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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집에 이상한 일...

title: 한승연1도발적인늑대2017.12.19 21:04조회 수 1800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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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선 제 소개를 약간 하자면

 저는 지금 남미의 한 작은 나라에 살고 있는 20대 (20대 말이지만 ㅠㅠ) 오유인입니다


여기 산 지는 몇년쯤 됐는데요

남편이 벤처사업을 하고 있어서 저는 여기서 번역 같은걸 소일거리 삼으면서 좀 느긋하게 살고 있어요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이 어떤 일이냐면


최근 남편이 도시 생활에 좀 지쳐서

몸도 추스릴 겸 시골 생활을 위해

도시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시골에 있는 주택가 부지에 집을 하나 짓게 됐습니다



resource (1).jpg



(이게 우리 집 앞에 있는 길이에요.

개발 시작한 지 얼마 안돼서 아직 개발중이라 도로에 아스팔트도 제대로 안 깔려 있는 완전 시골 마을입니다, 

마을에 사람이 사는 집은 몇몇 안 돼고 우리 집 근처에는 지금 짓고 있는 공사장만 몇 개 있어서, 남편이 너무 조용하고 자연 속이라고 완전 좋아해요)



그래도 도시에서 하던 일을 자택근무로 옮기려고 수속을 밟으며 아직까지는 도시 집에 살면서


시골 새집에는 집을 돌봐줄 사람을 구해놓고 1주일에 한번씩 전화로 확인을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한달 전쯤부터 집을 돌봐주던 아줌마랑 그 아들이 연락을 끊은겁니다

와보니까 빨래도 널어놓고선 감쪽같이 사라져 있더라고요



경찰을 불렀더니 경찰이 와서 조사해보고는

 옷가지 몇개가 없어진 것 같으니 아무래도 고향에 간 것 같다고 하고


남편도 (남편은 여기 사람입니다) 시골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가끔 이럴 수도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별 일 아닐 수도 있는데... 빨래는 왜 널어놓고 간건지 이게 좀 꺼림칙해요


그래도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근데 이게 다가 아니라 제가 여기 글을 쓰자고 생각하게 된 일은 어젯밤에 있었어요


집을 한달 동안 비워놓고 이제 슬슬 우리가 이사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데


전에 살던 집 매매가 좀 앞당겨져서 어제 아침에 일찍 거길 나와서 어제부터 이 시골집으로 이사를 오게 됐습니다

남편은 며칠 전부터 미국에 출장을 가게 돼서 일단 저 혼자 먼저 와서 짐 정리를 하다가 

집에 먹을 게 없어서 콜택시를 타고 마트에 다녀왔는데

마트에서 나와서 택시를 타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더니 해가 다 졌더라고요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곳이라 좀 불안해서 얼른 열쇠로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문을 닫자마자


누가 문을 쾅! 하고 밀어제꼈습니다


너무 놀라서 장 본거 다 떨어뜨리고 그 자리에 가만히 서있었는데

마치 내가 안에 있다는 거 다 안다고 하는것처럼 세 번을 그렇게 꽝! 꽝! 꽝! 하고 밀다가

한 번 발로 차는 것처럼 또 꽝! 하고 부딫히더라고요


다행히 이 문은 닫으면 자동으로 잠기는 자물쇠가 있고

단단한 쇠문이라 열리진 않았지만

막 문에서 하얀 가루가 우수수 떨어질 정도로 엄청 세게 잡아당기고 발로 차고 

진짜 아직도 그 소리가 안 잊혀지네요....


진짜 울기 직전으로 한참 거기 가만히 숨죽이고 있다가 잠잠해져서

자물쇠 위에 있던 빗장도 채우고 집에 들어가서 불을 다 켜고

정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집이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으니까 (위의 문은 대문) 

그래도 누가 들어오지는 못할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가슴이 너무 떨려서 막 커튼도 다 치고 막 방 안에서 걸어다니다가

그러다 깜빡 잠이 들었다 깨어나니까 해가 다 떠 있고

남편이 벌써 집에 와서 초인종을 누르더라고요

그래서 맨 처음에는 어젯밤 그 일이 꿈인가 싶었는데요


근데 남편이 제가 문을 열자마자 하는 소리가


"여보? 자물쇠가 왜 이래?"


이러는겁니다

얼른 나와서 확인해 봤더니

자물쇠 연결하는 담장의 구멍에 금이 다 가서 완전 헐거워져 있었어요....


어젯밤에 거기서 떨어진 하얀 가루가 그 구멍이 부서지면서 떨어진 겁니다

그 때 갑자기 소름이 돋으면서 눈물까지 흘리면서 남편한테 얘기를 했는데


남편이 심각하게 듣고는 착각일 수도 있다고

 문을 잘못 닫으면 소리가 크게 날 수도 있다고 달래주면서 혼자 둬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오후에 열쇠공을 불러서 집 안에서 무선으로 대문을 열수 있도록(굳이 나가보지 않아도 되도록) 방범 시스템을 달면서

 새로 이 문 연결부에 쇠붙이를 달았습니다





오늘은 남편이 같이 있어서 하루 종일 이거 생각 안 하려고 했는데

지금 밤이 되니까 슬슬 무서워 지네요 

지금 남편 옆에서 웅크려 있는데도 소름이 안 가셔요 ㅠㅠ


그냥 불안한 마음도 풀 겸 하소연 해 봤습니다


오늘 밤엔 좀 편히 자면 좋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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