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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기묘한 날 (실화)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4.12.24 12:09조회 수 1108추천 수 2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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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좀 형광등스타일이라 당시엔 그게 얼마나 큰 일인지 느끼지 못했지만 
이렇게 시간이 지난후에 돌이켜보면 정말 섬찟했던 순간이었던것 같다.

28살 어느 가을 주말에 일어난 이야기이다.



1.추락

오후 1시 조금넘어 회사에 가는 버스를 타려고 큰길로 가고 있었다.

가는길에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집을 헐어내고 큰 건물을 짓고있는 공사현장을 
지나쳐 가게 되었다.

그때 

" 어~ 어어~~ 으악~!!! " 하는 비명소리와 함께 4층쯤 올라간 꼭대기에서
인부 한명이 추락했다.

아시바를 지탱하고있는 봉이 기울어져 있는것을 보니 인부가 발을 헛디뎌서 
추락한것 같아보였다.

남자는 목이 고꾸라지고 머리에선 피가 쉼없이 흘러나왔다.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키더니 이내 그 움직임이 멈췄다.


2. 폭발

저녁 8시쯤 회사에서 퇴근을 준비하며 교대근무자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있는데
' 빠앙! ' 하는 날카로운 폭발음이 들렸다.

내가 근무하는 2공정 후 공정에서 용기에 압력을 가하는 공정의 용기가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린 것이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모여들었고 내 옆으로 두 직원이 한남자직원을 부축해 걸어가는데
그 남자는 폭발한 용기의 파편이 얼굴에 맞아 얼굴의 절반이 부숴져 버렸다.

엄청난 출혈을 보이며 겨우 메달려 가던 남자는 공장 입구를 나가기도 전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버렸고 사망하였다는 소식과 함께 
다음 한주내내 현장 근처에 있었던 사람들은 조사와 안전교육을 받게 되었다.


3. 충돌

11시쯤, 친구들이 우리동네에 와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친구들은 대로변 인도에 테이블을 놓고 영업하는 술집에 앉아 판을 벌이고 있었다.

한참 술을 마시고 있는데 
반대편 차선에서 가와사키 오토바이 한대가 신호와 차선을 무시한채 무서운 속도로 달려왔다.

그러더니 우리 바로 옆에 가만히 서있던 택시를 들이받아버리는 것이다.
남자는 피를 흘르며 경련을 일으키며 누워있고
택시기사는 당황해서 멍해있더니 이내 정신을 차리고 주위에있던 목격자들의 
연락처를 받기 시작했다.



사람이 죽는걸 눈앞에서 본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하루에 눈앞에서 사람이 죽는걸 3명이나 본 아주 기묘한 날이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더 섬짓했던건

아무리 생면부지였다지만 사람이 죽는걸 보고도 

밥잘먹고 술마시고 tv보고 웃기까지한 그때의 내 모습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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