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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개구리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5.04 13:46조회 수 1290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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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가지고 있던 책은 잔혹했다. 밖에서 즐겁게 노는 방법 중에서 개구리를 가지고 노는 방법이 적혀 있었다. 

개구리의 항문에 빨대를 꽂아서 안에 공기를 넣는다. 그러면 개구리가 부풀어오른다. 

"부푼 개구리를 힘차게 밟으면 뻥! 소리가 나서 재밌어!"

책에는 활짝 웃으며 개구리를 짓밟는 애들이 그려져 있었다. 

옛날에는 그랬다. 동물이나 벌레, 파충류를 애들 장난감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은 옛날이 좋았다고 곧잘 말하지만 옛날에는 더 잔혹했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어렸을 때 이 동물을 가지고 노는 데 흠뻑 빠졌던 적이 있었다. 사마귀 입속에 고기 경단을 억지로 밀어넣거나 개미지옥 속에 모아둔 개미를 한 마리씩 던져놓고 누구의 개미가 마지막까지 살아남는지 내기하기도 했다. 특히 내가 가장 재밌어하던 것이 아까 그 개구리 놀이였다. 옛날에는 논밭이 제법 많았는데 나는 그곳에 몰래 숨어들어가서 개구리를 잡았다. 그리고 빨대를 꽂아 개구리를 부풀게 했다. 물풍선을 불어서 던지고 놀기도 하지 않은가. 이 무렵 내겐 개구리는 물풍선이나 마찬가지였다. 부풀어서 늘어놓은 다음 한 마리씩 짓밟았다. 마지막에 "꾸엑" 비명을 지르는 걸 듣고 "진짜 개구리 노래다."라고 폭소했다. 그런 나를 개구리들은 당연히 가만히 놔두지 않았다. 

밤. 나는 더워서 창문을 활짝 열고 자고 있었다. 반쯤 배를 드러내고 이불 밖으로 다리를 뺀 뒤 입을 크게 벌리고 자고 있었다. 내일이 되면 또 개구리를 모아서 합창시키자. 그런 생각을 하면서 기분좋게 자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숨이 막혔다. 입과 콧속에 무언가가 꾹꾹 비집고 들어와서 안 떼진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입을 억지로 움직여서 안에 들어 있는 걸 씹어 떼내려고 했다. 이불 위에 투두둑 무언가가 떨어졌다. 

그건 개구리 알이었다. 그 기다랗고 투명한 관 속에는 눈알 같은 알이 줄줄이 박혀 있었다. 

"우웩... 우웩!"

알은 목구멍 안 쪽까지 깊숙이 들어왔고 콧구멍에서도 콧물처럼 줄줄 흘러나왔다. 내 목소리를 듣고 달려온 부모님이 황급히 내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고 안에 들어 있는 알을 끄집어내었다. 오물이 뒤섞인 그 알은 거의 세수대야 하나를 가득 채울만큼 나왔다. 

나는 이 경험으로 생물의 복수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알았다. 

아, 그래. 그러고 보니 체험담이 하나 더 있었지.

구더기의 이야기인데....

듣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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