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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숙소괴담

title: 골드50개우리놀아요:0/2017.10.12 00:42조회 수 1308추천 수 1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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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겨울에 아는 언니들과 저 이렇게 셋이 기차로 태백 눈꽃축제를 가려고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전주에서 출발하는 거라 워낙 멀어서 일단 대전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새벽에 일찍 태백으로 출발하려고 계획했어요. 

문제는 저희가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대전에서 하루 묵을 곳도 예약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출발해서야 생각나더군요. 그렇다고 찜질방에서 자고 싶지도 않아서 조금 비싸도 근처 호텔에서 자자-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도착해서 숙소를 잡으려고 하니 몸이 무척 피곤했습니다.


여기저기 시내를 둘러보면서 괜찮은 호텔을 알아볼 체력이 없었어요. 

그냥 역 근처에서 얼른 구해서 자자- 이런 생각뿐이었지요. 

그런데 역 근처에 숙소가 많은 골목으로 가니, 어떤 할머니가 여자 셋이 늦은 밤에 *** 골목을 돌아다니면 위험하니까 다른 곳으로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저희가 간 골목은 그러한 분위기의 곳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께 이 근처에 괜찮은 숙소 있냐고 여쭈어 보았고, 할머니께서 어떤 숙소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숙박비도 하룻밤에 5만원 밖에 하지 않아서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그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저희는 온돌방을 요청했고, 숙소 아주머니는 3층 맨 끝에 있는 방을 주셨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방이 어마어마하게 컸는데, 조금 이상하게도 방 한쪽구석에 영화 타짜에 나오는 동그랗고 큰 테이블 있었고 위에는 화투가 있더군요.


바닥에는 칼자국도 많아 보이고……. 그때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여기 불법도박장으로도 쓰이는 방이구나..

그러나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미 12시가 넘은 밤이었고, 길을 모르는 곳에서 다시 나가서 여자 셋이 거리를 헤맨다는 게 무서웠습니다. 


어차피 피곤하니 문단속만 잘 하고 바로 잠들면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문제는 잠이든 다음이었습니다. 

한참 잠을 자는데, 갑자기 방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여기에 있는 놈들 다 죽여버릴꺼야!!!!" 깜짝 놀라 눈을 뜨니 


왠 남자가 식칼을 휘두르며 "여기에 있는 놈들 다 죽여버릴꺼야!!!! "라며 칼을 허공에 휘두르고 있었습니다. 

분명 문을 잠그고 잤는데 누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자다가 깼는데도 너무 놀라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습니다.


고개를 돌려 언니들을 몰래 깨우려고 하는데, 친구들은 이 상황에서 자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괜히 깨우려다가 남자를 자극할 것 같아서 머리맡에 둔 핸드폰을 꼭 쥐고 바로 일어나서 방의 불을 켰습니다.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말이죠. 그런데 불을 켜자 남자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방에는 저희 셋만 있었고, 불을 킨 탓에 언니들은 잠 깬 모양인지 갑자기 왜 불을 키냐고 신경질을 내더군요. 

순간 이게 꿈인가 싶어서 환각인지 이해가 안 가고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다시 자기로 했습니다.


불을 끄고 이번엔 언니 옆에 붙어서 다시 자려고 했어요, 그런데 누워서 눈을 감자마자 귓가에서 "다시 자려고?" 라는 남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까 칼을 들고 소리 친 남자 목소리였어요. 너무 놀라 눈을 뜨니, 이번에는 방구석 식탁 위에서 누군가 쪼그리고 앉아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눈을 감을 수도 없고, 뜰 수도 없어서 고개를 돌려 언니를 깨우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언니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순간 화가 나서 언니가 이 상황을 아는데도 회피하려고 자는 척 한다 생각했습니다. 

결국 저는 언니들에게 기대할 수 없었고, 다시 용기를 내서 불을 켰는데, 역시 이번에도 방에는 저희 밖에 없었습니다. 

그 뒤로는 어떻게 잠을 잤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누워서 자려고 하면 누가 자꾸 몸을 흔들어서 잠을 깼습니다.


누군지를 확인하기도 무서웠지만 확인하면 역시 아무도 없었습니다. 핸드폰을 보니 아직 새벽 4시.. 

저희가 일어나기로 하기로 한 시각은 새벽 5시여서 한 시간 밖에 잠을 잘 수 없었지만,

상황이 이러니 차라리 빨리 일어나서 나갔으면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잠을 자지도 못해서 계속 핸드폰 시계만 확인하는데, 갑자기 머리맡으로 우르르 여러 명이 왔다갔다 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움직이는 건 분명했습니다. 


이번엔 도저히 일어나서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알람이 울렸습니다. 

벌써 새벽 5시가 된 거죠. 그러자 갑자기 언니들이 약속한 것처럼 벌떡 일어났습니다.


언니들과 오래 알고 지내서 절대 제 시간에 일어날 사람들이 아닌데, 사실 5시도 알람 후에 밍기적 거리는 시간까지 생각해서 설정한 기상 시각이었습니다. 

저희는 바로 씻고 나왔는데, 그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한 언니가 이상한 꿈을 꿨다고 말했습니다.


언니가 한참 자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이 열리면서 주인아주머니가 여자들 8명을 데리고 와서 저희 방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게 하더랍니다. 

한명 돌아가면서 샤워를 할 동안 여자들은 우리들 머리맡을 돌아다니면서 저희를 쳐다보는데,

언니는 괜히 눈을 떴다가 그 여자들이랑 눈이 마주쳤던 모양입니다. 


너무 기이한 상황에서 다시 눈을 감고 그 사람이 나갈 때까지 자는척하며 참다가 알람 소리에 바로 꿈에서 깨어난, 그런 꿈이었다고 하네요. 

제가 새벽에 격은 일과 너무 유사한 꿈이었습니다...


일어나서 아직 언니들에게 새벽에 겪은 일을 아직 얘기하지 않았는데, 언니가 꾼 꿈과 너무 비슷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곳으로 떠나 여행지에 도착해서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후에도 여행을 갈 때면 꼭 숙소를 예약해서 아무 곳이나 가지 않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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