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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너무해ᕙ(•̀‸•́‶)ᕗ2017.10.07 22:25조회 수 770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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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7년 전 이야기네요.

당시 저는 중1이었고 그래픽에 관심이 많아서 3DMAX를 배우려 학원에 다녔습니다. 주말 반으로 4시간씩 하는 학원이었는데, 그날따라 정말로 가기가 싫었습니다. 이유는 별거 없었고 정말 귀찮았습니다. 그래서 그 날은 학원을 빠지기로 결심했는데 정작 돈은 없고 해서 버스정류장에 앉아 30분 동안 핸드폰 게임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버티다 보니 시간이 너무 안가는 겁니다. 갈 곳은 없고……. 결국 아버지가 집에 안계시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집 앞에 도착했을 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집 초인종을 눌러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이 방법은 아직까지 잘 써먹고 있는 아버지 확인 방법입니다. 다만 작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나오실 때 저를 보시면 안 되니까 숨어서 들키지 않아야 했습니다.

복도가 넓어서 뛰어서 숨기는 불가능 하지만, 1층인지라 바로 앞 주차장으로 뛰어 넘어 숨을 수는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결심하고 다시 초인종을 눌렀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보통 주말 낮에 아버지께서 주무시고 계시기에 섣불리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세 번을 더 눌렀습니다. 그렇게 했는데도 아무도 나오지 않기에 조금 안심했습니다. 집에 아무도 없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못된 짓을 할 때면 괜히 마음이 찔려서 더 신중해졌던 것 같습니다. 왠지 아버지가 제가 누르는 걸 알고 집에 안 계시는 척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자마자 의심이 모락모락 커졌고, 결국 저는 교차검증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여러모로 교차검증을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뒤로 돌아가서 저희 집 베란다를 확인도 해봤고, 경비실에도 물어봤었습니다. 그래도 제 의심은 사라지지 않았고, 남은 방법은 하나였습니다. 바로 집으로 전화를 거는 것이었습니다.

이 방법은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 두고 싶었기에 정말 많은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그 당시 저희 집 전화기가 번호 표시가 안 되기에 마음을 굳게 먹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한 5번 정도 통화음이 나왔는데, 누군가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는 너무나 놀래서 바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걸린 게 아닌가 싶었는데, 그때 너무 춥기도 하고 집에서 컴퓨터를 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한 번 더 전화를 걸어봤습니다. 이번에도 누군가 받더니 이번엔 가만히 숨소리만 내는 겁니다.

제가 아까 학원 간다고 나올 때 아버지께서 주무시고 계신 점과 그 쯤 아버지께서 감기에 걸리셨던 점을 생각해 이 소리는 아버지의 숨소리임을 확신했습니다.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었고, 결국 전 학원이 일찍 끝났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집에 갔는데 아무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아버지가 안계시다는 점이 너무나 기뻤지만, 안전을 위해 여러 확인을 했습니다. 화장실의 물이 얼마나 말랐는가, TV 셋톱박스가 얼마나 따듯한가, 침대에 온기가 남아있는가. 결론은 3시간 정도는 집에 아무도 없었다. 라는 것이 되는 겁니다.

집에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기뻤는데, 갑자기 등이 오싹해지며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럼 아까 전화는 누가 받았던 걸까요. 두려움을 안고 집 안을 살금살금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외출하셨던 부모님이 돌아오셔서 무서움이 사라지고 그 일을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어쩌면 그 날, 집 안에 있던 침입자가 집 어딘가 숨어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마도 제가 화장실 간 사이에 몰래 탈출했겠지요. 만일 제가 그 사람과 마주쳤다면 어쩌면 이 글을 쓰고 있지도 못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투고] 이용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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