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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경험담]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8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8.14 01:02조회 수 110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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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3살의 차이를 둔 오빠가 있음.

 

 

우리 부모님께서는 '둘 중에 한명만 잘해도 출세한거다.' 라는

마인드를 가지신 쿨하고 쿨하신 부모님이심.

 

 

그래서 아기때부터 난 자연과 함께

자유롭게 뛰놀았고

 

오빤 숙제를 주고 다 하면 자유시간을 받고 그랬음.

 

 

둘 다 어렸던 그때는 오빤 프리프리한 내가 부러웠고

난 부모님의 관심을 받는 오빠가 부러웠음.

 

그렇게 우린 쑥쑥 자랐났음.

 

 

 

당시에 오빠는 수능을 앞두고 있었음.

 

 

 

고3의 스트레스는 정말 말로 할 수 없을만큼

어마무시하다는거 아실거임.

 

 

공부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던 나도

발등에 불떨어진듯 항상 긴장하고

 

자리에 앉아 둘러보면 다들 문제집을 산더미같이

쌓아두고 풀곤 했으니까.

 

오히려 해놓은게 없으니 더 부담스러웠던 내가 기억납니다..하하하

 

 

 

일년에 단 한번.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것을 보여줘야하며

한치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수능'이란 장벽은

참 높고도 험했음.

 

 

수능이 다가오며 엄마 지인분들, 아빠 지인분들께

떡과 초콜렛 잔뜩 받아 냉동실이 꽉 찼었음.

 

 

 

그렇게 부담감과 두려움을 잔뜩 안은 오빠는

속으론 떨고있지만 겉으로는 당당하게

 

우리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성큼성큼 시험장으로 들어갔었음.

 

 

 

그리고 그 날 오빤

10시가 훨씬 지났던 늦은 밤에 귀가했음.

 

집에 올 시간이 훨 넘었는데도 오지않던 오빠를

 

걱정하며 기다리던 아빠와 엄마는

 

 

왜 이렇게 늦게 왔냐고.

어디갔다 오는거냐고.

 

화를 내실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집에 들어온 오빠의 표정을 보시고는 입을 꾹 다무셨음.

 

 

어깨에 힘 하나 없이 온 몸이 축 쳐져서는

한없이 슬픈 표정으로 들어오는 오빠를 보며

 

당시 내 마음도 굉장히 아렸는데

부모님 마음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생각하니 눈물 나올거같음.. ㅠㅠ

 

 

다음날 그 다음날도 오빠의 입은 열리지 않았음.

 

 

아침에 일어나 학교가고 집에 와서 자다가 밥먹고

다시 방에 들어가서 방문을 닫고 열지 않았음.

 

 

부모님께서도 오빠를 위해 묻지않고 기다렸음.

 

 

 

 

 

그렇게 며칠이 흘러가던중

같이 하교를 하던 훈이가

 

(당시 중3이었어용)

 

요새 꿈을 꾸는데 무슨 꿈인지 기억이 안난다고

 

불안하다 불안하다 말을 했었음.

 

 

 

'그냥 그렇구나' 하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던 나였음.

 

 

 

그리고 시간이 얼마 더 흘러

 

그 날도 오빠 방문은 굳게 닫혀있고

부모님은 거실에서 드라마를 보시고 계셨고

나는 내 방에서 뒹굴고 있었음.

 

 

그 때 집으로 전화가 왔고

 

전화를 받은 엄마는 오빠 이름을 부르며

울며 달려가 오빠 방문을 마구 두들겼음.

 

 

그 소리에 나랑 아빠도 깜짝 놀라

 

왜 그러냐고 무슨 일이냐고 물으면서도

 

 

왠지 모를 불안감으로 문을 열려고 애를 썼음.

 

 

 

띵동 하며 훈이가 왔고

현관을 열어주던 그 때 오빠 방문이 열렸음.

 

 

급하게 문도 안닫고 들어오는 훈이때문에

현관문을 닫고 집에 들어섰을때는

 

이미 오빠 방문은 다시 닫혀있었고

 

엄마는 방문앞에 주저앉아 울고 있었으며

 

아빠와 훈이는 오빠 방안에 들어가고 없었음.

 

 

 

구급차가 오고 오빠는 실려갔음.

 

 

 

오빠를 등에 엎고 달려나가던 아빠도

통곡하며 뒤따라가던 엄마도 함께.

 

 

 

영문 모르던 나는 울며 훈이에게 무슨일이냐고 다그쳤고

 

훈이는 빨개진 눈으로 날 보며 말하길

 

 

오빠가 ..자살을 하려 했다고 했음....

 

 

깜빡 잠이 들었는데 꿈을 꿨다고..

 

그 꿈에서는 오빠가 목에 끈이 묶인채

교복입은 한 남자에게 그 끈을 잡고 끌려가고 있었다고...

 

벌떡 일어났는데 온몸에 소름이 쫙 끼쳤다고 함.

 

바로 우리집에 전화를 했고 달려나와 오빠 방에 들어가니

 

꿈에서 오빠를 끌고가던 그 남자가

 

 

오빠 앞에서 오빠를 가만히 쳐다보고 있었다고 함.

 

 

 

다행히 오빠는 깨어났고

 

오빠는

 

수능 시험을 보는데 글이 눈에 하나도 안 들어왔다고..

 

 

한과목 한과목이 끝날때마다 화장실에서 혼자 울었다고 함.

 

 

 

시험을 마치고 학교에서 나와 걸어오는길에 강이 눈에 보였고

그 강으로 내려가 가방에서 문제집을 하나 꺼내

 

한장 한장 찢으며 속상함과 허무함으로 펑펑 울었다고 함.

 

 

나에게 한없이 강했던 오빠였고

아빠엄마에게 소중한 아들이었고

 

웃음이 많던 우리 오빠를

정말 소중한 우리 오빠를 한순간에 잃을뻔 했던 일..

 

 

오빠는 심리치료도 받으며 건강히 퇴원했고

 

 

현재는 재수하고 좋은 학교 들어가서

 

장학금도 알차게 받고

 

군대도 멋지게 다녀오고

 

예쁜 여자친구도 만나고 있음.

 

 

 

훈이와 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오빠와 처음으로 같이 술을 마시다

 

이 이야기가 나왔고

 

 

셋이서 부등켜안고 엉엉 울었음.

 

 

그리고 오빠가 한 말.

 

 

"아직 나한테는 훨씬 넓은 세상이 있고 더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이젠 두렵지 않다."  "겁은 나지만 이겨낼 수 있다."

 

"난 나를 믿고 날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물 갖다달라, 리모콘 갖다달라, 불 꺼달라 날 귀찮게 괴롭히고

 

엄마앞에서 서로 발차기하면서 싸우고

 

미울땐 한없이 미운 우리 오빠지만

 

 

어릴때 큰 개가 막 쫒아와서 물려고 할때 내 앞에서 막아주고

 

엄마 몰래 내 방 들어와서 연애상담도 하고

 

내 생일날 케이크 사서 쿨하게 "생축" 이러고 던져주고

 

외동인 훈이에게 가족같은 멋진 형이 되주고

 

우리 가족 힘들때 버팀목이 되주는 사람이 우리 오빠에요.

 

 

글 쓰면서 눈물도 날뻔했지만..

 

혹시 우리 오빠에게 악플 다는 사람도 있을까 싶어

지울까 말까 고민도 많이 했어요.

 

 

우리 가족은 어땠는지, 어떻게 죽으려 했는지 등등..

 

손이 떨리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적지 않을게요..

 

단어 하나하나 적는게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지...

 

 

 

각자에게 나름대로 가지고있는 힘든일들

모두 다 이겨내셨으면 해요.

 

다들 스스로 강하다고 믿고 강하게 버텨내세요.

 

너무 힘들면 주위도 둘러보고

 

자기자신한테 보내는 편지도 적어보며 이겨내세요.

 

다들 힘내세요. 응원할게요 윙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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