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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초딩시절 폐창고를 탐험하다 겪은 이야기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2017.04.03 12:39조회 수 979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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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에 시골에 살았던 적이 있다.

초등학교 4학년때부터 중1때까지였어.

왜냐면 할머니가 아프셨는데 아버지가 장남이셔서 모셔야 했거든..

시골에서 불편한점도 많았지만,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재미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강에서 빠가사리 잡아서 구워서 소금찍어 먹어봤니?

어설픈 모닥불에 캔디바보다 작은 빠가사리라는 생선이 있어.

이놈이 왜 빠가사리냐면 잡히면 빠가빠가 하는 소리를 내거든..

일본인이 들으면 기분나쁠 듯...

지느러미에 가시가 있어서 잘못만지면 손 베이고 그런 생선이야.

암튼 그 초딩들이 낚시를 해봐야 얼마나 잘하겠어?

두마리 잡아서 구워서 소금 찍어서 다섯명이서 나눠먹고 그랬지...ㅋㅋㅋㅋ한입이나 되나ㅋㅋㅋ

 

그리고 개구리 잡아서 뒷다리 신발로 분리-_-;;해서 구워 먹어봤어?

닭다리 보다 쫄깃해.

근데 진짜 그 맛은 아직도 잊지못한다ㅋ늙은이 같지만 아직 대학생이야ㅎ

 

아무튼 그렇게 친구들이랑 모여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곤 그랬어.

동네에 뒷산이 있었는데 거기는 일제시대때 구리를 캐던 곳이었다고해.

그래서 그냥 올려다봐도 폐광산 흉측한 구멍이 보이곤 했지.

 

별로 높은 산도 아니고 그냥 평번한 동네 뒷산이었는데,그곳에 우리는 박스데기랑

푸대자루 같은걸로 막사짓고,비밀기지라고 안에들어가서 만화책보고 놀고 그랬지ㅋㅋ

 

그런데 아무래도 재료가 재료인지라 비가 오면 무너지고 엉망이 되어버리면 가슴이 아팠었어.

그러던 어느날 그곳을 발견했지.

시멘트와 슬레이트 지붕으로 만들어진 조그만 두평 정도되는 창고였어.

창고라기엔 그냥 디귿자로 벽을 쌓아놓고 그 위에 지붕만 얹어놓은 정도였지.

안에는 비료 푸대니 지푸라기와 돌더미가 좀 쌓여있었어.

 

그걸 발견한 친구 세명과 함께였는데,지금생각하면 뭔가 섬뜩하지만 그때는 폐가고 뭐고

그런 개념조차 없었고,뭔가 우리들만의 비밀기지가 생겼다는 설레임?

 

그런게 있어서 마냥 좋았어.

 

돗자리 깔고 그 좁은곳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으면 뭐가 그리 재미있던지..

 

어느 여름날이었어.

호랑이비라고 해가 떴는데 그해 사이의 구름으로 비가 오는 이상한 날씨였지.

 

친구집에서 삼국지7pk랑,징기스칸4랑 하다가 비가 그치고 몸도 쑤셔서 그비밀기지 생각이난거야.

우린 비 그친 찝찝한 그 날씨에 옷 다버려가면서 등산을 시작했지.

지금이라면 돈주고 시켜도 그런짓 안할텐데ㅋㅋㅋㅋ왜그랬는지..

 

기지에 올라가다가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서 친구들은 먼저 가고

난 조금 뒤쳐지게 따라가다가,도착 할때 쯤 친구 한명이

 

"야!!!"

 

하고 큰소리를 지르는거야.

이건 또 무슨 장난이지 하는 생각을 했지.

따라가 보니 그 친구 한명이 기지를 쳐다보며 멍하니 서있기에 나도 그쪽을 쳐다봤지.

 

그랬더니 친구 한놈이 기지 안쪽에서 까만치마같은걸 두르고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음ㅋ

 

왜 짱구는 못말려에 훌라훌라 춤?그런것처럼 엉덩이를 흔들흔들

까만치마가 하와이 나뭇잎의상처럼 살랑살랑살랑

 

난 웃겨서 뭐하냐고 소리치면서 쫓아갔어ㅋ

 

근데 한발짝 한발짝 다가갈수록 자세히 보♥♥ 시작하는데,다가갈수록 친구가 아닌것처럼

느껴지더니 결국 그것이 뭔지 눈에 제대로 보인 순간 난...

 

친구가 까만치마를 걸치고 훌라춤을 추는게 아니라..

 

하얀옷 입은 여자가 물구나무서서 긴 머리를 양쪽으로 미친듯이 흔들고 있는거였어.

 

거꾸로 물구나무 서서...머리카락이 미친듯이 양옆으로 흔들리면서..

 

까만치마가 아니었던거야..

 

난 온몸에 소름이 돋고 닭살이 돋아 뒤로자빠지고 구르면서

어떻게 뒤로갔는지,멍하니 서있는 친구한테 달려갔지.

친구는 울고 있었어.나보다 좀더 시력이 좋았을뿐..

울면서 딱딱하게 굳어서 오줌까지 싼 친구를 껴안고 구르다시피 산을 내려왔다.

 

내려오는 도중 안보인 친구 한명 자빠져 기절해있는걸 보니 난 친구가 죽을줄 알고 펑펑 울었다.

알고보니 한놈은 도망치다가 발목 삐끗하고 산에서 굴러서,

도망을 못치니까 공포감에 기절한거였고 한놈은 그거보고 야!하고 비명 지르고 딱딱히 굳은거..

 

그 이후로 그쪽 산은 근처도 안가게 되었어.

졸린거 참고 이불 뒤집어쓰고 보던 토요미스테리 극장도 도저히 무서워서 못봤고,

며칠동안은 화장실도 못가서 요강을 이용하기 까지 했다.

 

아직까지 그 친구들과도 그 얘기는 차마 말도 못꺼내고 있다.

 

옛날 추억 얘기하면서 술자리 할때도 그얘기만은 암묵적으로 금기어가 되었지.

 

오랜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나에게 남은 그 기억은...

생각만해도 소름이 돋을 정도이니..

 

옛날에는 어린아이들이나 처녀가 요절하거나 해도 제대로 무덤에 매장할 형편이 안되거나 하면,

도깨비 무덤이라고 작은 돌무덤에 매장 했다고해.

지금 생각해보면 그 폐창고라고 생각했던 비밀기지가 그 도깨비 무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덤 훼손 막으려고 시멘트랑 지붕으로나마 막아준거라 생각이 들어.

 

그때 본 그여자는 귀신이었겠지.

일제 시대때 착취당한 억울하게 죽었던 일일까?

우리가 그렇게 뭣도모르고 무덤에서 그렇게 놀았는데도 불구하고,

별 해코지 같은것도 없는걸 보면 그렇게 나쁜사람이었을거란 생각이 들진 않지만..

 

가끔씩 악몽이라도 꿀때마다 옛날 기억이 떠오르면 무서워서 잠을 이루지 못하곤해.

 

출처-판



내이름은 손날두

호날두 동생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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