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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2006년 월드컵 때 겪은 일

여고생2016.11.07 15:22조회 수 1060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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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월드컵 때 겪은 일입니다.

 

당시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관중들이

우리나라 경기를 보며 응원을 했었습니다.

저희도 그 날 응원하러 경기장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신나게 응원하니, 바로 집에 가는 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맥주 한 잔을 하고 노래방에 가려고 했습니다.

술을 마신 후에 노래방을 가려고 했는데 좀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계속 돌아다니면서 찾아보니 골목 후미진 곳에 지하 노래방을 찾았습니다.

 

"아주머니 한 시간에 얼마예요?"

"......."

 

"아주머니?"

"........."

 

아주머니는 아무런 말이 없이 앞만 보고 멍하니 계셨습니다.

아주머니의 이상한 태도에 나가려고 했지만

근처에 다른 노래방을 못 찾았기에 나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주머니 만원이면 되죠?"

 

카운터에 만원을 올려놓았습니다.

그제야 아주머니가 한쪽 손을 들고서는 안쪽 방을 가리켰습니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아주 정신없이 노래 부르고 춤추며 놀았습니다.

 

그런데 한참 놀고 있는데, 이상한 인기척이 느껴졌습니다.

뒤돌아보니 창문으로 사람들이 지나가는 게 보였습니다.

 

우리가 너무 신나게 놀아서 지나가면서 보는가 싶었습니다.

딱히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재밌게 놀았습니다.

 

친구가 화장실에 간다고 나갔습니다.

그리고 몇 분 뒤 친구가 문을 확 열고 나가더니

노래방에서 어서 나가자고 하는겁니다.

 

"너 왜 그래? 한참 재밌었는데."

"어서 나가자. 빨리빨리......."

 

"뭐?"

"나중에 설명할게. 빨리 나가자, 빨리."

 

친구는 정말 심각한 표정으로 나가자고 말했습니다.

하도 조르기에 저희는 영문도 알 수 없이 나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오면서보니 카운터에 아주머니가 없습니다.

그리고 아까 올려놨던 만원이 그대로 있습니다.

 

만원을 챙겨서 그대로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제야 친구는 말하기 시작합니다.

 

"왜 그래? 술 잘 마시고."

"아까 화장실 다녀오는데, 복도에 사람들이 다니는 거야.

그래서 저 사람들도 화장실 가려고 하나보다 하고 따라갔지."

 

"그런데?"

"그런데 복도에서 화장실은 왼쪽으로 가야 되는데,

오른쪽으로 사람들이 가는거야.

그래서 오른쪽을 보니까 아무 것도 없었어. 그냥 벽이었어!

그 많은 사람들이 벽에서 사라진거야!"

 

생각해보니 주위에 불 켜진 방은 저희가 있었던 방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이상한 일이지만 왜 이제야 알았을까요?

 

저희 모두 오싹해져서 헤어지면서까지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뜬소문에는 화재로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노래방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다음에 찾아보려고 해도 그 노래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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