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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열두번째이야기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2015.01.06 08:18조회 수 734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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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드득 -"

그날은 유난히도 비가 오고 아침인데도 밤같이 어둡고 흐리더군요.

아침에 일어나 방에서 나오자마자 인상이 구겨졌습죠.

"에이시.."

괜스레 짜증을 부리며 티비를 보고있던중,

"위이 - 잉"

문자가 왔습니다.

"야 선배들이 지하창고 청소하래 나와"

준호의 문자였습니다.

"왜 오늘 같은 날에 ㅡㅡ."

답장을 보냈지만 오지 않는 문자, 그에 찝찝함을 느끼며 서둘러 준비했습니다.

짜증이 배로 늘었고, 그렇다고 하늘같은 선배님들의 명령을 씹을수도없고. 빠르게 씻고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친구 놈이 학교 정문에서 우산을 쓴 채 기다리더군요.

"제법 빠르게 왔구마"

무표정으로 말을 내뱉는 친구 놈을 보고 친구 놈 또한 컨디션이 좋지 않음을 느꼈죠.

그렇게, 서로 우산을 쓴 채 침묵을 지키며 운동장 중간쯤을 가로질러 가고 있을 때.

친구 놈이 침묵을 깼습니다.

"오늘 이건 아이다."

"뭐가?"

"하아. 기분 허벌나게 찝찝하구마.."

"나도 컨디션 망쳤어."

위로차 말을 해 주었죠. 

그런 저를 친구 놈이 흔들림 없는 눈으로 바라보며,

"너 우리학교 지하창고 안들어가봤노?"

라고 묻더군요.

순간적으로 몸을 빠르게 내려치는 한기에 몸을 떨었습죠.

"뭐야, 창고는 창고지"

애써 모르고싶다는듯 제 입에서 말이 막 튀어나오더군요.

"참나."

친구 놈이 코웃음 치며 저를 보고 말하더군요.

"귀신 천지다 천지."

딱 - 한마디를 듣자마자 발이 우뚝 멈춰서지더군요.

"뭐야 그게."

초조하게 머릿속은 복잡하고 돌아가고는 싶은데 선배의 부탁이고,

저 멀리 나무 그네가 보이고. 마주본 채 세워진 기숙사들.

음침하기 따로 없는 학교의 모습에 겪었던 일들이 생각나며 머리가 아찔해졌습죠.

그런 저를 사정없이 내리치는 빗방울 소리들이 원망스럽기 짝이 없었죠.

"뭐하노 ! -"

어느새 저만치 지하로 가는 입구에 친구 놈이 서서 저에게 소리 지르더군요.

"아. 응,"

그제야 발이 떨어지더군요. 

결국, 지하에 들어가게 되었고. 창고의 문 앞에는 상준이 , 준호 , 영진이가 기다리고 있었죠.

"이거 안 열려."

"키는?"

"여기"

친구 놈이 키를 가지고 문을 열려는데 이게 꿈쩍을 하질 않더군요.

"막고있구마."

"뭐가?"

".."

무응답. 그저 계단을 향해 다시금 밖으로 나가는 친구 놈

"나오나 ! 뒤 창문으로 들어가게"

터벅 - 터벅 힘없이 계단을 올라가는 친구들 뒷모습이 뭐 그리도 허전한지요.

그렇게, 나온 뒤. 저희 학교 뒤편에 지하 창고에 이어지는 비상용 계단이 있는데.

그 옆의 환기창문이 항상 열려있습니다. 환기창문 치고는 참 크지만요.

하여튼, 그곳을 통해 지하 창고로 들어가게 되었습죠.

지하 창고 뒷문 위에 비상구 표시가 있지요.

왜, 그 사람 달리는 모양 있잖습니까.

그 부분에 무언가 붙여있더군요. 누런색의 종이.

부적같이 생긴 이상한 종이였습죠.

"안 들어가?"

상준이가 말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친구 놈이 앞장서서 가더니만. 뒷문 앞에서 떡 - 하니 서서 들어가질 않더군요.

상준이가 먼저 들어갔고, 곧 저희들도 따라 들어갔죠.

"하아 -"

깊은 한숨을 내쉬며 어쩔수없다는듯 들어오는 친구 놈도 보였습죠.

"딸 - 깍"

먼저 들어온 상준이가 창고 모퉁이에 전등 스위치를 눌렀더군요.

또, 동시에 들려오는 이상한 기계음.

곧, 희미하고 미약한 불빛이 창고를 메웠습니다.

어찌도 그리 반갑던 지요.

또, 동시에 두렁한 지하 창고가 모두 들어났죠.

"왜이리, 더러워!"

준호가 안심한 듯, 짜증을 부리며 창고 모퉁이 쪽으로 가더군요.

"우리 뭐 해야 해?"

제가 물었습니다.

"농구공이랑, 배드민턴 채 정리하고 쓰레기 치우라는데?"

상준이가 자기 핸드폰에 온 문자를 보며 말했습니다.

"시작하자 !"

힘을 내기 위해 소리를 크게 질렀고, 지하 창고에 쩌렁 쩌렁하게 울렸습죠.

그렇게, 열 내며 치우고 있을 때. 문득 친구 놈이 보이지 않는다는걸. 눈치 챘습니다.

사방을 이리 저리 보던 중. 친구 놈이 가만히 서서 귀를막고 불안한 듯 고개를 여차래 좌우로 흔들며

무언가를 떨쳐 내려는듯한 모습이 보이더군요.

"야 ! 왜 그래 !"

친구 놈한테 소리를 질렀습니다.

상준이, 준호, 영진이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친구 놈을 보더군요.

그러나 들리지 않는지요. 계속해서 땀을 흘리며 귀를막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대는 친구 놈의 모습에

안쓰럼움과 동시에 소름이 쫘악 오르더군요.

결국, 친구 놈에게 다가갔습니다.

친구 놈은. 창고에 일렬로 배열되어있는 창고밀실쪽 가운데에 서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친구 놈 앞 쪽으로는 뻥 뚫린 좁은 길 이었죠.

친구 놈을 그곳을 뻔히 보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기를 반복하더군요.

"왜 그래 !"

어깨를 때리듯 흔들었습니다.

"아."

손이 닿자마자 축축해질 정도로 땀을 많이 흘렸더군요.

불안한 듯 눈이 이리저리 돌아가는 친구 놈의 모습에 덜컥 겁이 나더군요.

그리고 제가 서있던 자리. 그러니까 친구 놈과 같은 위치.

제 앞에 또한

좁은 길이 뻗어있었습죠


















































그저,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건지, 멈추어있는건지 판단도 가지 않더군요.

그런 저희 둘의 모습을 보고 있던 영진 이와 준호 상준이가 한꺼번에 와서.

"아 청소 안하고 뭐하냐?"

라고 따지듯 말하며 저를 흔들었습니다.

몸 경직이 풀리더군요.

말할 것도 없이 뒤 출입문으로 뛰었습니다.

친구 놈 또한 끌고 오듯이 같이 뛰었고요.

친구들도 갑자기 뛰는 저희를 쫓아 뛰더군요.

어찌도 그렇게 멀게 느껴지는지요.

문득 뒤로 돌아 밀실을 보았지만,

다행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안심하고 달리는데, 문득 농구공 박스 쪽에서 

"파 - 스윽"

하고, 이상한 소리가 나더군요.

뭐랄까, 무언가가 강하게 터지고 찌익 미끄러지는 듯한. 소리랄까요.

시선이 뒤로 가지더군요.




























































































밀실 쪽의 통로에서, 무언가가 기어 나오고 있었습니다.

추옥 - 추옥 - 하고 기이하게 움직이는 그것에.

눈물이 줄줄 나오더군요.

느꼈지만, 지하실 출입문으로 달리고 있는 때가 벌써 몇 분인데.

뭐 저렇게 문이 먼지요.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오더군요.

"멈춰 바라"

친구 놈이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이미 홀렸다."

나 참. 머리가 띵 - 하더군요. 홀린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고요

그때, 준호 핸드폰에 전화가 왔는지 음악이 터졌습니다.

"여보세요!!"

무척이나 다급하게 전화를 받는 준호.

정말 다행스럽게도, 감시하고 있던 선배 형이 전화를 한 것이지요.

"형 !! 지하 창고 뒷문으로 빨리 내려와줘 !!"

선배가 알겠다. 라고 했는지, 준호가 전화를 끊고 다급하게 뒷문만 바라보고 있더군요.

그렇게,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그것'을 바라보며 가만히 서있었습니다.

참 사람 죽을 맛이더군요.

"파 - 스윽."

이게, 가까이 오니까 경악을 금치가 못하겠더군요.

이리 저리 짓밟힌 듯하다 추렴새의 몸짓.

얼굴은 뭐그리 일그러졌는지요.

또, 하반신이 없더군요.

온몸에 소름이 지속해서 강하게 돋고, 몸은 미친 듯이 떨리고.

저희 넷 모두 손을 잡고 있었는데, 떨림이 전해질정도 이었습죠.

그때.

"야 ! 청소 안하고 뭐해 !"

하고 선배 형이 내려왔습니다.

저희를 보더니, 무언가를 알겠다는 듯이 출입문위에 있던 누런색종이를

팍 찢어버리더군요.

찢어지는 순간, 저희 앞에 있던 '그것'이 무척이나 괴로운지요.

소리는 지르지 않았지만. 일그러진 얼굴이 다시금 일그러지며.

뒷걸음질로 기어가며, 밀실 통로로 다시 들어가더군요.

"털썩 -"

모두가 뭐라 할 것 없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습니다.

그런 저희 모습을 보며 선배가 너무도 침착하게 씩 웃으며 오더군요.

"뭐가 웃겨요."

영진이가 따지듯 말했습니다.

"처음 겪어봐?"

놀랍게도, 선배가 되묻더군요.

선배가 예기를 해주셨는데, 밀실 쪽에는 종이찢는기계가 줄지어 있는데, 고등학교 1학년 여자애들 3명이 들어와

놀다 그만, 한 여자아이가 종이찢는기계에 부딪혀 버렸다는군요.

말 할 것도 없이 그 자리에서 갈리기 시작했고, 나머지 2명의 여자 애들은 놀라서 그냥 뛰어 도망갔다고 하더군요.


여자아이 2명은 모두 졸업했고, 저것이 그 여자애들 2명을 찾는 거라고 그러더군요.

또, 저 누런색 종이는 지하실에 풍기를 막는 거래나.뭐래나. 저걸 때면 풍기가 안 좋아져서

물러간다고..

그때, 친구 놈이 추가로 말하더군요.

"그런가보다. 처음 나랑 눈이 마주쳤을 때, 뭐라 뭐라 계속 중얼거리는데, 슬픔이 격차오르더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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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이번 경험이 참 저에게는 많은 느낌으로 다가왔어요.

원한이 너무도 깊으면 죽은 뒤에도, 끊임없이 기다리나보네요.

요즘 군대 이야기가 많이들 올라 와 있는데, 군대에서는 귀신과 눈을 마주치고 

있으면 어떤 느낌이 전해질지 참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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