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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자취방에서 겪은 일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2015.01.12 03:52조회 수 876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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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이나 덥고 해들이 난리를 치던 3년전 여름의 일입니다.




제가 자취를 하던 곳은 




산중턱에 위치한 집의 이층에 있는 제 자취방의 창을 열면 창의 사각형 가득 두개의 무덤이 보이며




고개를 들이대면서 밖을 내다보면 완만하게 누워있는 언덕 전체에 무덤이 가득 있습니다.. 




어떤 부잣집 가문의 무덤인 것 같았죠, 



그쪽 그 무덤 주위를 둘러싸는 철조망은 듬성 듬성 구멍이 나있고 오래된 노송이 브이자 모양으로 정상에서부터 무덤을 보호하듯 감싸고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초여름만 되면 상당한 더위를 보여주는 지역이기 때문에 낮 동안은 창을 활짝 열어 놓곤 하지만




밤이되면 저절로 창을 닫게 되거나 머리속 깊숙히 자리한 공포와 두려움 때문이랄까요?




저는 그때 정말 생각지도 못한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고, 생각하기도 싫은 공포에 직면하게 되었지요.




3년전 9월 여름 중반에 삼일동안의 엄청난 폭염에 쌓여있던 어느 날의 일이었지요.




저는 이때만큼은 두려움이 자리할 틈도 없이 잠이 들 때도 창은 절대 닫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너무 덥고 뭔가 몸이 찌뿌둥 하고 몸이 찐득찐득....(여러분들도 다 아실 겁니다. 그 느낌) 




이틀이 지나고 마지막 밤 심한 더위에 무거운 머리를 누르며 눈을 부비 부비 하며 떳지요.




그런데 새벽의 어둠속에서 침대의 끝머리에 농구공만한 물체가 딱 하니 보이는 겁니다.




눈을 아주 가늘 게 뜨고 보니 검은색의 둥그스럼한 모양이었습니다. 




시간이 조금씩 천천히 흐를수록 그 모양이 조금씩 커져 가며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그때 정말 숨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실제로 가까이 다가온건지, 부피가 커지기 때문에 얼굴쪽으로 다가오는 것 처럼 보인건지는 알 수는 없는 거였겠지만, 




서서히 제눈이 있는곳으로 접근했기에 흐린 빛때문에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인간의 몸이다`




라고 판단하게 되었죠.




제가 속으로 생각하기에는 




`내방에 사람이 있는 건가? 왜? 도둑? 허름한 집 이층에 사는 혼자사는 남자방에 훔쳐갈게 뭐 있다고?`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에 작고 가녀린 몸의 소녀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짧은 머리에 큰 눈을 가진 소녀... 



하지만 얼굴에는 눈이 있어야할 자리, 코가 있어야할 자리, 입이 있어야할 자리에 아무것도 없었고, 그저 얼굴엔 두 개의 뚫린 구멍뿐...




저의 놀란 몸과 마음은 쉽사리 움직이지 않았고, 아니 가위에 눌린 것처럼 꼼짝도 못한 상태였습니다.




물론 전 무엇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고 움직여야 겠다는 생각만 속으로 생각할뿐... 




그런데 어느 순간 고무줄이 끊어지듯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손은 저절로 형광등의 스위치를 빨리 눌러 버렸고 빛이 방을 비춘순간 침대위에 있었던 것은 보이질 않았습...아니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겁에 질린 전 불을 계속 켜둔채 침대에 눕지도 앉지도 않은 어정쩡한 자세로 감기는 눈을 부릅뜨고 있었지만 이내 잠이 스르르 들어 버린 것 같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자 저는 놀라서 넘어졌습니다.




어제 분명히 새벽에 불을 켜 놓았지만 일어나보니 등은 꺼져 있었고 침대옆의 시디꽂이는 쓰러져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생각할때는 이거 `단순한 악몽이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밤이 오기전에 작은 스탠드 등을 사왔습니다. 




그날 이후로 잠이 들 때는 언제나 스탠드 등을 켜놓고 자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 일을 겪은 후로 저는 그 다음달에 결국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는 아련한 기억속의 그집이 생각나기도 하고 많이 무섭기도 했지만




지금은 스탠드등을 켜지 않고 잘 수 있는 현재가 행복 하기에 그곳에서 혼자만의 생활을 하던 때로 돌아갈 생각은 죽어도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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