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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저고리끈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2017.08.05 13:09조회 수 1073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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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한 3학년 정 도 나이였을겁니다.. 3살 차이 나는 누나와 같이 학교가 끝나면 피아노 학원을
가고, 학원을 끝내면 저녁에 공부방에 가서 공부를 하는 식으로 생활을 했죠, 피아노 학원은 좀 멀어도
공부방은 집 바로앞에 있어서, 학원을 다 갔다가 집에 오면 시간은.. 한 7시 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해요.
날이 어두우니까 어머니 께선 누나 손 꼭 잡고 다니라고 당부를 하셨고, 누나에겐 제가 딴데 안가게
잘 데리고 다니라고 당부를 하셨었죠.
 
 
피아노 학원에서 신나게 피아노를 치다가ㅋㅋㅋ 끝내고 공부방에 가서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강동구에 보면 선사유적지가 있는데요, 이 선사유적지와 근접하게 주택가가 있었습니다.
그곳에 저희 집이 있었구요, 근데 누나가 이길은 어둡다고 돌아서 가자고, 그래서 싫다고 했습니다..
멀리 돌아가느니 그냥 후딱 가는게 낫다고 얘길 했더니 아이스크림 사줄테니 돌아가자고ㅋㅋㅋ
 
 
그래서, 결국엔 돌아서 가게 되었죠.. 저희 집은 주택가 끝자락에 있는곳이었는데.. 지금도 있을진
모르겠지만.. 그때 당시엔 저희 집 옆으로 밭이 있었어요.. 무엇을 재배하는건 아닌데 하우스도 있고
했거든요.. 집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누나가 " 준아 저기봐바 " 그래서 힐끔 보니까 왠..
한복을 입은 아주머니가 밭 한가운데 서서 멍... 하니 다른곳을 쳐다보고 있더군요.. 누나가 장난으로
" 너 잡으러 온 귀신이다 " 이러길래...ㅋㅋ 어린 마음에 무서워서 바로 집으로 들어갔죠..
 
 
그래서 엄마에게 말씀을 드렸죠, " 엄마 밖에 귀신있어! " 당연 애들끼리 장난이겠거니~ㅋㅋ
하고 넘어가셨고, 저희는 씻고 나와서 저녁을 먹고.. 엄마와 티비를 보다가 잠이들었습니다..
다음날 누나와 학교를 가면서 그냥 밭을 봤는데, 그 아주머니는 안계시더군요.. 당연한 일이었죠.
무시 하고, 그냥 학교를 갔다가 제가 먼저 학교가 끝났기에 저 먼저 피아노 학원엘 갔고, 조금 뒤에
누나가 와서 피아노 치다가 또 공부방을 갔다가 다시 집으로 가는데.. 그 아주머니가 또 서계신겁니다..
 
 
뭐하는 사람이지.. 생각을 하고 집으로 들어간 찰나에, 누나가 먼저 씻겠다고 욕실로 들어갔고,
저는 티비를 보고 있는데 어머니가 부르셨습니다 " 준아, 저기 마트 혼자 갔다올수 있지?! "
찬 거리를 해야하는데 재료가 없다고 두부랑 간장 사고, 제가 먹고싶은거 하나 사오라고 돈을 주셨습니다.
혼자 나가야 한다는 생각보다는...ㅋㅋㅋ 과자를 먹을수 있다는 생각에 막 뛰쳐 나갔죠 ㅋㅋㅋ
 
 
 
 
딱 문앞을 나서서 마트를 향해서 달려가고 있는데 그 아주머니가 저 앞에 보이는겁니다..
 
무시하고 그냥 가고 있었습니다... 그 아주머니 옆을 딱 지나가는데.. 뭔가 굉장히 퀘퀘한 냄새가
나는겁니다... 거지 인가 생각 하고 그냥 가버렸죠... 마트에 들러서.. 간장과 두부,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과자랑, 누나가 좋아하는 과자를 사들고 집으로 다시 갔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보이질 않으셨죠..
 
 
다음날은 주말이어서 학교도 쉬고 학원들도 쉬는 날이었습니다.. 누나는 친구들 만나러 간다며
나간 상태였고,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셔서, 집엔 저 혼자였죠.. 그냥 티비만 보고 있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나자 누군가 집 문을 두드리더군요... " 똑똑.. " 모든 분들이 그렇듯..
집에 혼자있을때는 절대 문 열어주지 말라고. 부모님들이 그러셨잖아요, 저는 당연히 티비 끄고.
아무도 없는 척을 했습니다.. 근데도 계속 문을 두드리는겁니다.. " 계세요~? "
 
 
계속 없는 척을 하는데도... 끈질기게 계속 두드리더니.. " 얘 꼬마야, 너 거기 있는거 다 안다.. 어서
문열으렴... " 진짜 이말을 듣고 정말 심장이 멈춰 버리는줄 알았죠... 그래서 최대한 머리를 굴려서..
집전화로 어머니 한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밖에선 계속 두드리고 있었고.. 이불로 얼굴을 감싸고,
속삭이듯 말했습니다 " 엄마 밖에 누가 있는데 자꾸 문열으래;..." 그러자 엄마가.. 여자냐 남자냐
물으시길래 여자 같다고 했더니.. 엄마가 경찰불러서 바로 집갈테니까 절대 문열어주지 말고
아무도 없는척 하고 있으라고.. 그래서 저는 계속 없는 척을 하고 있었죠.
 
 
정말 끈질기게 문을 두드리더라구요... " 꼬마야~ 문좀 열어봐~ 얼른~ "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데
발소리가 들리더니 엄마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뭐라 뭐라 대화를 하는 소리가 들려서.. 바로 문을
열고 엄마!! 이러면서 소리를 쳤는데.... 어머니,.. 그리고 경찰.. 그 외엔 아무도 없는겁니다...
혹시라도 숨어있을수도 있으니까 찾아보자고 경찰이 얘기를 꺼냈고, 저는 엄마를 붙잡고 밖에 서있었죠.
 
 
근데 문에 끈 같은게 걸려 있길래 쭉 잡아당겼더니... 그 저고리 끈 있잖습니까.. 그 끈인겁니다...
설마 설마 하면서 냄새를 맡아봤더니 그 아주머니 한테서 났던 그 퀘퀘한 냄새가 나는겁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죠 " 엄마 이거야 이거. 그 아줌마가 맨날 한복입고 저기 서있었어 이거 그아줌마 꺼야 "
이랬더니.. 이게 왜 여깄냐며.. 황당해 하시길래... 뭐길래 그러냐 물었더니..
어머니의 동생, 그러니까 저한텐 이모가 되겠죠.. 이모가 병으로 돌아가셨는데... 한복을 그렇게
좋아했다고... 죽을때도 한복을 입고싶다고.. 했답니다;...
 
 
결국 이모가 돌아가시고, 매장을 할때.. 한복을 같이 넣어줬는데... 엄마가 장례식에서 돌아오는 길에
가방에 그 저고리 끈이 들어있었다고 합니다.... 좀 나이를 먹고 들은 얘기지만.. 참 아이러니 했죠.
당시 무속신앙을 잘 믿으셨기에.. 간직해야겠다 싶어 꼭꼭 숨겨뒀었는데 이게 어떻게 여기 있느냐며..
그러시더군요....
 
 
지금에 와서야 드는 생각이지만.. 그 한복입은 여자는 과연 누구이며, 문을 두드린 사람은 또 누구고,
어째서 저고리 끈이 문에 걸려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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