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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어느 커플 이야기.

Guess레기2024.04.14 21:09조회 수 117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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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추적추적내리는 어느 여름날,

여느 커플이 그런것처럼, 여자친구와 심령현상이 일어난다는 장소에 놀러온 커플이 있었다. 

 

심령현상이 일어난다는곳은 어느 시골 촌구석의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터널.

 

그럭저럭 길이가 긴 터널인지 빗속 저편으로 반대편 출구가 흐릿하게 점으로 보인다.

 

각자의 바쁜 일상으로 소원했던지라, 내키지 않은 데이트 메뉴임에도 억지로 따라온 여자는

결국 참지 못하고 터널에 들어가는것을 반대했다.

-XX씨 그만 돌아가자, 나 기분나빠. 이대로 돌아가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라도 하고싶어.

 

그러나 남자는 여자가 겁먹은 모양을 오히려 즐거워하며 터널에 들어가고 싶어했다.

-하하, 어린애처럼 분위기에 겁먹은거야? 모처럼 왔으니까 조금만 들어갔다 오자.

레스토랑은 터널을 들어갔다 온 다음이라도 늦지 않아.

 

남자는 우산을 펼쳐들고 차에서 나가버렸고

여자도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나왔다.

자동차에서 혼자 기다리는것이 더 무서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서다.

 

터널안은 생각한것 이상으로 훨씬 어두웠다.

그것도 터널안에 사물이 아무것도 안보일정도로..

그러나 건너편의 빛이 보이는데다, 으례 커플들이 하는 애정행각인

무서워 하면서 여자가 남자 팔에 매달린다는 밀착 찬스를 만끽하기위해, 남자는

완벽한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후레쉬도 들고오지 않았다.

 

 

한치앞도 안보이는 터널안을 그저 반대편 출구를 향해 걷는 두사람...

여자는 겁을 잔뜩먹고 거의 아무말도 못하고..

남자도 그럭저럭 분위기에 휩쓸려 묵묵히 걸었다.

 

 

들리는것은 두사람의 숨소리와 차박 차박 하는 발걸음 소리..

그리고 아까부터 세차게 솨아아 하며 내리는 빗소리 뿐...

 

 

그렇게 어느정도 걸었을때 갑자기 여자가 왔던길로 미친듯이 뛰기시작했다.

-야...야! OO어디가!

-윽!!..으윽... 으으윽!!!!!

 

여태까지 본적도 없는 속도로 여자가 뛰어가는것을 보고

남자도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그대로 온길로 뛰어나왔다.

 

남자가 터널을 빠져나왔을때, 이미 여자는 자동차 안에 타고있었다.

그것도 창 밖에서 보이는 바론 와들와들 떨며 우는것같이 보였다.

다급히 차에 들어간 남자가 여자에게 물었다.

 

-왜그래, 왜그러는거야. 무슨일이야? 뭔가 본거야?

 

남자가 몇번이나 여자를 흔들어가며 묻자 그저 흐느끼며 떨던 여자가 신음하듯이 겨우 입을 열었다.

 

-어째서 눈치 못챈거야?

-뭘, 뭘말이야?

-거긴 터널안이야. 비가 내릴리 없잖아!

그제서야 남자는 자신이 터널 안에서 줄곧 우산을 펼쳐들고 있었던것을 떠올리고 자신의 우산을 내려다보았다.

-........

 

 

 

 

그의 우산은 마치 선혈같은 새빨간 액체로 붉게 물들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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