차마 화장실을 갈 순 없었습니다.


결국 선택할 수 있는건, 텅 비어있는 1학년 화장실..


전, 거북이라도 된 마냥 엉금엉금 천천히 걸어서, 3층을 지나 2층으로 내려갔습니다.


2층은 건너편 건물로 가는 통로도 있기때문에 굉장히 넓었으나..

1학년들도, 1학년 담임 선생님들도 모두 하교한 상태이기에, 빛조차 하나 없는 암흑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게 빛하나 없는 ㄱ+ㄴ자 복도를 지나서, 드디어 2층 화장실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은, 기본적으로 등이 세개입니다. 거울 바로 위 붉은색 전구, 대변기 바로 위 하얀색 전구, 소변기 위쪽 하얀색 전구. 이렇게 세개.


당연히 불 세개 스위치를 모두 다 켰습니다만..


불은, 하얀색 불 하나만 켜졌습니다.


남고라는 특성상, 아이들이 하도 스위치를 발로 차거나 공으로 맞추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고장나는 일이 굉장히 빈번했고, 혈기왕성한 1학년들이 또 발차기를 시전해서 부숴놨구나. 하고 별로 의아하게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화장실에서 홀로 세수를 하는데..


눈을 감아도, 눈앞에서 빛이 번쩍거리면 빛이 번쩍거리는걸 알아볼 수 있습니다.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당연히 눈꺼풀 밖의 빛을 감지하는거죠.


클랜징폼을 바르고, 씻어내기 위해 물을 얼굴에 끼얹을때마다 눈앞이 번쩍, 번쩍. 손이 물을 뜨러 내려갈때마다 무언가 번쩍거렸습니다.


뭐지? 하고 의아한 마음에 눈을 뜨니..


하얀색 불이 꺼져있고, 붉은색 전구만이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 제대로 고장났구나. 하고 다시 물을 끼얹는데, 이번에도 계속 번쩍,번쩍,번쩍..


그래서, 다시 눈을 떠보니..


이번엔, 붉은색 전구가 꺼져있고 하얀색 전구만이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설마? 하는 생각에 다시 눈을 감고 물을 끼얹는 순간..


-번쩍-


다시 눈을 떳고.. 하얀색 전구가 꺼져있고, 붉은색 전구가. 마치 센서가 감지된 귀신의집 센서등처럼..


마치 처음부터 켜져 있었다는 듯.


켜져 있었습니다.






설마.. 설마.. 하고, 다시 눈을 감으니.. -번쩍-


당연히, 붉은색 빛은 사라지고 하얀색 빛만이 화장실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아, 좆됐다..'




순간, 모든 사고가 정지하고.. 클랜징폼이 잘 씻겨졌나 거울로 확인할 겨를도 없이. 그냥. 그상태 그대로 뻣뻣이 서서 정지해버렸습니다.


온몸이 뻣뻣이 굳었고.. 싸늘한 느낌과 함께 온몸의 소름이 돋아났죠.


아까 말씀드린것처럼, 2층은 창문밖에서 누군가 있으면 눈이 마주치는 구조입니다. 화장실 창문밖에서 누군가 보고 웃는것 같기도 하고.. 거울속에서 누군가 웃는것 같기도 했지만..
그런걸 확인할 용기도,정신도 없었고. 그저 제자리에서, 동공이 풀린 채 멍하게 서있을 뿐이었습니다.


'빠져나가야한다'


이대로 있다가, 또다시 불이 바뀌면.. 아니면, 불이 꺼지면..
난 위험하다. 라는게, 본능적으로 느껴졌고.


벗어나기 위해, 억지로 다리를 움직여 화장실 밖 복도로 향하는 난간에 한쪽 다리를 올리는 순간.

























-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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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소변기는, 버튼형 소변기는 물을 내리는 사람이 적어 악취가 진동하기에


요즘은 전부 공공시설 소변기로 센서형 소변기를 설치하고있죠.


저희 학교도 마찬가지였고.. 소변기 앞으로 누군가 지나간다면, 센서가 감지하여 -촤아..-하고 물이 뿜어져 변기를 세척했습니다.


저희학교 화장실은 소변기가 세개씩 있었구요.


소변기 제일 끝엔 문이 하나 있었고, 그 문을 열면 배수관이 보였습니다. 4층부터 1층까지 연결된 배수관이고, 관 이외엔 텅빈곳이죠.


정확히, 그 배수관쪽에서부터. 즉, 가장 먼 소변기로부터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나오듯. 마치, 어린아이가 웃으며 장난을 치기위해 살금살금 기어나오 듯.


-촤아...-


-촤아...-


-촤아..-하는 소리가


약 4초 간격으로.아주 천천히 울렸습니다.


세번이 울렸으니.. 누군가가 있다면, 제 바로 옆까지 도달했다는거였죠.


그러나, 화장실엔 저 이외에 아무도 없었고, 칠흙같은 복도에도 사람이란건 아무도 없었습니다.


당연히, 센서가 감지될 리 없는 상황이었고..


옆눈으로 소변기와 거울이 보였지만, 당연히. 저 이외에 서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좆됐다..'


다시한번 얼어붙었고, 목끝까지 돋는 소름으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때, 문득 생각이 들었습니다. '날 해치려면 진작에 해쳤을것이다. 뭔진 모르겠지만, 절대 떨지 않겠다'


그렇게 뚜벅뚜벅, 아무일도 없는것처럼 복도로 나왔고. 불을 끌 생각도 못한 채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나갔습니다.


그러다 문득, '갑자기 저 불이 꺼진다면..'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 불이 꺼진다면, 무엇인지 모를 그것이 형체를 나타낼 것이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되돌아가 과감히 불을 모두 끄고, 다시 뒤돌아서 당당히 뚜벅뚜벅 그 긴 복도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달빛조차 어둡던 그날, 복도 창문 밖에서 누군가 서있는것같은 기분. 칠흙같은 복도에서, 화장실을 등뒤로 하고.. 그 무엇이 나타나도, 도움을 요청할 사람조차 없는 상황.. 교실 두개가 있는 복도. 몇걸음 되지도 않는 그 복도가.

왜 그날따라..

끝없이 펼쳐진 동굴처럼,

길게..

한없이 길게 느껴졌을까요.


옆으로 보이는 창문밖에서, 누군가 계속 따라 걷는듯한 느낌이 들었고.. 시선을 오직 정면에 고정한 채, 당당히. 당당히 걸었습니다.


그렇게 ㄱ+ㄴ에서 ㄴ의 _부분을 겨우 벗어났을 때, 꺾는 부분이 나왔을 때


'띠리리리링'하고, 자율학습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렸고, '와~~~!!!'하는 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우루루 내려오는걸 들으면서, 긴장히 풀려 저도 황급히 뛰어올라가 짐을 챙기고 하교할 수 있었습니다.


귀신은 나오지 않았지만, 언제 나올지도 모른다는 그 불안감. 비록 단순한 기계의 오류가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펼쳐졌을 수 있는 일이지만, 글쎄요.. 졸지에 학교괴담 만들까봐 소문 퍼트리진 않았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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