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단편

다른 차원의 사물함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5.02 13:54조회 수 973댓글 1

    • 글자 크기


때는 고등학교 시절, 그날은 7교시 수업이 있던 날이었습니다.

 

5교시가 끝나고 두시간 수업이 더 남아있었던 저는, 수업이 끝난 교과서를 정리하기 위해 사물함으로 다가갔습니다.

 

조금만 더 견디면 친구들과 놀 수 있었으니 잔뜩 신이 나 있었습니다.

 

 

 

오래 전 기억인지라 애매하지만, 당시 제 자리는 뒤에서 두세번째 줄 정도였기에 교실 맨 뒤에 있는 사물함과 가까운 자리였어요.

 

출석번호가 일의 자리였던지라, 가장 우측에 있는 1번 사물함부터 10번 사물함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습니다.

 

당시 저희 학교는 외국에서 사용하는 사물함을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학교 사물함에 비해, 사물함이 매우 길고 높았습니다.

 

 

 

세로로 두줄씩, 긴 사물함들이 쭉 늘어서있었죠.

 

별 생각 없이 제 사물함에 다가갔는데, 제 사물함을 기준으로 우측 아랫쪽사물함이 미친듯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야말로 미친듯이요.

 

 

 

마치 누군가가 그 안에 있어서 안간힘을 쓰며 나오려고 하는 듯한 기세였어요.

 

자세히보니 사물함의 열쇠가 꽂혀 반쯤 돌아가 잠겨있었습니다.

 

완전히 잠긴것이 아니라 꽂힌 상태로 3/4 정도 돌아가 있었죠.

 

 

 

그것을 보고 저는 별 생각없이 누가 장난으로 친구를 가둬놨구나 싶어서, 그 사물함 열쇠를 열기위해 다가갔습니다.

 

사물함 열쇠에 손이 다가가는 순간까지, 사물함은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열쇠에 손을 대기 바로 직전, "이 안에 사람이 들어가는 게 가능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큰 사물함이라지만 체구 작은 여자애가 들어가더라도 힘들 것 같은 사이즈였고, 애당초 들어갈 수 있는 여자애였다면 낼 수 없는 힘으로...

 

여전히 사물함은 미친듯이 흔들리고 있었거든요.

 

쿵쾅거리는 소리는 덤이었구요.

 

 

 

실제로 본적은 없지만, 영화나 기묘한이야기에서 봤던, 산채로 관에 들어갔을 때 사람이 발광하는 기세라고 해야할까요.

 

다른 사물함들은 그대로인데, 그 사물함만 쿵쾅거리는 그 기묘한 모습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그 앞에서 망설이는걸 알고있듯이, 그리고 망설이지 말고 얼른 문을 열라는 듯이, 사물함은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교실이 매우 시끄러웠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할 정도로 주변 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게 기억이 납니다.

 

대체 이 안에 누가 들어가있는거고, 열면 어떻게 되는 것인지를 생각하며 한참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느낀 감정은 두려움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주변에 사람은 많았지만 부를 생각조차 나지 않았거든요.

 

그러던 도중 갑자기 누군가가 제 어깨를 붙잡았습니다.

 

[사물함 앞에서 뭐해?]

 

 

 

그리 친하지 않은 친구였지만, 제가 사물함 앞에 멍하니 서있는 걸 보고 말을 걸었던 것 같습니다.

 

친구의 한마디에 갑자기 주변 소리가 돌아오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엄청나게 시끄러운 교실소리가 귀로 들어왔고, 혼란스러워졌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말이 뜻대로 나오지 않았어요.

 

제 얼빠진 얼굴에 친구들이 하나 둘 다가왔고, 상황을 설명하자 친구들은 사물함은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다시 보니 사물함에서 나던 쾅쾅소리와 흔들리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습니다.

 

 

 

결국 함께 겁먹은 친구들과 함께 사물함을 열기로 했습니다.

 

전 도무지 용기가 나지않아서 뒤에 멀찍이 서있었구요.

 

친구들이 사물함 문을 연 순간,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쥐라도 들어온건 아닐까 생각했지만 그 안에는 쥐가 들어올 만한 구멍조차 없었습니다.

 

당연히 나갈 구멍도 없었구요.

 

애당초 쥐가 낼 만한 힘으로 흔들린 것도 아니었어요.

 

 

 

맹세하건대 사람이 정말 미친듯이 문을 열려고 하는 기세로 흔들렸는걸요.

 

그리고 그런 물리적인 힘이 가해졌다면 붙어있는 위쪽사물함도 함께 흔들리는 게 맞겠지만, 그 당시엔 그 사물함만이 흔들리고 있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무서운 장난을 친다고 생각하며 장난으로 치부했고, 친한 친구들 몇 명만이 제가 울먹이며 이야기하자 겨우 믿어주었습니다.

 

 

 

그 사물함은 잠시나마 어딘가와 연결이 되어있었던 걸까요.

 

만약 그 사물함을 제가 열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어디와 연결되어 있었던 거고, 누가 그렇게 안간힘을 써가며 문을 열려고 했던 걸까요.

 

 

 

그 후 이런 경험을 한 적은 없지만, 다른 차원에 관한 이야기를 보면 문득문득 이 일이 생각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434 실화 사람 얼굴에 낙서하지 않게 된 이유.txt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949 1
7433 실화 어릴 때 살던 집에서 귀신 본 이야기 -마지막2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212 1
7432 실화 밤에보면 기절하는 허수아비2 title: 하트햄찌녀 475 1
7431 실화 군대에 있을때 후임한테 들은 실화 올려볼께요.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1007 2
7430 실화 친구의 선물2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905 2
7429 기묘한 토요미스테리극장 - 사자와의 대화2 Envygo 497 1
7428 실화 [100%실화] 여자화장실2 title: 애니쨩주차왕파킹 240 2
7427 실화 눈동자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739 1
7426 실화 우리 춘천 이모..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272 1
7425 Reddit [raddit] 침대 밑의 엄마2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871 1
7424 실화 시신 본 경찰들의 말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2584 1
7423 실화 귀동냥귀신이야기8- 기억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923 3
7422 미스테리 몽골리안 데스웜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2 오옹 1161 0
7421 실화 귀신보다 무서운 사람 이야기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462 2
7420 실화 자취하면서 생긴일 1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847 1
7419 실화 동네의 아파트에서 살았을때 이야기2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679 1
7418 실화 학대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10 1
7417 사건/사고 2차 세계대전 캐나다 병사의 일기2 도네이션 1542 2
7416 사건/사고 프로축구선수 윤기원선수의 의문스런 사망사건2 title: 하트햄찌녀 1463 2
7415 실화 저수지 42 익명_b747e2 1683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