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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공포괴담] 수의사와 늙은 개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2014.12.11 08:19조회 수 1535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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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인 나는 동물병원 진료실에서 무료한 저녁을 보내고 있었다. 요즘 
처럼 경기가 안 좋을 때는 사람들 먹고 살기도 힘든 터라 자신들의 애 
완용 동물을 돌볼 틈이 없어 그런지 손님이 무척 줄어든 형편이었다. 

사실 동물병원이 부자들이 많이 사는 동네에 위치하고 있다면 이렇게 
까지 손님이 줄어들 이유가 없기도 했다. 대학 동기들 중, 그러한 동네 
에서 개업한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쪽은 여전히 손님들로 북적인다 
고 하니 말이다. 

"후~ 이러다가 병원 문 닫는 거나 아닌지 모르겠네..." 

나는 근심스러운 얼굴로 병원 문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때 유리 
문이 살며시 열리며 한 남자가 머리를 '쑥' 들이 밀었다. 멍한 정신으 
로 아무 생각없이 바라보던 나는 다소 놀라며 물었다. 

"누... 누구세요?" 
"원장님... 이신가요?" 
"그렇습니다만..." 

그 남자가 문을 열고 천천히 들어오자 그의 뒤로 늙은 개 한마리가 따 
라 들어왔다. 순간 손님이라는 생각이 들어 만면에 미소를 띠며 자리에 
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아, 예... 어서오세요. 자, 이리로 앉으세요." 

남자는 진료실 안을 두리번거리면서 내가 권한 의자에 살며시 앉았다. 
그러자 그 남자를 따라 들어온 늙은 개는 사방을 분주하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가끔 코를 구석에 쳐박고 '킁, 킁' 거리며 오줌을 찔끔, 찔끔 싸기도 
했는데 모처럼 온 손님인지라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그 늙은 개에게 다 
가가 다정스럽게 쓰다듬어 주었다. 

"가만... 가만... 착하지?" 

남자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요새는 병원이 잘 안되시죠?" 
"그럭저럭... 됩니다만... 동네가 동네인지라... 예전 같지는 않네요. 
어떤 사람들은 키우던 애완동물을 그냥 거리에 버리기까지 하는 판이 
라..." 
"그러시겠죠... 흠..." 

남자는 개를 데리고 온 이유는 말도 안하고 쓸데없는 얘기만 늘어 놓기 
시작했다. 날씨가 따뜻해졌다는 둥 결혼은 했냐는 둥 하면서... 나는 조 
금 짜증이 나서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여전히 바쁘게 돌아다니는 늙은 
개를 가리키며 물었다. 

"그런데... 이 개는... 어디가 아파서 데리고 오신 겁니까? 제가 보기에 
는 아픈 곳이 전혀 없어 보이는데..." 
"개라뇨?" 

남자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되물었다. 

"어? 이 개를 말씀하시는 거예요? 이 개는 제 것이 아니예요. 저는 이병 
원에서 키우는 개인 줄 알았는데..." 
"예?" 

나는 개와 남자를 번갈아 바라 보다가 어이가 없어 다시 물었다. 

"아니... 그러면 병원에는 왜 오신 거예요?" 
"아, 그걸 말씀드리려던 참이었는데... 사실... 저는..." 

남자는 주머니에서 명함 한장을 꺼내며 사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요 앞 부동산 사무실에서 왔습니다. 고객 한 분이 이곳에 옷가게를 내고 
싶다고 하기에... 장사도 안되신다는데... 한번 생각해 보시죠. 값은 잘 
쳐드릴테니..." 
"뭐라고요?" 

갖다나 손님이 없어 신경이 곤두 서있는 판에 불을 지르다니... 나는 남 
자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소리를 버럭지르며 무작정 그의 등을 떠밀 
었다. 

"난... 또 손님인 줄 알고... 병원... 안 팔아요. 안 팔아. 뭐 이런 사람 
이 다있어?" 
"아니... 그러지 마시고... 그 분이 꼭 이 자리에 가게를 내고 싶다고 
하시니..." 

내게 떠밀려 밖으로 나갈 때까지 그 남자는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간신 
히 남자를 쫓아내고는 유리문을 힘차게 닫았다. 

"젠장... 별 미 다 보겠네... 에이..." 

뒤를 도는 순간 내가 앉아 있던 의자에 늙은 개가 오두마니 쭈그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러면 저 개는 주인 없는 개인가 보지? 참나... 하필이면 여기로 들어 
와서..." 

개가 앉아 있는 쪽으로 다가가 유심히 살펴보았다. 혈통은 진돗개 종류 
인 것 같은데 한 눈에도 잡종인 걸 알 수 있었고 꽤나 많이 돌아 다닌 
듯 발톱이 몹시 닳아 있었다. 그러나 두 눈만은 너무도 초롱, 초롱해서 
그 속으로 빨려 들 것 같았다. 

내가 늙은 개의 머리를 쓰다듬자 '끼잉'하고 혀를 쭉 내밀고는 손 등을 
핥았다. 매일 보다시피 하는 동물들이건만 왠지 이 개는 다른 개들과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이 개를 어쩐다? 그냥 거리로 내 몰자니 그렇고... 그렇다고 여기에 둘 
수는 더욱..." 

한참동안 머리를 갸웃거리며 생각을 해봐도 뾰족한 수가 생각나지 않았다. 

"밤도 다되고... 어차피 돌봐줄 다른 개들도 얼마 없으니... 며칠 두고 
볼까? 주인이 나타나면 다행이고... 도망가도 그만이니..." 

중얼거리는 내 말을 알아 듣기라도 하는 양 늙은 개가 고개를 끄떡였다. 
나는 조금 놀라 희한하다는 생각을 하며 유심히 개를 쳐다보았다. 

"거참... 생긴 건 이래도 꽤 영리한가 보군. 꼭 내 말을 알아듣는 것 
같잖아?" 

개는 천천히 의자에서 내려와 진료실 한쪽 구석으로 가서 두 다리를 턱 
에 괴고 눈을 감았다. 잠시후 잠이 들었는지 간혹 몸을 떨며 '낑낑'거리 
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오늘 저녁에 오기로 한 상규놈은 왜 안오는 거야? 퇴근도 
안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오전에 고등학교 친구인 상규가 8시쯤 병원으로 올테니 술 한잔하자고 
전화를 걸었었다. 그러나 약속시간이 2시간이 더 지나도록 늦는다는 전 
화 연락 조차 없는 터였다. 

"벌써 10시가 다 되가는데... 퇴근이나 할까?" 

대충 진료실을 정리하고 퇴근 준비를 하는데 진료실 구석에서 잠을 자 
던 늙은 개가 갑자기 두 눈을 번쩍 뜨고는 벌떡 일어나 문을 향하여 무 
섭게 짖어대기 시작했다. 

-왈왈왈... 컹컹!- 

느닷없이 짖어대는 늙은 개의 목소리가 병원 안에 힘차게 울려퍼졌고 
아울러 나는 다급히 늙은 개 쪽으로 다가가 진정을 시켰다. 그러나 
개의 눈은 벌겋게 이글거리며 한층 더 커다랗게 짖어댈 뿐이었다. 

"이 놈의 개가 미쳤나? 조용하지 못해!" 

아무리 애를 써도 진정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책상 곁에 
놓인 몽둥이를 들어 늙은 개의 머리를 세차게 강타했다. '깨갱'하고 
비명을 질러대리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늙은 개는 입을 꾹 다물고 매서 
운 눈초리로 내 얼굴을 바라볼 뿐 전혀 아픈 기색이 없었다. 

왠지 섬뜩한 생각에 뒤로 한, 두걸음 물러나며 얼떨결에 다시한번 늙은 
개의 머리를 갈겼다. 개는 여전히 내 얼굴을 바라볼 뿐이었고 몽둥이로 
맞은 머리 근처에서만 검붉은 피가 소리없이 흘러내렸다. 

"뭐... 이런 놈이 다 있어? 비명도 안 지르고... 꼭 화난 사람처럼... 
노려 보다니..." 

문득 등줄기에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다. 

"이 놈의 개... 기분 나쁜데? 어쩌지?" 

내가 몽둥이를 손에 꽉 쥐고 천천히 늙은 개쪽으로 걸음을 띠는 순간 
진료실 문이 열리며 상규가 들어왔다. 늙은 개는 진료실이 좁다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다시 '그르렁' 거리기 시작했다. 

"어? 상규 왔구나. 왜 이리 늦었어?" 
"어, 형민아... 내가... 좀 늦었지? 그... 런데... 이.. 개... 왜 이래? 
미친 개야?" 

나는 상규를 금방이라도 물듯 잔뜩 경계를 하며 '으르렁' 거리는 개의 
이빨에 억지로 재갈을 물리며 말했다. 

"모르겠어. 조금 전에 제 발로 여기에 왔는데... 처음에는 순하더니만... 
어? 그리고 보니.. 네가 올 때 쯤해서 저 난리를 치는데?" 

늙은 개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 끝나자 이마에 솟은 땀을 손으로 
훔쳤다. 상규는 커다란 비닐 봉투를 소파에 던지다시피 놓으며 중얼거 
렸다. 

"젠장... 이젠 개까지 나를 우습게 보는 모양이군. 내가 도둑놈처럼 
생겼나? 왜 짖고 난리야?" 
"훗... 혹시... 저 개가 영특해서... 네 직업을 안 모양이지?" 

상규는 재갈에 물려 '낑낑'대는 늙은 개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야, 보신탕집하는 사람은 사람도 아니냐? 하긴... 개가 보기에는 내가 
원수로 보이기는 하겠다만..."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늙은 개가 몸부림을 치며 침까지 질질 흘렸다. 
나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약장으로 다가가 주사기를 꺼내 마취약를 
넣고는 늙은 개의 엉덩이에 주사를 놓았다. 

"아무래도... 이 개가 미친 모양이야. 일단 잠을 재워 놓고... 내일... 
처리를 하든..." 

상규의 눈이 갑자기 커다래지며 은근한 목소리로 말했다. 

"야, 잘됐다. 이 개... 나힌테 넘겨라. 그렇잖아도 요새 개고기가 딸리는 
판인데.." 
"글쎄..." 
"에이... 넘겨. 이번이 첫번째도 아니고... 예전처럼... 개고기 한 상 
그득히 대접할테니..." 

나는 개업을 하고 얼마후부터 가끔, 상규네 보신탕 집에 주인없는 미친 
개나 치료를 하다가 죽은 개를 주고는 했다. 사실 수의사라는 직업을 생 
각하면 도덕적이지도 않았고 더구나 불법적인 일이었지만 친구인 상규의 
부탁인지라 자의반 타의반으로 그래 오던 터였다. 

"하지만... 아직... 확실히 주인 없는 개인지... 확인도 안했고... 또... 
그런 일을 자꾸하니... 양심상..." 
"자식... 개고기가 맛있다고 허겁지겁 먹을 때는 언제고... 자, 이것봐... 
오늘도 저번에 네가 준 개로 수육을 해왔어. 술 몇병하고... 그러니..." 

상규가 내미는 비닐 봉투를 바라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군침을 흘러 
고개를 끄떡였다. 

"어쨌든... 오늘 여기서 한잔하고... 내일 네가 저 개를 가져가든..." 
"좋았어. 오늘은 밤새서 한번 마셔보자고. 개고기를 안주로 먹으면 다음 
날 머리도 안 아프고 거뜬하거든?" 
"에이구... 누가 보신탕 집 사장 아니랄까봐... 허풍은..." 

상규는 자신이 가지고 온 개고기 안주와 술을 꺼내 탁자 위에 펼쳐 놓 
았다. 나는 물끄러미 그것들을 쳐다보다가 뒤쪽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점차 마취되어 가는 늙은 개를 바라보았다. 

늙은 개는 고통스러운지 가끔 痔?꿈틀거리며 '낑낑'대다가 사지를 늘 
어뜨리고 뻗을 무렵 상규는 내게 술을 권하기 시작했다. 

상규가 가지고 온 술이 동날 때쯤에 나는 술에 취해 정신이 없었고 상 
규는 건너편 소파에 몸을 묻고 코를 골며 정신없이 잠에 취해 있었다. 
나는 어질거리는 머리를 흔들며 비척이고 일어나 상규의 뺨을 두어번 
때렸다. 

"끄윽... 이 놈... 오늘... 밤새서 술먹자고 하더니만... 자기가 먼저 
뻗어버렸네. 짜식..." 

나는 탁자 위에 남은 개고기 수육을 마저 먹은 후 진료실의 불을 끄고 
는 소파에 기대 잠을 청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늙은 개가 마취에서 깨 
어나는지 몇번 몸을 부르르 떠는 것이 보였다. 나는 소파에 머리를 기댄 
채로 개를 향해 중얼거리듯 말했다. 

"야, 이놈아... 내일이면 사람 뱃속에 들어갈 텐데... 지금 마취에서 
깨어나면 뭣 하냐? 후후후. 음... 냐..." 

내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늙은 개가 천천히 일어나 내게로 다가오는 
것을 아련히 느끼며 잠에 곯아 떨어졌다. 


꿈인지 현실인지 비몽사몽간에 얼굴에 척척하고도 야릇한 감촉이 밀려 
왔다. 애써 눈을 반쯤 뜨고는 희미한 달빛에 비춰 흐릿하게 보이는 진료 
실 안을 둘러보았다. 물렸던 재갈을 어떻게 풀었는지 한쪽 구석에 뒹굴 
고 있었고 늙은 개가 뜨거운 입김을 토하며 내 얼굴을 핥고 있었다. 

잠시후 늙은 개는 아직도 덜 깬 마취약 기운에 다리를 비틀거리며 창문 
쪽으로 걸어가 달을 한번 보고는 멍하니 서있다가 다시 내게로 다가와 
얼굴을 핥는 것을 반복하였다. 

기분이 썩 좋지 않아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술기운에서인지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늙은 개의 안광이 가끔가다 번뜩이며 그 이상한 행동을 
계속해서 반복했지만 나는 몸에서 기운이 점점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뿐 아무런 행동도 할 수가 없었다. 


"형민아... 일어나. 아침이야." 

상규가 잔뜩 잠긴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있었다. 하지만 머리가 어지 
러워 일어나기 힘들어 손만 들어 휘휘 저어 보였다. 

"이 놈이... 꼼짝도 않네. 형민아, 어쨌든 개는 내가 끌고 간다. 이따가 
전화 할테니... 점심때 우리 식당으로 와. 내가 그때까지 이 개를 잡아 
서 요리를 해 놓을 테니." 

아련히 들리는 상규의 말에 나는 눈도 뜨지 않고 고개만 끄떡였다. 

"완전히 술에 쩔었나 보군. 아무 대꾸도 안하니... 흠... 이 개를 어떻게 
끌고 간다? 아직도 마취에서 안깨어 났나? 훗... 꼭 술에 취한 것 같네?" 

상규의 중얼거림이 들린다 싶었는데 내 몸이 공중으로 '붕'하고 뜨는 느 
낌이 들었다.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려해도 입속에서 맴돌 뿐 아무말도 
나오지를 않았다. 

"휴~ 이 개... 꽤 무거운 걸? 어서 차에 가서 실어야겠다." 

나는 억지로 눈을 떠 앞을 바라보았다. 상규의 몸이 보였는데 그의 두 
손은 내 몸을 감아 안고 있는 것이었다. 깜짝 놀라 몸부림을 쳤다. 

"어? 이 놈의 개가 깨어나려 하나본데? 안되겠다. 일단 몽둥이로 기절을 
시키고..." 

내 몸이 밑으로 떨어졌다. 연이어 콘크리트 바닥의 차가운 기운과 함께 
팔 언저리가 깨질 듯 아팠다. 다음 순간 머리쪽에 둔중한 무게가 느껴지 
며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한방으로는 기절을 안하네? 다시 한번..." 

상규의 말소리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짜릿한 고통이 정수리 쪽에서 밀 
려와 온 몸에 퍼졌다. 나는 일순 머리가 아뜩해지며 정신이 가물거리기 
시작했다. 

잠시 후 다시한번 몸이 공중으로 뜨는 느낌과 함께 내 눈에 보인 것은 
진료실 한가운데 책상에 엎어져 자고 있는 내 자신의 얼굴이었다. 

'도...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왜... 내 눈에 내가 자고 있는 것이 
보이지? 그리고... 또 왜...' 

책상 위에 자고 있는 또 다른 내가 슬그머니 한쪽 눈을 뜨고 야릇한 미 
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보는 것을 마지막으로 나는 정신을 잃고 말았다. 


내가 다시 눈을 떴을 때 눈에 보인 것은 시멘트 바닥과 그 위에 뒹글고 
있는 여러마리 개들의 짤려진 머리통들이었다. 더불어 코에서는 심한 피 
비린내가 풍겨왔다. 간신히 고개를 들어 보니 상규가 한손에 칼을 들고 
주방장인 김씨와 얘기를 하고 있었다. 

"사장님... 이 개... 어디서 많이 보던 건데요?" 
"어디서?" 
"흠... 글쎄요... 아, 생각났다. 요 앞 슈퍼 최씨네 개예요. 그 왜 있잖 
아요? 얼마전에 최씨네 한살박이 쌍둥이 아들 둘을 물어 뜯어 죽였던..." 
"아, 그 개가 바로 이 개야? 두 아들의 심장을 파 먹고는 도망쳤다는... 
한동안 말들이 많았잖아? 개를 오래 키우니까 자신이 사람인 것처럼 착 
각을 하고는..." 

상규의 말에 주방장이 고개를 끄떡이며 말을 이었다. 

"맞아요.. 최씨네가 결혼 후 한참동안 애가 없어 이 개를 친 자식처럼 길 
렀잖아요? 그러다가 쌍둥이 아들 둘을 낳고는 소홀하게 대하니까 이 개가 
앙심을 품고 쌍둥이를 죽였다고 사람들이 수군댔죠. 옛말에도 있잖아요? 
동물을 오래 키우면 요물이 된다고..." 
"훗... 어쨌든... 그건 말잘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얘기고... 아무튼 죽여 
도 별 탈 없는 개이니... 어서 잡기나 하자고..." 

상규는 말을 마치고 시퍼렇게 날이선 칼을 들고 내게로 다가왔다. 

'어찌된 일이야? 그러면... 내가 지금... 개로 보인단 말이야? 아니... 
그 늙은 개하고 내 육신이... 서로... 바뀌었단 말이야? 아... 안돼...' 

나는 상규가 내 목에 칼을 천천히 들이미는 것을 보았다. 차갑고 싸늘한 
감촉과 함께 '푸욱'하고 살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엄청난 고통이 밀려왔고 씨뻘건 핏줄기가 내 눈앞에 튀어 흐르는 
것이 보였다. 나는 있는 힘껏 '살려달라고' 소리를 질러댔다. 

그러나... 내 입에서 튀어 나온 힘없는 목소리는 고작...... 

-깨갱... 끼잉... 커엉...- 


출처 공포이야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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