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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화) 귀신 쫓는 개

title: 이뻥아이돌공작2015.01.07 17:32조회 수 1424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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헿헿, 공게에는 처음 글을 쓰는 거라서 도키도키해요.
시각적인 공포에는 무지 약해서 공포영화라고는 예고편도 못 보고 덜덜 떠는 사람이지만, 왜인지 무서운 이야기에는 핡핡 완전 좋아!!!
하면서 정신없이 빠져드는지라..... 주위 친구들에게서 여러가지 무서운 이야기들을 수집해왔습니다.
공게에서 재미있는 무서운 이야기들을 읽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기도 여러 번, 저도 공게 여러분들께 제가 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해드리면 어떨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주위 사람들에게 무서운 이야기 해줘!! 직접 겪은 신기한 일 같은 것 없어? 라고 하면 대부분,
"우리 언니 친구 이야기인데...."
"우리 사촌 형 중학교 때 사회선생님이 해준 이야기인데...."
"우리 이모가 친구 분한테 들은 이야기인데...."
이런 식으로 건너건너건너 전해지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역시 이 이야기들에는 덧붙여진 요소들과 과장된 스토리가 많을 거에요.
그러니 이게 실화가 아닐 것이녜, 이건 다 지어낸 이야기녜, 못 믿겠녜, 로 논쟁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뿌리는 실화겠지만 아무래도 과장과 이야깃살이 덧붙여질 수 밖에 없으니까욤♡


그럼 첫 번째 이야기 들려드릴게요.
중학교 때 같은 반 친구에게 전해들은 이야기이구요, 혹시 이 이야기를 다른 데서 보셨다 하신 분은.....
예전에 인터넷에 이 이야기를 몇 번 올린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 탓일 듯 해요.





중학교 2학년 때 만났던 그 친구는 어느 면에서든, 그렇게 특별한 친구는 아니었어요.
갈색 뿔테안경을 끼고, 수학은 잘 못하지만 영어는 무척 잘 하던 친구였어요.
아직도 기억나는 게 시험기간만 되면 그 친구 자리에 우르르 몰려가 영어문제를 물어보던 거네요.
막 2학기가 시작할 때였던가, 그날 비가 굉장히 많이 내린 날이었는데 그런 거 있잖아요, 비 오는 날에는 괜히 애들끼리 모여서 무서운 이야기 하는 거.
그렇게 모여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해줬던 이야기에요.


친구는 초등학교 때까지 할머니댁에서 할머니와 함께 자랐대요.
엄마아빠가 일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나봐요. 그래서 할머니를 굉장히 좋아하던 친구였고, 그리고 매번 방학 때마다 꼬박꼬박 할머니댁에 가서
거기서 며칠을 자고 온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할머니 댁에는 친구가 굉장히 아끼는 개가 한 마리가 있었다 하더라구요.


이름이 '진도' 인데요, 뭐 실제로는 삽살개라 하더라구요.
토종 삽살개는 아니더래두 우선 사진 속 그 진도의 생김새가 삽살개인 것이, 삽사리의 피가 섞여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 삽사리의 이름이 진도가 된 계기는 생각보다 멍청해요.
친구가 우리나라 토종개는 전부 다 진돗개인 줄 알고, 어렸을 때 그 삽사리를 그렇게 "진도야, 진도야," 불러대다가 애 이름이 진도가 되었다더라구요.


뭡니까, 이 바보는.



아무튼 그 친구가 중 1때 여름방학이었대요.


그 때, 엄마아빠랑 친구랑 같이 할머니댁에 가는 중이었답니다.
친구는 오랜만에 할머니와, 또 진도를 볼 생각에 잔뜩 기대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차가 한참을 또 달리다보면, 졸리잖아요? 지루하고. 
친구도 바깥풍경 보는 것도 어지간히 피곤하고 하니까,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대요.


그런데 거기서 가위에 눌려버린 거에요.


저는 가위에 눌려본 적이 없어서, 그 느낌도 잘 모르겠고.... 차 타고 가는 중에 어떻게 가위가 눌릴 수 있는지도 미스테리지만요.


아무튼 그 친구도 그 때 가위 눌린 게 처음 가위에 눌린 것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우우우웅, 하는 차 엔진소리가 점점 귓가에서 멀어진다 싶더니 몸이 딱 굳어서 움직이지가 않았던 거에요.
이게 말로만 듣던 그 가위눌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친구는 바로 차 밑에서 무언가 꾸물꾸물 움직이는 걸 봤대요.


저게 뭐지, 아, 이게 뭐야, 이거 어떻게 풀지, 완전히 멘붕상태로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데
그 와중에 그 차 바닥서 꾸물거리는 게 잘 보이기 시작하더랍니다.
머리를 길게 산발한 여자애였대요.


눈빛은 희번뜩하게 빛나고, 여자애 몰골은 몇 달을 굶은 것처럼 삐쩍 말랐고, 피부는 창백하다못해서 퍼런빛까지 띄고 있었는데
왜인지 모르게 그 여자애랑 눈이 마주치는 순간에 온 몸에 소름이 오소소소 돋으면서 너무너무 무서운 마음이 들었다고 하더라구요.


여자애는 바닥에 찰싹 달라붙어서, 바싹 말라서 다 갈라터진 입술을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뭔가를 계속 중얼거렸어요.


그러나 갑자기 확!!! 고개를 쳐 들곤 친구 발목을 낚아챘답니다.


친구가 히익, 하고 숨을 들이키는 거랑 동시에,


덜컹!! 하면서 차가 한번 크게 흔들리고, 가위가 풀렸다고 하네요.
아마도 차는 과속방지턱을 넘었던 거 같아요.


정신 차려보니 바닥에는 아무것도 없고, 차는 열심히 할머니댁으로 달려가고 있고, 그냥 기분 탓인지..... 그 여자애한테 잡혔던 발목만 시큰거렸대요.
등 뒤는 식은땀으로 흠뻑 젖어있었구요.
그래도 그게 꿈이니 얼마나 다행이에요, 마음을 다잡으며 자신을 진정시켰죠.



그리고 또 몇 시간을 한참 차가 달려서 할머니댁에 도착했답니다.
할머니가 또 거의 마을 입구까지 마중을 나오셨대요. 물론 진도랑 같이요.
친구는 그저 너무 반가워서 "할머니!!! 진도야!!!" 하고 총총총 뛰어간거죠.


근데 진도가 갑자기 친구를 보며 미친듯이 짖기 시작하더랍니다.


그, 삽살개 생김새들 아시죠?
털이 눈을 폭삭 가린 게 보통 순하고, 귀여워 보이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 순간의 진도는 진짜 너무너무 무서웠대요.
거품을 물고, 정말 미친듯이 짖어대고,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더래요. 원래 그렇게 사나운 녀석이 아니었는데 말이에요.


친구는 왜 그래, 진도야, 하면서 그냥 벌벌 떨고, 할머니는 저누무 개시끼가 지 누나도 못 알아보냐며 호통을 치셨더랬죠.
할머니 말에 깜빡 죽는 진도인데 그 때는 정말 들은 척도 안하고 계속 짖었대요.


근데 참 이상한 것은


개들은 보통 낯선 사람을 보며 짖을 때 얼굴을 보며 짖잖아요.



진도는 친구의 발을 보며 미친듯이 짖더랍니다.



그때 친구 머릿속에, 가위 눌렸던 게 떠올랐대요.
그 여자애가 내 발목을 잡았지, 하구요.


그렇게 생각하니 너무 무서워져서, 견딜 수가 없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울음을 터트려버렸다네요.


그리고 진도는 그런 친구 앞까지 으르렁거리면서 천천히 다가와서
친구를 지나서 계속해서, 무언가를 쫓는 것처럼, 저 마을 밖 길까지 그렇게 계속 천천히 걸어갔대요.
계속 무시무시하게 위협하는 소리를 내면서 말이에요.


그리고선 한참을 길 밖을 보며 서 있다가,
갑자기 홱 돌아 왕왕, 해맑게 짖으면서 친구한테 달려들어 애교를 부렸답니다.
마치 아까 무시무시하게 짖던 게 거짓말이었던 것 처럼요.


친구는 그 때 그 일에 대해서, 가위 눌림서 보았던 그 무서운 여자애를 진도가 쫓아준 게 분명하다고 말했어요.
시니컬한 다른 친구는 그냥 바닥을 기어가던 벌레를 쫓은 거겠지, 라고 말하긴 했지만요.
진실이 뭐가 되었든 친구는 그 이후로 할머니댁에 갈 때 진도간식을 빼놓고 가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그러대요.



그런 말도 있잖아요?




삽살개는 원래 귀신 쫓는 개라구요.







그럼 여러분, 안녕히 주무세요.

다음 이야기는 아마도 제가 직접 겪었던, '블루투스 귀신'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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