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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실화 괴담 - 집보러 갔던 날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2015.01.08 13:34조회 수 1303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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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향이 울산이고 대학때문에 서울로 올라오게 된 케이스임.

1학년 1학기에는 기숙사에서 지냈지만, 기숙사 통금 등에 갑갑함을 느껴서

결국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기로 결정했음. 

문제는 방값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는데, 주위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본 결과

학교 바로 앞 말고, 10분 ~ 15분 정도 걸어가면 주위도 조용하고 월세도 10~15만원 정도 저렴한 방들이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음.

그래서 학교 앞 부동산 말고, 친구가 추천해준 지역의 동네 부동산으로 향했음.


그날은 오전 강의만 있는 날이었기 때문에,

오전강의가 끝나고 방을 보러가겠다고 부동산에 연락을 해두었고 아주머니도 그러시라고 했음.

부동산에 도착해서 원하는 가격대의 방을 이야기하고 

아주머니의 경차를 타고 방을 둘러보기 시작함. 


총 5개 정도의 방을 보기로 했는데, 5개의 방을 다 보았지만 마음에 드는 방이 없었음.

대부분이 공과금이나 기타 비용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나왔기 때문임.


그렇게 다시 부동산으로 돌아갈까 했는데,

아주머니가 잠깐만 기다리라며 어딘가에 전화를 거셨음.

그리고는

"네~ 네~ 거기 방, 조만간에 뺄거라 그랬죠?"

"그럼 지금 학생 한명이랑 보러갈께요."

"아~ 잘됐네요."

등등의 이야기를 하다 전화를 끊으시고는  

생각해보니 마침 좋은 방이 있는데, 거기 거주하는 학생이 조만간 이사간다고

했던게 생각났다고 거기 방을 보라고 하셨음.


얘기를 들어보니 공과금, 전기세, 가스비 등등이 매우 저렴했고

위치도 괜찮았음. 그래서 나는 당연히 좋다고 얘기 드렸고 아주머니는 분명 맘에 들거라며

운전을 시작하셨음.


그렇게 도착한 방은 반지하였는데 (반지하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음)

출입문이 조금 허술한걸 제외하고는 건물 내부는 매우 깔끔했음. 방도 3개였고.

다른 방에 비해서 크기도 꽤 큰 곳이었음.  아주 예전에는 3식구가 살기도 했다고 했음.

근데도 좀 오래된 건물이고 외진 곳이라 가격이 아주 싸다고 하셨음.



아주머니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셨는데,

마침 방 안에는 이사짐이 꽤 포장되어 있었고

이 방에서 살던 학생처럼 보이던 내 또래 남자가 이사 박스를 정리 중이었음.


"학생, 집에 있었네."
아주머니가 인사를 건네셨고

"아, 네. 몸이 좀 안좋아서요."
라고 학생이 대답했음.

집주인은 그렇게 대답하고 안쪽으로 들어오라는 손동작을 했음.

"여기 계약할건 아니고 그냥 잠깐 들린거에요."
아주머니는 그렇게 대답하시고는,

화장실 문도 열어보고 창문도 다 열어보고,
현관문도 끝까지 열어보라며 나한테 얘기 하셨음.

"이런거 잔고장 있는건, 이사오기 전에 확인을 해야 말썽이 없어요."

그래서 나는 창문, 화장실 문, 현관 문 다 끝까지 열었음.

"환기 잘되나 확인도 좀 해봐야 겠네."
아주머니는 그러시면서 잠깐 열어놓자고 하셨음.

그리고는 아주머니는 나한테 공과금 설명을 다시 천천히 해주셨음.

나는 아까 들어서 알고있다고 했고,
아주머니는 이런거 헷갈려하는 학생이 많다고 확실히 해야 된다고 했음.

그때 집주인 학생이 
"마실거라도 좀 드릴까요." 라며 얘기를 꺼냈고.

아주머니가

"그 공과금이 확실히 맞는지 모르겠네. ㅇㅇ학생(내 이름)이랑 그거 확인 좀 해볼게요. 잠시만요."
라고 얘기 했고, 그러면서 내 등쪽을 밀면서 문밖으로 나갔음.

집주인 학생은 말없이 냉장고를 계속 뒤지고 있었음.



그리고 집 밖으로 나오는데, 내 등에 올린 아주머니 손이 계속 떨리고 있었음.
현관문을 나서자마자 아주머니는 내 손을 잡고 얼른 차에 태우고
문을 잠그고 시동을 걸었음.

나도 그제서야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음.

집주인이라는 사람은 몸이 좀 안좋다고는 했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다 포장된 이사짐을 계속 만지는 듯한 행동을 하면서
자꾸 정면을 보여주지 않았음.

차 시동이 걸리고 출발했고,
큰 도로에 차가 나오자 마자. 

아주머니는 경찰서에 신고를 하셨고,
한 시간 정도 뒤에 연락이 왔음.

원래 집주인인 학생이 학교 간 사이에 도둑이 든거라고.
그런데 마침 그때 나랑 아주머니가 방문했던 것.

우리 둘은 다시 부동산으로 돌아올때까지
머리가 멍하고, 정말 무서웠음.

부동산에 도착하고 나서,
아주머니가 같이 따듯한 거라도 먹자고 하셨고
나도 그러자고 했음. 혼자서 있기 싫어고 몸에 오한이 느껴져서 그랬음.

같이 밥을 먹으면서 내가 아주머니한테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까

"그 건물은 여자전용 원룸이야 학생."



아주머니는 애초에 통화할때도, 아마 집주인이 없을거라는 통화를 했다고 함.
그래서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누가 있는걸 보고
남자친구나, 오빠인가 생각을 했지만 행동도 너무 어색했다는 것.

혼자였으면 바로 도망을 가려고 했지만,
내가 있어서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고 하셨음. 

그리고 현관문,창문 이런걸 다 열어 놓으면
해꼬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일부러 활짝 열어 놓으라고 하신 것.




나중에 듣기로는 마스크랑, 모자 때문에 범인이 잡히지는 못했고,
나는 다시 기숙사에 들어가기로 했음.




물론 다른 동네에 방을 얻을수도 있었겠지만,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음.

도둑이랑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자체도 정말 무서웠지만
무엇보다 무서웠던 건,

나랑 아주머니가 차에 탑승하고 시동을 거는 동안
원룸 건물 모퉁이에서 우리가 타고 있는 차를 몰래 지켜보던 그 사람의 모습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임.


















작가의 한마디 : 정확히는 제 실화가 아니고, 같은 학교에서 들은 실화입니다.
다만 마지막 부분은 조금 각생이 들어갔네요. 

[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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