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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북파부대 출신 썰

자유_사람2016.06.07 23:23조회 수 471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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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팅만하다 처음으로 써보네요. 편하게 반말+음슴체로ㄱㄱ

두서없고 띄어쓰기, 오타 찐빠나도 양해점ㅋㅋ


우리 아버지는 연세가 굉장히 많으심. 35에 나를 낳으셨는데(첫째)


호적에 늦게 올리셔서 본래는 38이심. 어린 시절 나와 3살 아래


남동생은 어릴때부터 아버지를 굉장히 무서워했음. 아버지의 상체는


칼에 난자당하신 듯 찢긴 상처가 흉부,복부,등 팔 곳곳에 있었고 과


묵하셨기 때문임. 하지만 어릴 때 뭐나 제대로 알겠음? 그 흉터보다


두려웠던건 가끔씩 아버지가 악몽을 꾸시는지 '나도 같이 가야하는


데..',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우시면서 심하게 잠꼬대를


하시다 벌떡 벌떡 일어나시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


하지만 아버지가 마냥 무섭고 두려운 존재만은 아니었음. 한 번씩


집에서 약주 한 잔 하시면 수야~ 막둥아~ 아부지가 재미난 거 함


뵈주까~? 보고싶나? 하시면서 젓가락을 사정없이 방문에 던지시면


신기하게 펍!펍! 하면서 박혀들어감. 또 겨울에 강이 얼면 뭔가 가방


에 바리바리 챙기셔서 강으로 가서 얼음이 두껍게 얼지 않은 바위


틈새에 꽃고 도화선에 불을 붙이면 얼마안가 뻐벙! 하면서 얼음이


조각날 만큼 작은 폭발이 있었음. 조금 소리가 큰 폭죽? 어린 나이엔


그정도로 기억하고 있음. 그럼 바위 아래있는 물고기들이 배 까뒤집


고 둥둥 떠오르면 그걸 건져가곤 했었음. 필자 집이 경기도 연천이라


군필자들이라면 알 만큼 알 것이라 생각함.(뜬금포ㅈㅅ)


서론이 길었음. 아버지가 군대라는 걸 나에게 처음 말해주실때가


고1때였음. 그때도 단순히 일빵빵 알보병 전역자신 줄 알고 있었음.


원체 자세히 이야기해주시지 않기도 했고. 내가 직업군인을 꿈꾸고


있을 시기여서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되시고 아버지랑 대화가 원활


해진 계기라고봄.(해병부후321기출신,동생udt58-2출신) 아버지는


내가 입대하던 순간에도 부사관교육대 면회 때도 감정이 없으신 듯


눈 하나 깜빡이지 않으셨음. 임관을 하고 임관휴가 4박5일을 받고


가까이사는 막내고모(포천, 연천이랑 차로 30분거리 정도)께 인사를


드리러 가서 같이 저녁을 먹는데 군대 이야기가 나오게됐음. 


고모 왈 '니 아빠도 군에가서 이북갔다가 죽었는 줄 알았는데 으째 


니도 그래 힘든데로 골라갔노' 하시는데 순간 아버지가 '뭐라노!' 


하고 약간 노하신 톤으로 소리를 높이심. 고모는 '아이고 오빠. 


미안타 미안타' 하시며 사과하시고 약간 어색한 저녁식사를 끝냄. 


집에 돌아오면서 고모가 하신 말씀이 당연히 신경쓰여 물어봄.


'아버지 군 생활 하시면서 북한 가셨어요? 죽었는 줄 알았다는게


무슨 말이에요?' 해도 침묵만 있으셨음. 그렇게 집에 다다른 때쯤


'친구들 안보나? 내랑 대포 한 잔 할래? 하심. 첫 휴가기도하고


15주만에 집에오기도 했고 친구들도 전부 입대했던터라 동생이랑


셋이 집에서 곱창이랑 술 한잔을 함. 두어병쯤 마셨을 땐가 아버지가


말씀해주심. '아버지는 병역이 미필로 되어있어' 라고. 순간 벙찜.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시는게 '육,해,공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은 곳에


서 군생활을 했지. 지금에서야 정보사라던지 공작원이라던지 그런


말들을 하더라고..위장명으로 회사 이름이나 직책같은 것들도 쓴다


고 하더라' 라고..아버지는 운동선수셨음. 경상북도대표로 나가실


만큼 운동도 잘하셨고 특출나셨었음. 아버지 나이 17세.(호적에


늦게 올라가셔서 사실상 20세) 때 육군을 지원했다하심. 워낙 못


먹고 못 살던 시절이라 입하나 덜어보자 싶어 입대를 하셨는데


어느 날 훈련소에서 운동특기자들을 뽑아놓고(대략20명정도,정확


히는 기억못하시는 듯) 밤에 연병장 한 가운데서 복부에 사정없이


발길질을 했다함. 그대로 고꾸라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그대로


벌떡일어나서 덤비는 사람도 있고. 맞는채로 버티는 사람도 있었다


했는데 아버지가 맨후자셨음. 그렇게 몇 명을 간추려서 눈을 가리고


두돈반도 아닌 사제트럭에 탑승해 사흘 정도를 이동 한 후에야 어딘


지도 모르는 곳에 도착했다함. 그 후 부터 모진 구타와 훈련들이


시작됐다함. 이름과 교번조차도 없고. '야, 새끼돼지' 이게 당시


공작원 훈련생도들을 부르는 명칭이었다함. 시간이, 날짜가 어떻게


가는지도 잊어버리게 되고 그 곳에서 폭파, 독도법, 무성무기, 생환,


수영, 잠수 등 여러가지 훈련을 받았다 하심. 이미 그 때 아버지 집에


는 훈련 중 사망으로 사망통지서가 갔고, 부대에서 사망사유를 확인


한다는 핑계로 시신양도도 거절했다함.(사망통지서 이야기는 고모


한테 다시 한 번 확실히 들음.) 지금 공작원들은 모르겠지만 그 때


당시는 주둔지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함. 비트파서 누우면 그곳이 곧


주둔지가 되었고. 북파부대가 한 곳에만 있는게 아니라 산악지대를


완전무장으로 구보와 행군을 통해 다른 병사(막사)로 이동 후 부대


정비와 약간의 휴식. 다시 이동. 이런식의 훈련이었다 하심. 고된


훈련 중 아직도 기억에 선명한 건 한 동기분이 'xx야. 나 먼저 집에


갈게.' 하시더니 그대로 낭떠러지로 뛰어내리셨다는 것. 당연히 즉


사하셨는데 충격적인건 그 와중에도 교관들과 아버지는 사지가 찢


어진 시신을 각자 나누어 군장에 우겨넣고 말라 비틀어진 소면을


소금과 계곡물을 섞어 드셨다는 것임. 인간성이 사라지고 오로지


본능과 훈련으로 다져진 몸만 남게되심. 몸에 새겨진 상처들도


대검격투나 아주낮은 울타리 같은것을 포복으로 지나가는데 날카로


운 철조망을 빨리통과하지 못하면 교관들이 사정없이 짓밟는다함.


살점이 찢어지고 너덜거려도 통과해야만 하셨다하심. 나는 또


처음 안 게 염소고기도 닭고기도 거의 대부분 모든 고기는 회로


먹을 수 있다하심. 위생상 당연히 안 좋겠지만 가장 많이 민가에서


몰래 잡아먹던 게 염소라고하심. 염소는 위장이 아주커서 고기는


기껏해야 7근, 많아야 10근이라고 하시는데 고기가 적어 해체하기


도 편하고 그 큰 위장은 먹기도 하지만 고기를 담는 포대용도로 사용


하셨다함.(물론 1회성) 난 처음 듣는 이야기에 그저 감탄이었음.


세월이 흐르고서야 작전을 나가시게 됐는데, 이건 솔직히


쓰기겁남. 길어서. 쓰기도 힘듬ㅈㅅ. 두 번의 작전 후 아버지는 뜬


금없이 '집으로 돌아가라' 라는 말과 함께 차비 몇 푼에 전역신고


조차없이 처음 입대했을 때 처럼 눈을 가리신 후 한적한 한 길에


내려서 어이없이 고향땅을 찾아가셨다함. 시간과 날짜의 개념이


없다보니 나와보고서야 알았는데 약5년을 군에 계셨다함. 사회적응


도 굉장히 힘드셨고 나라가 나를 이꼴로 만들었다는 원망에 애꿎은


파출소나 동사무소 같은곳만 몇 번씩 박살이났다함. 낼 모레 30되


는 내 친구들도 아버지 포스땜에 집에 잘 못놀러옴ㅋㅋ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지는 모르겠고. 들은 썰은 많은데 폰으로다가 쓰려니


너무지침. 혹여라도 반응 좋으면 궁금한 것에 대해서 자세히 썰 품.


가방끈도 짧고 논리적이지도 못하고 다 써놓고 내가봐도 글 진짜


못 쓴듯ㅋㅋ.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거고 믿는 사람들도 있겠지.


난 아버지가 자랑스럽고 내 동생새끼도 이 때 감명을 깊게 받아


해군특전 지원해서 병장만기 전역함. 그냥 잠도 안 오는 밤에


타지살이하는 내가 아버지 생각에 좀 끄적여봄. 어떻게 끝내지...


9럼 20000



자유_사람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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