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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4.11.26 04:42조회 수 335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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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저는 제가 12살이었을 때, 온 세상의 사람들이 - 제 부모님도 포함해서 - 저를 싫어한다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문제아였던 건 아니지만, 제 부모님은 저를 문제아 취급 했죠. 

예를 들자면,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5시까지 귀가를 해야 했습니다. 

바깥에서 놀 수 있는 시간도 제한되어 있던 데다가, 친구를 집으로 초대하거나 반대로 친구의 집으로 가는 건 절대로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오자마자 무조건 제일 먼저 숙제를 끝내야 했고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든), 

비디오 게임을 사줄망정 책을 읽으라고 강요했습니다. 

책을 읽은 후에는 독후감까지 써서 부모님에게 '책을 읽은 증거'로 제출해야 했죠. 

방금까지 예를 들어서 적어 놓은 것들만으로도 충분히 어린 나이의 저에게는 스트레스를 얹어줬겠지만, 

역시 제게 가장 큰 상처를 준 것은 부모님이 저를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제 어머니는 제가 실수를 할 때마다 그 실수들을 절대로 잊지 못할 정도로 혼내는 차가운 여자였습니다. 

제 아버지가 알고 있는 감정은 단 하나뿐이였죠: 불만. 

그가 제게 말을 걸 때는 제 시험 점수를 비웃을 때거나 매너를 갖추지 못했다고 매를 줄 때 뿐이었습니다. 



부모님의 이야기만 계속 할 수는 없겠죠. 

그들보다 더 중요한, 우리 학교의 심리학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기 위해, T선생님이라고 부르도록 할게요. 

거의 모든 중학교가 그렇듯이, 학교 안에는 어떤 문제로 인해서 괴로워하고 있는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해 

심리학자가 한두명은 꼭 있습니다. 그 문제가 어떤 것이든 (정신적, 점수에 관한 고민, 사회적, 고쳐지지 못하는 버릇 등) 상담해줄 준비를 하고 말이죠.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는 T선생님이 다른 학생과 대화를 하는 것을 목격한 적이 없습니다. 

카페테리아로 가는 길에 그의 사무소를 꼭 지나갔지만, 사무소의 문을 통해서 안을 살짝 훔쳐볼 때마다 T선생님은 홀로 묵묵히 서류를 읽고 있었습니다. 

아마 아직 성숙하지 못한 어린아이들로써 타인이나 다름없는 어른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용기는 생기지 않았겠죠. 

저도 그와 같은 이유로, 그의 사무소 안으로 들어가 보기까지 3주일이라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1993년 3월 2일. 그 날의 점심시간에, 저는 T선생님의 문 앞에 서서 조심스럽게 노크를 했습니다. 

문에 달려있는 창문을 통해서 T선생님이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은 채 안으로 들어오라는 모션을 취하는 게 보였습니다. 저는 쭈뼛쭈뼛거리며 안으로 들어왔죠. 

그는 먼저 자신을 소개한 후, 제 이름을 물어봤습니다. 



T선생님은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친절'이라는 이름의 오오라를 마구 뿜어대는 남자였죠. 

저는 30분 만에 제 부모님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고 말았습니다. 

제 부모님이 어째서 저를 전혀 신경써 주지 않는지에 관한 고민을요. 

고민을 털어놓다가 마지막에 목이 메여서 입을 닫자, T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제가 다시 이야기를 계속해주길 기다렸습니다. 

그는 제 주절거림을 마지막까지 입을 굳게 닫고 진지하게 들어줬습니다. 

저는 약간 그가 제 이야기를 멈추고 '사실 네 부모님은 너를 누구보다도 사랑하신단다'라는 헛소리를 지껄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제 이야기가 끝나자, T선생님은 제 쪽으로 몸을 약간 숙이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은 얼굴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실은 말이다, 나는 세상 최고의 심리학자란다. 네 고민을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하마." 

저는 그의 말에 김이 빠진 듯 눈알을 굴렸죠. 세상 최고라니. 

"예에, 알았어요. 그래도 어떻게 해결하실 건데요?" 

"다 방법이 있지!" 그가 쾌활하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약속은 꼭 지키는 남자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한 달 안에 너와 네 부모님과의 관계를 바꿔주마. 물론 좋은 쪽으로 말이지." 



T선생님은 거기까지 말한 후에 잠시 공백을 두고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래도, 그걸 하기 위해서는 네가 나한테 어떤 약속을 해야 한단다." 

"...?" 

"내일 방과후, 내 사무소로 다시 찾아와 줘야 해. 그리고 네가 오늘 사무소에서 이런 대화나 약속을 했다는 것을 어느 누구에게도 알리면 안 돼. 우리들만의 비밀로 해줄 것을 약속할 수 있겠니?" 

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다음날, 귀가하는 척을 한 후 도로 그의 사무소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의 사무소에 다시 들어갔을 때는 오후 4시 쯤이었죠. 

T선생님은 저를 반갑게 맞아준 후, 어제처럼 그의 책상 앞에 있는 의자에 자리를 잡으라고 했습니다. 

저는 의자에 앉고, 그가 밖에서부터 안이 보이는 창문 위에 커튼을 덮는 것을 말없이 봤습니다. 

"자, 이걸로 우리들이 필요한 프라이버시는 완벽하게 충족되었네!" 

우리는 그렇게 제 인생에 대한 수다를 떨었습니다. 

제 취미, 특기, 좋아하는 것들, 좋아하는 과목, 좋아하는 선생님들에 관한 영양가 없는 대화였죠. 



1시간쯤 지나자, 그는 제게 음료수를 마시겠냐고 권했습니다. 

제 부모님은 음료수를 마시게 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땡잡았다는 기분으로 그러겠다고 대답했죠. 

T선생님은 미니냉장고를 열어서 잠시동안 뭔가를 준비한 후, 이미 따진 소다캔 두 개를 들고 돌아왔습니다. 

그 후로 여전히 제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했지만, 




그가 넣은 이름 모를 약으로 인해서 잠에 들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주변을 제대로 보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 주변이 제대로 보였을 때 뭘 생각해야 할 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제 사지는 침대와 수갑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제 입에는 테이프가 붙여져 있었습니다. 

저는 바로 패닉을 일으키며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곧이내 포기하고 가만히 누워있었습니다. 

다시금 제 주변을 둘러봤을 때, 저는 믿을 수 없는 광경 앞에 긴장이 풀려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갇혀있던 방의 벽들에는 만화주인공들의 포스터가 잔뜩 붙여져 있었고, 

책장에는 유명하고 대단한 운동선수들의 사진들이 잔뜩 놓여있었습니다. 

그리고 방 한가운데에는 오래된 티비와 게임기들, 그리고 게임기로 실행되는 수십 개의 게임들이 쌓아올려져 있었습니다. 

무슨 반응을 보여야 할 지 당황스러웠죠. 

저는 지금 제 나이의 아이들이 목숨을 바쳐가면서 원할 만한 모든 물건들이 가득 쌓인 방 안에 놓여있었습니다. 

만약 제가 침대에 묶여있지 않았다면, 환희의 눈물을 흘렸을 거예요. 

그러나 문이 열리고 T선생님이 들어온 순간, 제 몸은 경직되었습니다. 

그는 그런 저를 보면서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걸었습니다. 

"자,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야 해." 그가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너를 도우기 위해서 존재하는 거나 마찬가지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다치게 하지 않을 거야. 알았지?" 

T선생님은 제 입에서 조심스럽게 테이프를 뜯어내고 수갑을 모두 풀어주었습니다. 

여전히 눈물이 차올랐지만 어째서인지 그가 제게 위험이 될 존재는 아니라는 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넌 한동안 이 방에서 머물 거란다." 그가 말을 계속했습니다. 

"그 동안, 이 방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을 자유롭게 가지고 놀아도 돼. 내가 너와 함께 이 집에 있는 동안. 

그래도 내가 외출을 할 때는, 네 팔에 다시 수갑을 채워야 할 거란다. 

그 때는 여전히 티비를 봐도 되지만, 뉴스 채널 외에는 아무것도 보면 안 돼." 

저는 아무 말도 없이 침대 위에 앉아 T선생님이 건네준 정보를 이해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는 그런 제 등을 가볍게 친 뒤, 활발한 톤으로 말했습니다. 

"자! 이제 네 세상이나 마찬가지다! 마음대로 즐기면 된단다. 저녁시간 쯤에 다시 돌아오마."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티비의 전원을 켠 후 밖으로 나가 문을 잠궜습니다. 

저는 몇 분이 지나고 나서야 그가 하는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 제게 남은 선택은 닌텐도를 하며 밤이 될 때까지 즐기는 것 뿐이었죠. 

오후 7시 쯤, T선생님은 으깬 감자와 치킨너겟을 두 그릇에 얹은 채 방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저는 그 때 용기를 내 그에게 제가 얼마나 이 방에 머물 것인지 물어봤습니다. 

"대충 잡아서 한 달일걸," 그가 대답했습니다. 

"최소 몇 주란다. 그 동안 선생님이 해야 할 일이 있거든." 

다음날 아침, T선생님이 제 머리를 쓰다듬는 감촉으로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좋은 아침. 아직 일어나고 싶지 않으면 더 자도 돼. 그래도 이건 다시 채워야 할 거야." 

그렇게 부드럽게 속삭인 후, 그는 제 손목에 차가운 수갑을 채웠습니다. 

저는 여전히 잠에 취한 채 그를 올려다 보았습니다. 

그는 옷깃을 단정하게 접어둔 셔츠 위에 약간 무거워 보이는 긴 코트를 걸치고 한 손에는 바닥에 대고 끌 수 있는 여행가방을 들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보던 복장 그대로의 모습이었죠. 



선생님은 외출을 하기 전에 티비를 켜고 뉴스채널로 고정시켰습니다. 

뉴스가 켜지자마자 "긴급뉴스"라는 거대한 글과 함께 배경에는 뭔가 중요한 일을 하는 것 같은 경찰들이 비춰졌습니다. 

그 중에 리더인 듯 보이는 경찰이 기자들의 마이크에 둘러싸여서 뭔가를 말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가 발표를 하던 도중에 티비를 킨 것이라고 알 수 있었죠. 

-------- 

"오늘 아침, 앰버경고를 받았습니다. 

납치범일 가능성이 있는 자들을 조사하고 있지만, 지금은 확실한 증거들이 부족합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인하면 소년을 마지막으로 본 건 오후 4~5시-" 

-------- 

저는 제 사진이 화면 안에 비춰지는 것을 보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 사진은 작년에 학교에서 찍었던 사진이었죠. 

제 사진 옆에는 제 이름, 나이, 학교, 도시에 관한 정보가 떠올라 있었습니다. 

그 위에는 '사라진 소년을 찾기 위해 FBI 탐색 시작'과 '납치범 용의자 불확실'과 '가출의 가능성'이 빽빽하게 적혀있었죠. 



생방송은 한동안 계속되었고, 제가 아는 두 인물이 기사회견 앞으로 나타났습니다. 

제 아버지와 어머니였습니다. 

두 명 다 울었던 건지, 눈시울이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죠. 

어머니는 마이크를 잡다가, 참을 수 없었는지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그렇게 강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떨리는 목소리로 "제발 제 아이를 돌려주세요"라든지 "정말 미안하다"라든지 "제발 집으로 돌아와주렴"이라는 말들을 해씁니다. 

제 아버지가 마이크를 잡았을 때, 저는 그가 평소와 다름없는 무표정으로 차가운 말들을 뱉어낼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그도 역시 눈물을 흘리며 온 세상에게 자신의 아들을 돌려달라고 애원했습니다. 

그리고, 그리고 제게서 용서를 빌었습니다! 제게요! 

"제가 좋은 아버지의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은 알고 있습니다. 지금에서야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게 죽도록 후회스럽습니다. 제발 제 아들을 돌려주세요." 

저는 그의 우는 얼굴을 보다가 곧이내 티비의 전원을 꺼버렸습니다.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저를 뒤덮었습니다. 제 아버지가 우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저는 제 부모님을 슬프게 하는 것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지만, 그와 동시에 안심했습니다. 

이제서야 제 어머니와 아버지가 저를 얼마나 사랑하는 지 알 수 있었거든요. 

4주일 정도가 지나갔고, T선생님은 언제나처럼 저에게 친절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아침에는 제게 수갑을 채운 뒤 밖으로 나갔고, 

오후쯤 돌아와 저와 함께 점심과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하고 게임을 했습니다. 

그가 거의 모든 게임들의 대왕이라는 건 죽어도 알지 못했을 거예요. 

그러던 어느날 아침, T선생님이 출근하기 전에 저를 깨웠습니다. 

그의 표정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정도로 진지한 표정이었죠. 

그리고 언제나 깨워주던 시간보다 3시간이나 일찍 깨웠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뉴스를 봐야 한다. 보지 않는다는 대답은 듣지 않겠어. 뉴스를 켜놓고 오늘은 하루종일 그것에만 집중하도록 해." 그가 진지한 어투로 말했씁니다. 

저는 물론 고개를 주억거린 뒤 방에서 나가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봤습니다. 



한 두시간 정도 지났을까, 광고를 멍하니 보고 있던 제 눈 앞에 갑자기 '긴급제보'라는 글이 떴습니다. 

제목은: 




시체의 흔적들 발견 




정장을 입은 두 명의 남자들이 화면 속에 나타나 말을 계속했습니다. 

"3월 3일, 실종됐던 아이의 사건에 관한 슬픈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남자는 고개를 가볍게 숙인 후 손에 들려있는 서류들을 펼쳐보며 말했습니다. 

"인간의 시체로 판단되는 것들이 강변의 다리 밑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뼈의 크기를 봐서는 아이의 시체라는 것이 측정됍니다. 

몸의 흔적들을 봐서, 아이는 참수된 후 불에 태워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화면은 헬리콥터에서부터 찍힌 듯한 각도로 그 강변이 보였습니다. 

강변 주변에는 몇십 대나 되는 경찰차들이 있었습니다. 

남자의 목소리는 여전히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신체가 들어가 있던 봉지 안에는 중학생의 학교 카드가 들어있었습니다." 

화면은 다시 바뀌고 제가 몸에 지니고 다니던 학교카드가 화면 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플라스틱 재질이라서 그런지 약간 녹아있었지만, 제 얼굴과 이름은 확실히 보였습닏. 

두 남자의 제보가 끝난 후, 카메라는 그들에게서부터 제 부모님 쪽으로 돌려졌습니다. 

부모님은 기사들 앞에 아무 말 없이 앉아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얼굴은 고통스러운 듯이 일그러져 있었고, 

아버지는 그저 머리를 무릎 사이에 파묻고 있었습니다. 

저는 티비를 꺼버렸습니다. 



그 날, T선생님은 아주 늦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서두르는 듯이 제 방으로 들어와 수갑을 풀어준 뒤 음료수를 제게 건넸습니다. 

그리고 제 어깨 위에 손을 가볍게 얹은 뒤, 미소를 지었습니다. 

"내가 약속했었지?" 

저는 흘러내리는 눈물을 닦지도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이제 네가 나에게 약속을 하나 더 해야 해." 그가 속삭였습니다. 



그는 제가 이 병 안에 들어간 물을 전부 마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자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했어요) 

그리고 제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부터, 저는 T선생님을 만난 적도 없다고 해야 했습니다. 

그의 부탁을 듣고 저는 굳게 약속했죠. 




"나는 세계 최고의 심리학자라고 말했잖니. 내 말 맞지?" 




그의 말은 맞았습니다. 

그날 밤, 저는 공원의 한복판에서 눈이 떠졌습니다. 

오랜만에 별들이 가득한 밤하늘을 보는 것만 같았습니다. 

주변을 가볍게 둘러보고 난 후, 이 공원은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몇 분 정도 걸어가자, 제 집이 보였습니다. 



집안의 불들은 꺼져 있었지만, 현관으로 통하는 계단 위에 주저앉아 있는 아버지가 보였습니다. 

제가 망설이듯 아버지를 부르자, 아버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내 쪽으로 시선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제 얼굴을 보자마자, 두 팔을 벌리고 제 이름을 소리치며 제 쪽으로 달려왔습니다. 

제 어머니는 집안에서부터 폭발하듯이 밖으로 나와 아버지와 함께 저를 안으로 달려왔습니다. 

T선생님은 옳았습니다. 제 가족관계는 변했죠. 

부모님은 제게 좀 더 웃어주고 저를 사랑스럽다는 듯이 대해줬습니다. 이보다 완벽할 수는 없겠죠. 

학교를 다니며 가끔씩 T선생님을 보기는 했습니다. 사무소 안에서든, 복도에서든. 

우리들은 대화도 하지 않고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지만, 그는 가끔 내 쪽을 향해서 윙크를 날리고 미소를 던져줬습니다. 



저는 마지막까지 그를 아는 척은 하지 않을 겁니다. 약속했으니까요. 

그러나 이 의문 또만 마지막까지 저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T선생님은 대체 누구를 죽이고 강변 밑에 버려버린 걸까요? 













출처: 스레딕 괴담판 괴담전문거북이표 번역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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