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2ch] 뜀틀

title: 연예인1오바쟁이2016.10.14 12:05조회 수 526추천 수 2댓글 2

    • 글자 크기


몇 년 전 잠시, 자원봉사 비슷하게 지역 마을회관에 주 2회 방문했었다.

오후부터 밤까지, 아이들이 방과후 갈 데 없어 놀러오곤 하는데, 그걸 감시하고 정리를 도우는 일이었다.

 


거기에는 장난감이나 실내용 외발 자전거 같은 놀이도구가 꽤 많았다.

그 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것은 바로 뜀틀이었다.

10단 가량 되는 거대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왜 여기 뜀틀이 있나 의아했었다.

그 뜀틀은 남루한 모양새로 장난감 창고 구석에 박혀있었다.

근처의 학교가 폐교 조치되면서 받아온 것이라 한다.

 


그 곳에서의 봉사활동은 2년 가량 이어졌다.

하지만 내가 사정이 생겨 이사하게 되면서 그것도 마지막을 맞았다.

 


마지막 날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니,

아이들은 편지와 종이로 접은 꽃 같은 걸 건네주며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 밤이 깊어져, 아이들을 돌려보낸 후,

나는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후 불을 끄고 마을회관 문을 닫으려 했다.

 


그런데 장난감 창고에서 덜컹하고 소리가 났다.

잠시 텀을 두고 덜컹덜컹, 또 소리가 난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는데..

혹시 내가 오는 마지막날이니, 누가 숨어서 장난이라도 치는건가 싶었다.

 


하지만 마을회관은 불이 꺼져 완전히 깜깜하다.

당연히 창고도 불이 꺼져있다.

 


아이들이라면 무서워서 숨어있질 못할 것이다.

나는 다시 불을 켜고 창고로 갔다.

 


문을 열자, 인기척은 없었다.

아까 전까지 들려왔던 소리가 거짓말인 것처럼 아주 조용했다.

 


하지만 소리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나는 창고 안으로 들어섰다.

아이들이 숨을만한 곳을 대충 살펴봤지만 아무도 없다.

 


마지막으로 뜀틀에 눈을 돌렸다.

등골이 오싹했다.

 


단과 단 사이,

손을 넣는 틈새 사이에 손이 나와 있었다.

 


나와있다고는 해도 손가락 뿐.

손가락 열개가 틈새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손가락은 아이 손가락이었다.

 


겁에 질린 와중에도 나는 "아, 역시 이 안에 숨어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뜀틀로 다가갔다.

그러자 손가락은 슥 뜀틀 안으로 들어간다.

 


어차피 들켰으니 말이라도 좀 하지..

나는 뜀틀을 들어올렸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소름이 끼쳐 말도 안 나왔다.

겨우 자신을 억누르며, 뜀틀을 제자리에 돌려놓은 후, 나는 빠르게 문까지 걸어가 불을 껐다.

 


문을 잠그려는 순간,

누군가가 뜀틀을 뛰어넘는 듯한 소리가 안에서 들려왔다.

 


쏜살같이 도망친 후,

나는 다음날 바로 그 동네를 떠났다.

 


출처 : VK's Epitaph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69 기타 우주에서 발견된 제일 신에 가까운 존재 title: 메르시운영자 4504 1
13768 기타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 title: 메르시운영자 3896 1
13767 전설/설화 태종 이방원 때도 UFO가 왔었다!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633 1
13766 기묘한 김군의 믿거나 말거나 -9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491 1
13765 전설/설화 자연발화현상 아틀란티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575 1
13764 미스테리 털복숭이소년 의문의 공포게임 lsd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4042 1
13763 미스테리 세계에서 일어난 미스테리 사건들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062 1
13762 미스테리 풀리지 않는 세계 7대 미스테리.jpg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295 1
13761 미스테리 베니싱 현상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4201 2
13760 양로원 귀신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3585 1
13759 미스테리 일본 오사카 이즈미오오츠역에서 일어난 '간츠'같은 사고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91 1
13758 미스테리 상공에 떠있는 괴비행체 스카이 웜(Sky Worm)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74 1
13757 미스테리 기차가 사람을 쳤는데 정작 사람이 없다(야마가타)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3261 1
13756 실화 별똥별? UFO?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116 1
13755 기묘한 전세계에서 목격되고있는 이상한 소음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736 1
13754 기묘한 아오오니 영화 스냅샷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6201 1
13753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죽음 Top 10.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299 0
13752 기묘한 플레이보이 모델들의 비참한 죽음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5046 1
13751 기묘한 죽었다 살아난 하버드 의사가 만난 '사후세계'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700 1
13750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2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