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재래시장에 왔던 구미호

여고생너무해ᕙ(•̀‸•́‶)ᕗ2017.08.14 23:55조회 수 2763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나는 어릴 때부터 영안이 트여서

재래시장에 살 때, 그 동네 무속인 할머니도, 접골원 할아버지도 

얘 잘 키우라고, 얘 주변에 애 홀려가려고 하는 게 많다고 엄마아빠한테 직접 여러번 말했어 


실제로 어릴 때 나는 재래시장에서 그 사람 많은 골목에서 살았는데 

저녁 장 보기 전이나 저녁 장을 다 본 후에 

자꾸 손님왔다고 옆가게 아줌마한테 말해주고 그랬다고 했어 

정작, 손님은 없었지.. 


하루는 건어물을 파는 가게 할머니네에 

밤10시가 넘었는데 긴 생머리에 하얀 원피스를 입은 손님이 온 거야 

그런데 가게 들어가는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계속 밖에서만 왔다갔다 하길래 

내가 다가가서 (그땐 재래시장이 잘 되어서 밤11시에 문닫고 막 그럴 때였어 ㅋㅋㅋ 90년대 초반에 ㅋㅋ) 

아줌마 뭐 사러 왔어요? 할머니 불러드려요? 

라니까 아줌마가 깜짝 놀라더라고 

그런데 자긴 들어갈 수 없으니 북어포 한마리만 사다달라는 거야 

내게 돈 만원을 주고 대신 사달래 

그래서 이상하지만 워낙에 시장에서 잔심부름을 많이 했던 터라 

할머니~ 손님이 북어포 한마리만 달래요~ 

그러고 가게에 들어갔지 

근데 방에서 할머니가 나오면서 

아니 어떤 손님이 이 밤에 북어포를 다 찾아~ 하며 나오면서 나한테 북어포를 봉지에 담아주고 

난 돈을 주고 거스름돈을 받아들고 나왔지 


그리고 손님한테 북어포랑 잔돈 주면서 

여기요~ 할머니가 밤에 티비 봐서 밖에 불러도 잘 안 나와요~ 담엔 그냥 문 열고 들어가서 부르세요~ 

라고 말하고 나는 우리집에 갔지~(참고로 우리집은 옷가게를 했어~) 

그런데 잔돈은 너 가지라고~ 심부름 값이라며 정말 고맙다고 하곤 골목 위로 사라져버렸어~ 




그런데 다음날, 학교 갔다오니 시장이 발칵 뒤집어진 거야 

무슨 일인지 어른들 틈바구니에 끼어서 들어보니 

건어물 아줌마네 금고통에서 만원짜리 칸에 나뭇잎이 나왔다는 거야 

그래서 이상하다고 난리가 난 거지~ 왜냐면 건어물 아줌마네는 애들이 없거든 

그래서 그런 장난칠 애들이 없는데 만원이 돈통에 들어가 있으니 이상한 일이 벌어진 거지 


그런데 동네 무속인 할머니가 내 뒷더미를 잡아채더니 




너 어제 뭐 했어? 누구 만났어? 




그러는 거야 -_-;; 

그래서 어제 뭐하긴요~ 심부름 하고 숙제하고 동네에서 놀았다고 했더니 

그거 말고 너 어제 누구 만났잖아~ 

그제야 하얀 원피스 입은 아줌마가 생각나서 

아~ 아줌마 심부름으로 북어포 사다줬어요~ 


했더니 무속인 할머니가 날 질질 끌고 가더니 

대나무 이파리로 날 찰싹찰싹 때리더라고 

그리고 팥도 뿌리고;; 




알고 봤더니.... 

그 하얀 원피스 입은 아줌마는 구미호였던 거야 

그런데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그 동네가 갑자기 시장이 들어서면서 

산이 밀리고 이러면서 새끼를 아마 잃은 모양이라고 

그런데 잃어버린 날이 그날이었는지 북어포를 사서 차려주고 싶어서 산을 내려왔는데 

건어물집 할머니 가게 들어가는 문턱에 부적이 있어서 못 들어가고 밖에서 서성였던 거였어 

근데 내가 보고 대신 사다주고-_-;;; 흰원피스 아줌마가 낸 만원은... 나뭇잎이었던 거고... 

잔돈은 나 줬는데............나만 이득을 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이후가 더 웃긴 게.... 

우리 초등학교 뒷산에 여우가 산다는 이야기가 있었거든 

그래서 다들 가기 싫어하고, 여우가 아이들 길을 잃게 만들어서 미아로 만든다고 그랬거든 

실제로 산에 갔다가 길 잃어버려서 파출소며 시장 사람들이 단체로 찾으러 다니기도 했고 


근데 이상하게 난 겁나 길을 잘 찾았어............................... 

없던 길도 내가 가면 결국 길이 나왔어 

그리고 소풍을 가면 보물찾기 1등은 나였어.... 





지금은 그나마 있던 산도 밀어버리고 수변공원을 만들었는데 

난 되게 아쉬워서 아직까지 거길 가보지 않았어 

그냥 뭔가 누군가의 터를 빼앗은 기분이 들어서 못 가겠더라고 


늦여름에서 가을께였는데... 

그 구미호는 아직도 북어포를 사러 시장에 내려오는지 모르겠어 

잘 지냈으면 좋겠는데....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854 기묘한 세계에서 가장 멋진 밤 하늘을 볼 수 있는 곳1 친구들을만나느라샤샤샤 958 1
7853 혐오 부X의 크기가 볼링공 5개 정도인 남성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035 0
7852 미스테리 썩지않는 미라소녀 로잘리아 미스테리 이야기 1 미숫테리 1690 0
7851 실화 [실화괴담] 단편 모음 23 검은 토끼님의 열두번째 이야기 사진주의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798 1
7850 2CH [2ch괴담] 절에 있는 우물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993 1
7849 전설/설화 일본괴담) 쿠비나시1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97 1
7848 실화 친구 이야기1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 2114 2
7847 미스테리 흡혈귀에 관한 전설 미스터리 1 애간좡 646 1
7846 실화 기숙학원1 노랑노을ᕙ(•̀‸•́‶)ᕗ 875 0
7845 미스테리 세계 미스테리 사건 바부슈카 부인 1 음메에 1498 0
7844 2CH 근처에 사는 친구 A가 요절했다.1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478 1
7843 실화 무섭지는 않은데, 내가 세상에 귀신같은게 있을수도 있다고 믿게된 부모님실화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980 1
7842 기묘한 뱀소녀 이야기1 title: 메딕오디 1620 1
7841 실화 혼자 노는 아이1 title: 투츠키71일12깡 474 2
7840 실화 광주 G 학교 괴담1 title: 하트햄찌녀 859 1
7839 실화 정말 무서운 괴담 모음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489 1
7838 2CH [2ch괴담] 택배1 화성인잼 2748 1
7837 실화 가곡동 용두교 괴담1 여고생 1340 0
7836 실화 단편 모음 24 아랫층 아저씨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397 1
7835 실화 내 인생에 가장 무서웠던1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 2717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