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 ​[2ch괴담][번역괴담] 흙인형​

여고생너무해ᕙ(•̀‸•́‶)ᕗ2016.12.21 11:46조회 수 477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2ch괴담][번역괴담] 흙인형​

선배에게 들은 이야기이다.


내가 가입한 동아리는 옛날부터 동굴 탐험을 하고 있었다.

이와테 현에는 동굴이 잔뜩 있는데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관광지로 개발된 곳이 없었고

동굴 내부의 정보도 부족해 취미로 동굴 탐험과 측량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그런 탓에 그 해 겨울 역시 평소처럼 동굴 측량을 하기로 해서, 꽤 넓은 동굴을 찾아가게 되었다.


참가자들은 각자 다른 동굴에 들어갔고, 선배는 친구들과 함께 조사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측량이 이미 끝난 곳도 있었고, 측량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귀찮은 것이다보니

선배와 친구들은 측량은 안 하고 마음대로 동굴 안에서 놀고 있었다고 한다.

결국 마지막에는 합류하는 곳만 정해 놓고 각자 가고 싶은 곳으로 들어가,

박쥐를 찾는다거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친구 중 한 명이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아래쪽으로 뚫린 곳으로 기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 곳은 이미 측량이 끝난 곳이었고,

끝이 막힌 막다른 곳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다들 곧 나올거라고 생각하고 기다렸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도록 그는 나오지 않았다.


너무 시간이 걸려 다들 이상하게 생각할 무렵, 겨우 들어갔던 친구가 밖으로 기어 나왔다.


거기서 몸을 돌릴 공간이 있었나 싶어 이상하게 생각한 선배가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친구는 몹시 몸을 떨면서 불안하게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구멍의 안 쪽에 팔 2개가 간신히 들어갈 정도의 작은 구멍이 있었어.

구멍 밑에 흙은 쉽게 파여서 금방 파니까 들어갈 수 있더라구. 안에는 다다미 3개 정도의 공간이 있었어.]


선배는 그제야 어떻게 친구가 몸을 돌려서 나왔는지 납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친구는 여전히 몸을 떨면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런데 거기서 후레쉬를 켰더니, 흙인형이 길게 누워 있었어.]


선배는 친구가 흙인형 모양의 종유석이라도 본 것인가 싶었지만, 친구는 계속 말했다.


[그 흙인형, 어째서인지 안경을 쓰고 있어. 누가 그런 장난을 한걸까.]


그 이야기를 듣자 모두들 [아, 시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와 친구들은 바로 동굴에서 나와서 경찰에 신고했다.


나중에 시체의 신원을 들은 바에 따르면, 몇년 전 갑자기 행방불명됐던 근처 마을의 고등학생이었다고 한다.


이미 죽은 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사인조차 알 수 없었다.


아무래도 그 고등학생은 양초 한 자루만을 가지고 동굴 안으로 들어갔던 것 같다.


아마 탐험이었을 것이다.


자살이 아니라는 것은 시체 옆에 있던 다 타 버린 양초와 과자 봉지로 알 수 있었다.

시체는 동굴의 폐쇄된 공기와 습기찬 환경 때문에 썩지 않았고,

장기간에 걸쳐 위에서 떨어지는 더러운 물에 온 몸이 덮힌 것 같았다.


다만 어째서 안경만은 진흙에 덮이지 않았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내게 이 이야기가 특히 무서웠던 것은, 죽은 소년이 동굴에서 살아 있는 동안 느꼈을 공포 때문이었다.


눈을 뜨고 있는지, 감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어두움.


보통 사람이라면 그런 암흑 속에서는 10분 안에 평형 감각을 잃기 마련이다.

죽은 소년은 어두운 동굴 속에서 성냥이 물에 젖어 양초에 불조차 붙이지 못하고,

아마 30분 정도 지나고서는 정신을 유지하는 것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동굴에 들어온 것을 후회하며, 누군가 구조하러 오지 않을까 헛된 희망을 품었을 것이다.


눈이 보이지 않는 와중 손으로 모든 곳을 더듬으며 어떻게든 빠져 나가려 했을 것이다.


며칠이나 버텼을까.


자신과 자신이 아닌 것의 경계조차 모호해져 갔을 것이다.

벽에 등을 기대고,

안경 너머로 보이지도 않는 입구를 응시하며 죽어간다는 것마저 알아차리지 못한채 서서히 죽어갔으리라.


이 이야기는 내가 들었던 그 어떤 죽음보다도 비참하고 무서운 것이었다.

[2ch괴담][번역괴담] 흙인형​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432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830 실화 천도재에 관하여 (실화)3 title: 연예인13사자왕요렌테 1196 2
6829 단편 밀봉 - 자신의 운명을 훔쳐보는 자에 대한 저주2 title: 이뻥태조샷건 1195 1
6828 혐오 라따뚜이(약혐)5 TENTAC 1195 2
6827 사건/사고 스필버그 감독을 공포에 떨게한 환상 특급 사건1 title: 메딕셱스피어 1195 1
6826 기묘한 세계를 정복한 최강의 제국, 여기에 맞서던 지상 최대의 장벽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95 2
6825 실화 21년전 이야기1 여고생 1195 1
6824 실화 [일본괴담] 아이돌A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95 1
6823 사건/사고 양자학적 살인3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95 1
6822 실화 (호러,실화) 무서웠던 기억4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1195 2
6821 미스테리 당신의 오감을 자극하는 놀라운이야기 #53 형슈뉴 1195 1
6820 실화 제주도 매고 할망2 title: 섹시호날두마리치킨 1194 0
6819 실화 자전거 이야기) 실화 4탄 - 본인 이야기!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194 1
6818 Reddit 양분이 넘치는 땅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194 3
6817 실화 흰 원피스 입은 여자3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194 1
6816 실화 나와 맞지않는집 -1-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194 1
6815 실화 무대위의 여가수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94 1
6814 미스테리 아이티로 밝혀내려는 미스테리이야기 와우장인 1194 0
6813 실화 생명의 은인, 그리고 그의 비밀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194 1
6812 실화 장문주의) 논산 훈련소에서 무언가를 본 이야기.sull title: 잉여킹가지볶음 1193 0
6811 혐오 혐) 요즘 한국에 자주 보인다는 바퀴벌레5 title: 잉여킹냠냠냠냠 1193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