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슬픈 목소리

title: 투츠키71일12깡2015.01.29 10:40조회 수 692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지금은 25살인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저는 집안 사정으로 시골에 살고 계시는 할머니 댁에서 시내의 고등학교까지 통학을 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댁은 한옥이었는데, 일자형으로 된 집이었습니다.

가방이라는 집 맨 끝쪽의 방이 제 방이었는데, 제일 넓고 깨끗한데다 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는 방이었습니다.

그 때는 한여름이라 후덥지근한 열대야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당시 할머니는 서울에 사시는 작은 아버지 댁에 가 계셨고, 큰 방에서는 아버지가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저는 제 방에서 열대야에 시달리며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새벽 2시쯤 저는 보고 있던 TV를 끄고 선풍기 바람을 쐬며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 제가 쓰던 선풍기는 약간 고장이 난 상태였는데, 회전 버튼을 누르면 회전 도중 머리가 잘 움직이지 않아 딱딱 소리가 났었습니다.

시골이다보니 밤에는 조용해서 다른 소리도 없고, 후덥지근한 날씨 때문에 뒤척이고 있다보니 그 소리가 무척 거슬려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 3분 정도 지났을까요?

갑자기 어디선가 누군가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엇이 그리 서러운지 흑흑 울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소리가 싶어 귀를 기울이고 있었지만, 곧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나 귀를 세우고 집중했습니다.

그 때, 숟가락으로 쇠그릇을 긁는 소리와 함께 서럽게 울고 있는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배고파요. 밥 좀 주세요, 네? 흑흑... 배고파요. 밥 좀 주세요, 네? 흑흑...]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온몸의 털이 쫙 곤두섰습니다.

당시 저는 잠에 취해있거나 반쯤 잠든 것도 아니었고, 멀쩡한 정신으로 일어나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개를 15마리 정도 기르고 있었는데, 제 방에서 3미터 근처에 개집이 있었습니다.

그날 따라 우리집 개들은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 듯 조용히 있고, 제 귀에는 그 소리가 계속 들려왔습니다.

소리는 벽 쪽에서 들렸는데, 형체도 없이 계속 소리만 들려오니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정말 온 몸이 굳어 있는 와중에 수많은 생각이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가는데, 무조건 여기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베개를 품에 안고 나갈 기회만 엿보다, 선풍기를 끈 뒤 마루로 뛰쳐나가 아버지가 주무시던 큰 방으로 뛰어들어갔습니다.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지만 그 날 저는 아버지 옆에 딱 붙어서 잤습니다.

아버지 곁에 있어서인지 아까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저는 마음을 가다듬고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저는 아버지가 깨우셔서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누군가가 우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알고보니 울고 있는 것은 저였습니다.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굉장히 슬픈 꿈을 꾸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마음이 무척이나 평안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대체 그 때 밥그릇을 긁으며 애처롭게 울던 소녀는 누구였을까요?

아직도 그 슬픈 목소리가 귓가에 생생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48 기타 우주에서 발견된 제일 신에 가까운 존재 title: 메르시운영자 4502 1
13747 기타 100마리째 원숭이 현상 title: 메르시운영자 3895 1
13746 전설/설화 태종 이방원 때도 UFO가 왔었다!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632 1
13745 기묘한 김군의 믿거나 말거나 -9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487 1
13744 전설/설화 자연발화현상 아틀란티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575 1
13743 미스테리 털복숭이소년 의문의 공포게임 lsd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4042 1
13742 미스테리 세계에서 일어난 미스테리 사건들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060 1
13741 미스테리 풀리지 않는 세계 7대 미스테리.jpg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293 1
13740 미스테리 베니싱 현상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4199 2
13739 양로원 귀신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3584 1
13738 미스테리 일본 오사카 이즈미오오츠역에서 일어난 '간츠'같은 사고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90 1
13737 미스테리 상공에 떠있는 괴비행체 스카이 웜(Sky Worm)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3673 1
13736 미스테리 기차가 사람을 쳤는데 정작 사람이 없다(야마가타)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3259 1
13735 실화 별똥별? UFO?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113 1
13734 기묘한 전세계에서 목격되고있는 이상한 소음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3733 1
13733 기묘한 아오오니 영화 스냅샷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6195 1
13732 기묘한 세상에서 가장 황당한 죽음 Top 10.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295 0
13731 기묘한 플레이보이 모델들의 비참한 죽음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5040 1
13730 기묘한 죽었다 살아난 하버드 의사가 만난 '사후세계'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696 1
13729 Reddit [펌/영미권번역괴담] 세상에서 제일 훌륭한 학교 심리학자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350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